난 20대 후반에 진로 틀어서 전문대 안경광학과에 진학했음.

2학년 2학기에 집근처 다비치안경에서 1개월 실습을 했다.

첫 실습 나갔을때 40대 후반 남자 사장이 '야' 반말을 시작으로 나를 부르더니,날 앉혀놓고 본격적인 호구조사 시작.

몇살이냐.어디사냐.군대갔다왔냐.등등..처음부터 끝까지 반말로 이것저것 물으면서 '오호 그래~니가 안경사를 하겠다고?ㅋㅋ 그래,니 어떤놈인지 좀 알아보자.'식으로  묻는데 당황스럽더라.

어느날은 렌즈 하나 던져주고 수동렌즈미터로 sc값 재보라는데,막상 실전이니까 버벅됨.그러자 사장이 인상 팍 쓰고 '아이씨..'이러면서 나 냅두고 지 할일 하러감.

1주일뒤에,내 담당교수가 매장에 방문했음.(나 잘하고 있는지 확인겸,사장직원들에게 학생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겸)

사장은 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 들으라는식으로 담당교수에게 하는말이..'나이는 30가까이 됬는데 늦은만큼 열심히 해야지 할줄아는건 없고 참..내가 실습생을 예전에도 받았는데 실습생들이 제대로 된 애들이 없어.구석에서 핸드폰질하고 딴짓하고 이번에 실습생 받은것도 몇년만에 받은거예요.정말 오랜만에'

교수는 '그래도 성실한 학생이니까 잘 부탁합니다.집 근처라서 졸업하고 근무할수도 있잖아요'라며 선물주고 감.

교수 가고 사장이 밑에 직원들 시켜서 나 이것저것 가르치라고 시킴.이때부턴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침받아서 유익한 시간이었음.

그리고 마지막날에 사장이 나한테 수고했다고 말도 안하고 그냥 쌩 퇴근 하더라.ㅋㅋ

아침마다 매장앞에서 정신교육 차원에서 복창기합하고..본사에서 직원들에게 할당량 하달하고 못채우면 휴일에 대전본사 가서 영업교육+정신교육 받아야함.여기 그냥 안경판 다단계회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