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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 이야기(6)앱에서 작성

예고쫌(180.71) 2017.09.03 21:51:54
조회 713 추천 5 댓글 7

"그러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중희야"

급히 회사로 들어온 미영과 중희앞에 기사들이 쏟아졌다. 강본이 프린트한 내용들이었다.

"인턴은 내가 그렇게 관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거야!"

그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미영이 앞에 중희가 나섰다.

"기사내용보니까 감독짓이네.. 내가 캐스팅 되기전에 술먹고 전화한적 있어.. 터졌어도 한번은 터졌을꺼야.. 드라마에 이용할려고 작정했어"

그 말에 이건 뭔 뜻인가 싶어 강본과 미영이 중희를 바라보자 강본에게 나중에 설명해주겠다는 듯이 손짓했다.

"내가 그 집에서 잠시 머물랬지 또 언제 살라고 했냐 것도 넉달이나 원래 약속 한달이었잖아"

한..달?? 그런 말 없었는데? 미영이 그동안 중희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 시점쯤 중희가 한참 고민하던게 떠올랐다. 아무래도 이 약속 때문이였나보다..

"공식입장 지금 내야되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강본의 통보에 당황한 중희가 급히 강본을 붙잡았다.

"강본 나 시간 쫌 주면 안돼?"

"뭔소리야 이런 일 길게 끌면 불리하다는거 알잖아!"

기가 찬 강본의 말에도 아랑곳않고 일단 생각나는 대로 급히 둘러대기 시작했다.

"이거 엄밀히 따지면 내 사적인 영역이야 누구와 사귄다는 스캔들정도가 아니라 말그대로 가..족의 영역이라고"

"중희야.."

"저녁까지면 돼... 부탁할게 형.."

중희에게 가족이 어떤의미 인지 아는 강본이 바닥을 보다 이내 고개를 들었다.

"대신 그 집으로 찾아가는 건 안돼 기자들 깔린거 알지?"

"고마워 형.."

중희의 의중이 궁금할 무렵 강본의 통보가 떨어졌다.

"인턴도 이 일에서 손 때고"

"강본"

"야 기자들이 인턴 니 이복여동생인거 알아내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 세상에 변씨가 뭐 김씨나 이씨처럼 흔한것도 아니고"

여동생... 그 말이 중희와 미영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그리고 사실 변미영이 아니라 흔한 이씨 이미영인 본인은 죄스러워 눈을 뜰 수 가 없었다.

"알았어.. 대신 사진이나 신상은 쫌 조심해줘 다들 일반인들 이잖아"

그저 알겠노라고 대답하는 강본을 두고 두 사람은 본부장실을 떠났다. 미영이 가만히 중희를 처다보자 이미 할 말을 짐작한듯한 중희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착각하지마 그냥 얽히기 싫어서 그런거일 뿐이야"

"안배우님"

"내가 한 말 잊지마.. 강본한테 얘기할 생각도 하지마.. 다 내가 결정해"

그저 아련히 처다보는 미영을 외면한채 복도를 빠져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둘러쌓인 기자들을 본 미영은 급히 약국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샀다. 다들 어딜 나섰는지 집이 텅비어있었다.

얼마전까지 이 집이 참 좋았다. 자상한 아버지가 좋았고 친구같은 어머니가 좋았었다. 무심한척 챙겨주는 남매들도... 이 집에서 쌓았던 중희와의 추억도... 옥탑방을 올라가보니 사람이 살긴 했는지 차게 식은 방만이 있을뿐이었다. 옥상도 많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었는데..

하지만 더는 식구들을 볼 수가 없었다. 중희가 겪은 아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미영은 정든만큼 이 집 구석이 혐오스러웠다. 펜을 들고 종이에 몇자 끄적인 미영은 이윽고 짐을 싸서 나왔다.

그 시각 윤석은 중희의 오피스텔에 와 있었다.
중희의 호출이었다.

"기사는 봤죠?"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자수를 하고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고백하고 모든걸 바로 잡을 때가 온것이다.

"쫌 있다가 입장낼꺼에요. 당신은 지금부터 내 공식적인 아버지가 될껍니다."

"중희야..."

"내 이름 부르지 마요.. 우린 이렇게 평생 가족인척 살아갈꺼에요."

"그래도 어떻게 그러니.. 내가 어떻게 감히.."

"35년간 그렇게 잘 살아 왔잖아.."

중희의 목소리에는 차가움과 원망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살아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변한수 세글자로 불리고 기억하며 가시방석에 앉은거처럼 그렇게 살아가라고"

그런 중희앞에 윤석이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중희가 고개짓을 했다.

"이 집에 남아있을 이유 없을텐데..? 나가지?"

윤석이 떠난 집에 홀로 남은 중희가 터덜터덜 걸었다. 책상 위 가득 쌓인 종이와 상자가 보였다. 공식적 부자관계 그리고 남매...
중희가 택한것은 결국 미영을 완전히 포기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선 안될 것 같은데 어쩐지 눈물이 흘렀다.

집에 윤석이 돌아오자 모두 미영의 편지를 읽고있었다. 윤석이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자 라영이 원망스럽게 종이를 건네줬다.

"아빠는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가 있어? 짝은 언니 지금 전화도 안받아!"

야 변라영 부르는 혜영의 소리에도 내가 왜 변라영이냐면서 문을 쾅 닫아버리는 라영이였다. 편지는 그리 길지 않았다.

"오빠 언니 라영이 한테 미안해 근데 나는 이 집에 더 이상 있을 수 가 없어. 다들 잘 모를 수 있지만 난 안배우님 매니저로 일하면서 안배우님에게 우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듣고 느꼈어... 우리 가족이랑 친해질려고 엄청 노력하고 우리 가족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느끼며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항상 그 존재를 느껴온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지금도 안배우님은 복수를 핑계대며 우리를 그냥 두려고 하지만 난 도저히 엄마아빠 얼굴을 볼 수 없어... 조만간 연락할께.."

중희에게 증오만 있었다면 차라리 더 편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증오와 분노만큼 상처와 아직 남아버린 마음을 느낀 미영과 윤석은 끝끝내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그 편지를 툭 떨어뜨린 윤석의 입에서 짧은 한마디가 나왔다.

"여보 나 안되겠어... 자수하러 가야겠어.."

공식입장뜨기까지 채 30분전... 중희가 허망하게 "유도"를 쓰며 상자를 채울무렵.. 전화가 울렸다. 윤석이였다. 이내 망설이던 중희가 전화를 받았다.

"중희야.."

"....."

"나 지금 경찰서 앞이야.."

놀라서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분명 경고해준걸로 아는데... 이게 지금 뭐하자는 짓인지..

"미쳤어요?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내가 어떻게 그래... 어떻게... 너 한테 그 큰 짐을 지워주고 살아가라 그래"

"당신 짐 덜어내고 싶어서 그런거잖아 그걸 그딴식으로 합리화 하지마!"

"너도 아닌 척 하지만 우릴 위해서 그냥 있으라는 거잖아..."

정곡이 찔려버린 중희가 괜히 더 발끈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기에 더 난폭하게 굴었다. 더 거칠게 말하고 행동했었다. 가족으로 남은 정도.. 윤석의 진심을 느껴버린 마음도... 접어지지 않는 미영에 대한 마음도...

"누가 그래... 멋대로 착각하지 말라고!!"

"사람이...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면 내가 인간인거겠니... 진짜 짐승인거지...중희야 그동안 미안했어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

약간의 울음이 담긴 목소리... 끊어져버린 전화..
그렇게 수화기 넘어 더이상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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