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예측도 모두 무의미한 날.

만기일이다.

풋맨 콜걸들 모든 파생인들의 잔치이자.

그 잔치의 결과가 대개 살육과 죽음.

잔치가 즐거워야하지만 즐거운 것은 소수중에 극소수.

모두가 죽음을 확인하거나 겨우 살아남은 정도에 만족해야했던 만기다.

나도 그간 맞이해왔던 200여번의 만기에서 언제나 호기롭게 한방을 노리고 대개 회사에서 휴가를 내고 하루를 비장하게 시작했었다.

그 파국의 결과는 모르는 희망을 가진 아침이었다. ㅋㅋㅋ

평소에는 선물을 해왔어도, 만기전에는 옵션을 매수 포지션으로 보유했고

당일에도 옵션을 위주로 거래했는데...

왜냐면 이렇게 화끈한 날의 손맛을 보면 이날 매매를 안할수가 없게되거든. ㅋㅋㅋ

손바꿈만 잘하면 2~3배 먹고 털고 방향바꾸고 2배~3배 먹는게 나오는거는 예사로 나왔으니까.

3배. 3배 두번 먹으면 거의 시작 자본에 10배 정도 되는건 일도 아니더라 ㅋㅋㅋ

근데 거기서 그만~ 하고 멈추는 법을 몰랐고,

대개 숫자 잔치로 흥분과 충격, 그리고 수익이 났었던 돈은 그냥 숫자로만 머물렀고

장이 끝나고 나면 숫자는 모두 지워져서 사라졌고,

심지어 매도로 결재 받을땐 돈을 메워 넣어야 하는 날도 있었다.

나중에 제대로 매매를 할수 있게된다해도

만기날을 축제같은 신기루를 기대하고 임해서는 안된다.

그 신기루가 걷혀지고 나서 쌓여있는 시체더미에 자기 자신의 시체도 한구 있을지 모른다.

아니 살아남은거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위도 아래도 아무런 예측도 의미없는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