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을 좋아하는 나는 블로그에서 극찬들을 하던 왕십리의 한 조그만 가게까지 찾아가게 되었으나 너네 기음갤러들은 가게이름 올리면 속물 광고충 취급하길래 궁금하면 니 재주껏 찾아보시길.

겉모습만 보면 뭔 동네 분식집인가 싶지만 이래뵈도 일본 모 유명 라멘집에서 기술과 재료를 직접 전수받은 노부부가 운영한다는 뭔가 있어보이는 내력의 식당 되시겠다.

돈코츠 라멘을 시켰다. 처음 한 젓갈 먹었을때는 1시간 십여분 걸려서 땡볕 아래서 손수 육수 자가제조하면서 오기에는 별거 없다 싶었다. 나 다한증인데.

하지만 뭔가 돈코츠치고 맑은 국물이, 실제로도 맑으면서도 동시에 진한 풍미를 내고, 밸런스까지 잡혀 먹으면 먹을수록 만족감이 상승했다. 계란도 완숙이지만 짭짤하니 먹을만 했고, 차슈도 큼지막하고 쫀득한 비계가 붙어있는 것이 토핑들도 평타 이상을 해주었다.

중반 쯤 먹다가 앞에 놓인 이 가게만의 특제 양념을 넣으니 순식간에 얼큰해졌다. 밥도 공짜여서 말아먹으니 이거 완전, 우리나라에서 보일수 있는 최대한으로 정통적인 일본식이 한국적인 뜨끈함과 만나 뭔지 모를 문화의 융합,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의 화합한 미래를 보는것 같아 심장이 마구 고동치고, 눈물이 막 나고 그랬달까.

여타 점포들과는 다른 분위기와 맛, 뭔가 카리스마가 육수 속의 지방처럼 녹아나 보이는 주인 할머니의 인자하면서도 견고한 인상이 다음에 또 오고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시오라멘은 간을 새우젓으로 한다는데 다음엔 그걸 먹으러 와봐야겠다. 물론 여름엔 말고. 씨발 존나 덥네. 태양 십새끼 그리고 광고충드립 시부랑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