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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게티와 ㄱㅌㅂㅌ..............

사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1.20 11:12:53
조회 696 추천 0 댓글 9




정전엔 뻘글이죠!!

제목에 적은 두개의 단어 하나는 \'스파게티\' 그리고 하나는 \'ㄱㅌㅂㅌ\'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저 ㄱㅌㅂ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침부터 이런건 좀 그렇긴한데 ;;;;

제가 오늘은 밤까지 달리 시간이 없어서 말이죠. ^^ (저녁엔 오장향육 하앍~♡)





오래전에 저한테도 남자친구가 있었더랬습니다. 관계청산한지 올해로 4년째. ㅠㅠ

어쨌든 보통 남자들도 다 그런건지 걔만 그런건지 걔는 여자 속옷 야한걸 참 좋아한다고

지가 스스로 저한테 말을 했었더랬죠.

보기만 해도 좋다고. ㅡㅡ;;

민망한 사안이라 그냥 들어놓고도 못들은척 그렇게 시간이 한달 넘어 흘렀습니다.

어느날 일을 끝내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얼핏 본 속옷가게 마네킹에 \'제 남친의 로망\' 이라고 일컫는

가터벨트가 입혀져있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흠. 저런거군. 잡지에서 많이 봤긴한데.........내가 해도 어째 괜찮을까........;;;;;\'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그때 남친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까짓것 걔가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저런거 하나 못입겠냐 싶은 그 쓸데없는 무조건적인 충성심에 카드로 질러버렸습니다. (비싸 ㅠㅠ)

그래서 이 급한성격을 못이기곤 화장실에서 대충 착용 하고는 바로 남자친구네 일터로 갔었죠.

남자친구 사무실에 들어가니 걔는 일을 하고 있었고, 헐레벌떡 들어오는 저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이 꼬마새끼. 왜 실실 웃으면서 들어와?? 오빠한테 뭐 할말이라도 있어??"



귀신같은 색히. 어케 알았어.............ㅡㅡ;;;;

하긴 전 예전부터 얼굴에 생각이 씌여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참고로 절 꼬마새끼라고 부르던 그 애는 저보다 5살이나 연하;;;;;;;

저는 숨길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손바닥만한 개인 사무실에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봐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오늘.............드디어는 샀어."

    "뭘??"

    "헤헤...........아이고 챙피해~~!! 아이고 나 못살아~~~~//////"



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애의 곁으로 다가가 귀에다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거 말야 그거........."

    "그러니까 뭐??"



아마 여자속옷 가터벨트가 뭔지 다들 아실겁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누가 들을까 눈은 문쪽에서 떨어지지도 않던 저는



    "..........................................다..........................................."



제가 카드 (8년쯤 전에) 십만원인가를 주고 긁은 물건에 대해 그렇게 그애의 귀에 발설했습니다.



    "...............크.서.클..................."

    ".........................................................................."



한 10초 정도 아무말도 없이 마치 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던 제 남자친구.

그애는 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건너다보았고, 저는 이제 걔 입에서 흘러나올 칭찬의 문구들을

잔뜩 기대하면서 눈을 빛내고 있었더랬습니다. 



    "그..그런걸 왜 샀어?? 넌....안 해도 되는데.........."

    "뭐???"

    "아니.......아니 화내지 말고.........;;; 넌.......굳이 안사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제 얼굴에 다크서클이 없으니 다크서클용 화장품을 샀다고 생각한 남자친구는 어이없어했던 거죠.

하지만 설마 다크서클이라고 말했을까 싶었던 저는 공연히 화를 냈습니다.



    "내가 그거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산건줄 알아??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가 있어??"

    "기....기능성이니까 비싸긴 하지. 그러니까 왜 샀........."

    "아 됐어!!!!"



진짜 화가 났던 저는 그렇게 씩씩거렸고, 워낙 차가운 성격에 남칭찬은 입이 찢어져도 안하려고 하는

제 남친은 만난지 1년만에 어설픈 제 칭찬을 해주면서 분위기를 다독이려고 애썼습니다. (처음 봤음)

저는 동안이라 이쁜것 같다. 샴푸 뭐했냐 머릿결도 좋아보인다. 밥 안먹고 다니냐 얼굴이 홀쪽하다 등등.

스파게티 사먹으러 코코스 가자는 말에 또 기분이 급 좋아진 저는 \'아이스크림도 사주지 않으면

나 코코스에 누워서 간질환자 흉내 낼꺼야.\' 뭐 이런 되지도 않는 협박같은걸 하면서 코코스로 갔습니다.

(사실은 스파게티가 아닌것 같은데.....;; 면 얘기가 아니면 삭제당하는 면갤이라......;;;;;)

뭐 어쨌든 면식을 먹고, 거기서 다시한번 가터벨트 얘기를 꺼냈는데 그때서야 저는 알았던거죠.

제가 다크서클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었단 사실을.

제 남친은 예전에 같이 이대 앞 만화가게에 갈때 제가 웃긴얘기 해준답시고 촐랑대면서 걷다가

가로수에 머리 받아 울던 모습을 보던 그 표정으로 웃어댔습니다. ㅡㅡ;;




하지만 시간이 지난 전 지금도 가끔씩 그런 실수를 저지릅니다.

베스킨 라빈스를 베스트라빈스라고 하던가

케이크를 생일날 썰어먹는 빵이라고 하던가.....

스커트를 로케트라고 하는등.......

웬만해선 잘 눈치를 못챌만큼 자연스럽게 말해서 당시엔 그냥 넘어가는데 나중에 집에가면서 생각해보면

뭔가가 이상한것 같다고 친구들이 말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화장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네요. ^^;;

소재선택은 조금 자극적이었지만, 내용은 얼치기 아가씨의 사소한 단어스왑이었습니다. ㅎㅎ

무슨 일때문에 서로 당분간 안보고 지내고는 있는데

글을 적다보니까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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