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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의 극적인 액션 연출 발달 과정
영화 연출이 가장 급격한 발달을 이룩했던 시기는 1910~1920년대다. 이 시기 영화들을 보면 매년 영화들이 점진적으로든 급진적으로든 형태가 계속 변화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한 어떠한 안정적인 틀이 없었다. 영화의 구석기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91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연출이 어떤 전체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쳤다. 그래서 이 시기에 볼만한 영화들은 삐까번쩍한 세팅으로 중무장한 영화들이다. (특히, 이탈리아) 다음 영상은 이 시기의 그러한 면을 아주 제대로 상징하는 것이다. 1911 Roman Orgy (Louis Feuillade) 흥미롭게도, 이 시기에 미국영화는 저런 초호화스런 연출이 유럽에 비해 매우 적었다. 그리피스의 "intolerance" 같은 영화는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였다. 미국 영화는 유럽 영화에 비해서 화면 구성이 단촐했고 소박했다. 미국 영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접어든 시기는 화면의 분할이, 분할로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고 연속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는 형태를 확립했을 때부터다. 그리고 그것이 그저 자연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강력한 임팩트를 제공할 수 방법을 찾았을 때, 미국 영화는 다른 모든 영화의 수준을 난쟁이 수준으로 보이게 했다. 물론, 화면을 분할하는 것, 어떤 일부를 강조하여 전체적 상황을 전달하려는 시도는 유럽에도 있었으나 극적인 연출은 고사하고, 일단 자연스러운 연출부터 거리가 멀었다. 다음 장면을 보면 (1919 J'accuse, abel gance) 창문 너머로 남녀가 마주하는 상황을 보이는 장면인데 이들이 전혀 마주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른 부분들도 잘못 된 부분이 있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창밖으로 남녀가 마주보는 모습을 동일한 방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벨 강스는 당대 최고의 필름메이커로 인정받았으며, J'accuse 또한 1910년대 최고의 유럽 무성 영화 중 한편으로 평가 받는다. 그 정도 되는 아벨 강스의 영화도 시대적 한계로 인해 장면을 분할해서 연결하는 사고는 이 정도 수준이었다. 그런데 다음 미국 영화를 보자. (1917 the poor little rich, Maurice Tourneur) 메리 픽포드와 얼라들이 진흙 던지기 싸움을 하는 화면의 분할을 보면 앞서 언급했던 아벨강스와 달리 서로를 분명하게 마주보고 치열하게 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싸우는 모습이 분할로 보이지만, 이 연결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중간에 잘못 된 연결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 그저 자연스럽게 서로 진흙싸움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 싸움을 극적으로 고조하는 연출까지 나온다. 이 짤에서는 메리 픽포드의 시선이 오른쪽을 향해있고, 이에 맞서는 얼라들은 흙을 화면 왼쪽으로 던진다. 그런데 다음짤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다. 얼라가 흙 던지는 방향이 앞선 장면의 방향과 달리 반대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이를 얻어맞는 메리 픽포드의 시선이 앞선 장면과 반대 방향으로 보인다. 이 연결은 메리 픽포드가 제대로 얻어맞는 것을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180도 가상선을 넘어서 보인다. 메리 픽포드의 시선은 앞의 장면에서는 오른쪽으로 향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시선이 왼쪽을 향한다. 따라서 이 장면 연결은 시선의 변화로 인해 pace의 큰 변동을 유발하며, 무엇보다 왼쪽으로 노려보는 메리 픽포드의 반대방향으로 날라오는 진흙이 메리 픽포드의 오른쪽 뺨에 달라붙는 장면은 그녀가 제대로 강펀치를 맞았음을 표현한다. 메리 픽포드의 시선은 왼쪽으로 쏠려있기에, 반대방향 (무방비 상태의)으로 날라오는 진흙 공격은 그녀에게 강렬한 일격이 될 수밖에 없다. 메리 픽포드의 시선을 왼쪽으로 보이는 부분적 장면은 이 씬의 전체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매우 잘 상징한다. 전체적 상황을 잘 보이기 위해 굳이 한 장면에서 많은 요소를 때려박지 않고, 시선의 변경으로 인해 간결하지만 강력하게 메리 픽포드가 X상태에 빠지게 됐음을 잘 보인다. 이것이 미국 영화(고전기)의 액션 연출의 본질이다. 무식하게 많은 요소를 화면에 때려박지 않고 어떤 부분적인 것을 강조함으로써 액션의 전체적 상황을 아우를 수 있으면서도 강력하게 전달한다. 이는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이론의 근본적인 베이스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에서는 이것이 1925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였고, 유럽 영화에서도 1920년대 후반에 보이지만(대표적으로 잔다르크의 수난 같은) 미국 영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영상을 보면서 헐리우드 영화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강력한 연출을 했는지 파악해보자 (1936 come and get it, howard hawks) 이 영상에서는 쟁반 던지기로 술집이 처절하게 박살나는 광경이 보인다. 그런데 그런 광경을 막 장황하고 요란하게 보이지 않고 매우 간결하게 보인다. 다음 장면들처럼 말이다. 쟁반들이 뭐를 때려 부수는지 잘 봐라. bar에서 보이는 거울 깨뜨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3번에 걸쳐 번갈아 날아가는 쟁반들은 거울을 완전하게 때려 부순다. 위 화면 연결에서는 단지, 거울만을 박살내는 것에 집중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이 술집의 상황이 X됐다는 것을 강렬하게 체감하게 한다. 추가로 주목할 것이 더 있다. 월터 브레넌 (말라깽이) 의 쟁반 던지는 모습을 잘 비교해봐라. 이 장면에서는 쟁반을 오른쪽으로 던지지만... 이 장면에서는 쟁반을 왼쪽으로 던진다. 그런데 방향은 다르지만 쟁반은 모두 거울을 박살내는데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 얼치기들은 '던지는 것이 반대방향인데 저렇게 거울 쪽으로 가는 게 실제로 가능해?"와 같은 멍청한 생각이나 주장을 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 중요한 인과관계는 픽션에 대한 것이지, 실제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라) 이는 월터 브레넌이 거울을 완벽하게 박살내는 광경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다. 월터 브레넌이 앞선 짤과 동일한 방향으로 던지면 자연스러운 연결은 되지만 극적인 변화는 전달할 수 없기에 월터 브레넌이 쟁반을 반대 방향으로 던지게 보여, 어떤 극적인 변화를 유발하게 하고 이 변화는 거울이 처절하게 박살나는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앞선 "the poor little rich"의 영상처럼, "come and get it"도 시선이나 움직임의 방향을 바꾸면서도 화면의 통일성(거울이 박살나는 것 같은)을 유지하기에, 이런 연출은 영화에 훨씬 몰입하게 하는 기능을 하지, 결코 헷갈리게 만들지 않는다. 이런 식의 연출은 고전기 헐리우드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작성자 : 누븅신고정닉
서산 - 태안 - 안면도 - 보령 완행버스 여행
종강한 기념으로 그동안 계획만 짜놨던완행 시외버스 여행을 떠났습니다!여행의 루트는.. 유성 - 서산 - 태안 - 안면도 - 원산도 - 보령 - 공주 가 되시겠습니다 시외버스도 그냥 타는 법이 없네요티켓만 보면 단순히 대전 - 서산 시외버스인 것 같지만08:29 유성 유구 삽교 한서대 서산 11:45-> 유성 08:25, 세종 08:52(3분 지연), 공주 09:12(2분 지연)-> 사곡 09:28, 유구 09:40(48분 출발), 신양 10:01-> 쌍송 10:11, 예산 10:17(20분 출발), 삽교 10:32-> 내포 10:47(7분 지연), 덕산오일뱅크 10:53, 덕산 10:57-> 한서대 11:11, 해미 11:16, 서산 11:32(12분 지연)실제로는 별에별 곳을 다 쑤시고 다니는 완행시외버스입니다. 덕분에 4시간동안 충남 이곳저곳을 다 구경할 수 있다는 ..유성에서 세종으로 갈 때 박산로 라는 시골길로 나가더라구요구암교네거리가 정체가 심한가 봅니다. 덕분에 재미진 구경 봤네요 히히내포신도시 환승정류소로 가는 중간에 도로공사로 길이 막혔는데, 기사님께서 여기 길 모른다고 무대뽀로 들이미신 덕분에공사 현장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ㄷㄷ서산 도착하자 마자 퍼12거짓 한판 해주고서산의 유명한 정통 게국지 맛집이라는 진국집에 방문해서 백반 한 그릇 먹음!이게 만 원이라니 세상에 ..글고 여기 사장님 진짜 충청도 유머 잘 하시더라구요서산터미널은 평일 점심시간인데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900번은 사람을 한 가득 실어 나가던데 .. 태안 가는 버스도 이렇게 줄이 길게 늘어져 있길래저도 할머님 특공대에 서서 버스를 기다렸답니다 ^_^..12:50 서산터미널 821 태안터미널 13:34-> 어송 13:08 중간에 진장리 라는 마을을 지나갑니다. 요금이 좀 많이 비싸더군요 ㅡㅡ진장리는 양파 거두기가 한창이었다는!13:40 태안터미널 311 신두3리종점 14:15-> 원북 13:59, 신두3종점 14:30, 신두사구센터 14:40그 유명한 신두리 해안사구를 구경하러!지도에선 311번이 한전사택을 경유한다고 뜨던데, 왕편은 경유 안 하더라구요 (복편인 970번은 경유)글고 태안버스는 관광지노선 한정으로 버스안내양이 있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음. 사실인진 몰라도 오늘은 안 계셨음!14:15 신두3리종점 도보 신두사구 14:35역시 모래밭이라 그런지 신두3리에서부터 해안사구까지웬 모래바람이 한 가득 부는 거 아니겠음.. 14:40 신두사구 970 동문3리.냉동공장 15:16-> 한전사택 14:54, 원북 14:55태안 버스는 좀 무섭게 운전하시더군요역시 어촌버스가 제일 스릴 넘치는 것태안에 다시 도착!시간 좀 남은 김에 짬 내서 태안 읍내도 둘러봤슴다읍내에 버거킹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어보이네요15:50 태안터미널 1000 안면터미널 16:31-> 남면 16:04피곤해서 남면부터는 잤습니다근데 요금을 보니 정신이 바짝 드네요! (2800원)오… 그 전설의 오리고기 괴담이 안면도에 실제로 있었군요!16:40 안면터미널 513 선촌항 17:15-> 고남 17:01, 영목 17:08되게 젊으신 기사님께서 운전하셨음사람이 무지 많이 타길래 당황했습니다. 원산안면대교를 건널 때는 속이 뻥! 뚫렸습니당원산도 도착하니 번호가 바뀌네요바다 보면서 50분 정도 멍 때리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짐!18:11 선촌항 102 보령종합터미널앞 18:40-> 초전항 18:19, 대천5 18:311500원에 보령 - 대천항 - 해저터널 - 원산도를 싹 둘러볼 수 있는 혜자노선입니다. 해저터널이 정말 이쁘네요102번 초전항 -> 대천 방향 복편의 경우 보령신터미널/대천역, 구대천역은 탑승할 때 말해야 원하는 곳에 정차해주신다네요! 그리고 보령터미널 도착해서 보니 시외/고속버스 이용 편하도록 보령시내버스 기종점을 터미널로 변경하라는 시위문?이 붙어있던데 신기하네요뭔가 웃픈 안내문.. 19:10 보령 청양 정산 우성 공주 20:45-> 청라 19:29, 화성 17:37, 청양 19:50(55 출발)-> 주정 20:00, 대치 20:05, 마치 20:07-> 정산 20:14(21 출발), 우성 20:37, 공주 20:46오늘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보령 - 청양 - 정산 - 공주 - 유성 - 대전복합 이라는거진 광역버스급의 근성노선이 따로 없는데중간에 마치리 라는 산골에도 정류소가 있더라구요지나가면서 보니 폐업한지도 엄청나게 오래되어 보이는 알프스 휴게소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처음 가보는 서산과 태안을 성공적으로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강수정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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