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재능있다는 소리도 창의력이 좋다 라는 말도 많이 들어왔고 저도 그림그리는걸 너무 좋아해서 꾸준히 8년넘게 유튜브나 강의보면서 시간날때마다 그림 연습 해오고 잇어여.. 부모님도 인정해주셨는지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미술학원을 보내주셨는데 한국 미대입시가 저와는 너무 안맞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선연습이나 기초 드로잉같은걸 시키길래 해봤는데 선생님이 너무 잘한다고 다 스킵하고 바로 본수업 들어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학원에서는 무조건 인공물의 정밀묘사,창의성이라고는 없는 정해진 틀에서의 사물 배치,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성격 등등 맘에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소묘를 할 때도 저는 휴지로 문지르거나 물도 튀기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싶은데 학원에서는 무조건 연필선으로만 빠르게 치는걸 강요하고... 예술가들을 가르치려는건지 양산형 정밀묘사 기계를 가르치는건지..

처음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대학가려면 어쩔수없이 해야되는거라 하기싫은거 꾸역꾸역 억지로 해왔는데 지금 1년쯤 넘어가니까 정말 도저히 못하겠어요. 지금 고1인데 이짓거리를 2년 더해야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하고 점점 저만의 개성조차 없어져가는 것같기도 하고..

그래서 유학을 알아보고 있는데 부모님도 회의적이시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아요.. 유학은 어떻게 가는건지 무엇이 필요하고 뭘 해야하는지 이런 부분은 유학원이나 인터넷에서 스스로 차차 알아가면 되는 부분이긴 한데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 언어도 다르고 아는사람 하나도 없는데 적응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닥치더라구요.. 제가 사교성이 아주 뛰어난 편도아니라서..

제 인생에 갈피가 안잡히고 그냥 막막한 느낌만 듭니다.. 꿈도 있고 의지도 있는데 그곳까지 갈 수가 없는 느낌이예요..
유학을 가서 제가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보고 꿈도 펼치고 싶은데.. 이도저도 죽도밥도 안되는건 아닐까 고민이 큽니다..

딱히 조언이나 해결책을 바라고 쓴건 아니에요.. 그냥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고.. 그냥 푸념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