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안나 공주님의 얼어붙은 심장을 녹게 하였는가?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

작중 두드러지는 엘사와 안나의 갈등은 사랑에 대한 생각의 충돌이기 때문이다.

0. 사랑관

엘사의 사랑관 = 폐쇄, 보호, 고립, 무조건적 희생 = 닫힌 문    => 안나를 다치게 한 트라우마, 부모님께 주입받은 잘못된 교육에 의해 형성

안나의 사랑관 = 적극, 활발, 갈구, 행위적인 사랑 = 열린 문    => 언니와의 의문스런 단절로 인해 주체적, 행위적 사랑을 갈구하게 됨

1. 사랑관의 표현 ex.

엘사 =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는다     => 안나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함으로써 나름 안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

안나 = 한스와 약혼을 하려고 한다    => 충동적이고 주체적인 사랑의 표현

2. 사랑관의 충돌 i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reprise

엘사 = 안나에게 돌아가라고 강요한다

=> 아직까지도 자신을 안나로부터 떨어뜨려놓아야 한다는 희생적 강박에 사로잡힘

안나 = 떠나간 엘사를 찾아 고생을 겪고 심장을 얼음에 관통당하면서까지 돌아오라고 한다

=> 엘사가 나름 베푼 희생적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체적 사랑을 바탕으로 엘사를 데려오려고 노력함

결국, 갈등은 격화되어 안나의 심장에 얼음 조각을 박아넣게 됨.

3, 사랑관의 이해

안나 = 엘사가 칼을 맞기 직전에 자신을 희생하여 칼을 막아선다

=> 지금까지 안나 자신을 위해 13년의 시간을 희생해 온 언니 엘사의 희생적 사랑을 비로소 이해함

엘사 = 얼음으로 변한 동생의 얼음상을 껴 안고 눈물을 흘린다

=> 작중 단 한번도 안나의 신체에 손을 대지 않았던 엘사가 안나에게 포옹과 눈물이라는 물리적 접촉을 통해 주체적 사랑을 베풂

4. 진정한 사랑의 행위란 무엇인가?

안나에게 있어서는 엘사의 희생적 사랑을 이해하는 것. 즉 언니를 위해 희생하는 것.

엘사에게 있어서는 안나의 주체적 사랑을 이해하는 것. 즉 안나를 안아주고 눈물 흘려주는 것.

즉, 

"닫힌 문과 열린 문의 형태로 사랑을 베풀어 오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의 개념을 더 넓은 범위로 포괄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