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천명' 이동욱 "송지효, '강심장'이야"기사입력 2013-05-15 07:20:46

[TV리포트=김보라 기자] KBS2 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이 MBC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를 제치고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일 첫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는 최고 시청률 12.1%(전국·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천명’이 방송 4회 만에 왕좌로 올라서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연출과 기획력을 치켜세울만하나‘천명’의 인기비결은 부성애다. 배우 이동욱은 미혼임에도 아픈 딸 최랑을 위해서 목숨도 아끼지 않는 최원 역할을 실감나게 그렸다. 더불어 자유자재로 감정을 표현하는 아역 김유빈의 호연이 힘을 더했다.

동궁전 어의 민도생(최필립)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원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아픈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착한 인물이다. 사건의 중요한 단서, 도생의 다잉 메시지 ‘거북 구(龜)’가 덕팔(조달환)로 밝혀지며 원은 누명을 벗기 위해 직접 나섰다. 과거 그의 도움을 받은 의녀 홍다인(송지효)은 옆에서 보필하며 핑크빛 로맨스를 예고했다.

최원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명 김보라 기자의 스타 가상인터뷰. 이번에는 조선시대 조보를 필사하던 기별서리(寄別書吏)로 변신했다.(본 일문일답은 스타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여러 각도로 이해하고 인터뷰 형식으로 재밌게 구성해본 것입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다음은 ‘최원’과의 일문일답.

기별서리(이하 서리): 도망가는 순간에도 사람을 치료해줄 겨를이 있으시오? 그것도 당신을 잡으려고 따라온 사람인데.

최원(이하 원): 빨리 치료해주고 도망가려고 했소.

서리: 오지랖이 태평양이오.

원: 아니 이 사람이? 나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을 ‘천명’(天命)이라고 여기고 있소.

서리: 소명의식이 대단하오.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하구려.

원: 어찌됐건 우리 랑이 좀 잘 보살펴주시오. 아픈 아이가 자꾸 눈에 밟혀서 원.

서리: 걱정 마시오. 내의원에 따르면 의녀 다인이 랑이에게 침을 놓아주고 약도 지어주면서 잘 보살펴주고 있다네.

원: 다인 의녀가? (왜 이렇게 내게 잘 해주지…) 참으로 고맙군. 지난번에도 도문(황성웅)의 눈을 피해 내가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줬거든. 양부(이희도)가 나를 싫어하는데도 말야. 달음박질도 잘하고 남을 속이기도 잘하고 무슨 비밀요원이라도 되나? ‘강심장’이야.

서리: 고도의 두뇌싸움으로 상대를 속이는가하면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즐긴다고 들었소.

원: 그렇군. 지난번에 나도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더군. 언제 한번 진지하게 얘기 좀 나눠야겠어. 내가 상대의 마음을 간파하는 능력이 좀 되거든. 유머감각도 있고.

서리: 그나저나 빨리 덕팔이를 구슬려야 오해를 풀 터인데?

원: 그러게나 말이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누명을 썼는지… 인지상정이라고 내가 덕팔의 아내와 아이를 살려줬으니 그 친구도 분명 나를 도울 거라 믿고 있소.

서리: 저기 의금부도사가 오고 있다 빨리 도망치시오. 부디 잡히지 말고 살아 돌아오길 기도하겠소.

사진=KBS2 '천명' 화면 캡처

김보라 기자 <U>purplish@tvreport.co.k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