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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S 리뷰] forU : 친절한 황인뢰씨.

정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3 23:35:24
조회 131 추천 0 댓글 1












친절한 황인뢰씨.

제목은 반어법입니다.

황인뢰,
이 사람처럼 드라마 연출에 있어서
자기색이 강한 사람은 드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인지 황인뢰 감독의 작품은
그분 스타일이 맞는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작품들이 되지만
반대로 그분 스타일이 안맞는 사람에겐
뭐이리 얼기설기하고 불친절해.
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드라마란 영화와 다르게 접근성의 편함이나 대중성때문에
사실상연출가의 자기색은 많이 죽기 마련입니다.
연출가 색이 너무 드러나는 작품보다는 대중적이고
누가 봐도 보기 편안한 작품을 만드는것이
바로 드라마이기 때문이죠.

그런 드라마 여건에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언제나
'대단한 연출력'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그런 평범함을 넘어선 연출력 덕분이지요.


그의 연출은 확실히 편한 연출은 아닙니다.
그가 기존색이 많이 묻어나는 배우를 꺼리는것도,
작가색이 확연한 대본을 찾지 않는것도
본인의 연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때문에
오는것들이지요, 색이 강한것으로 자기색을
물들일수 없다,라는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이 보일때도
많은것은 사실입니다.

황인뢰가 김수현같은 작가와 일한다는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 요약이 될까요.

본인의 연출을 위해 그 부수적인것은 색이 연한것으로 가고
대신 본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미술과 촬영등은
강하게 가는 감독이지요.

요즘 많은 드라마들이 동작이나 상황,극화 보다는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좋으면 좋다고 말하지요.  
대사가 넘처나는 드라마들 사이에서 대사가 맛깔나는
드라마는 사랑을 받기도 하지요.
현재 드라마의 트렌드라면 트렌드 일까요.


하지말 제가 얼마전에 읽었던 황인뢰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런식의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말했던것 같습니다.
바꿔말하면 궁S는 대사에서 오는 순간적 재미 보다는
다른것으로 승부하겠다라는 의지인 셈이지요.

그 '다른것'이란 2회가 끝난 드라마로서는
아직 갈길이 구만리인지라 많이 보여지지는 않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S를 보다보면 이런저런 장치와 암시들이
눈에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황인뢰 감독은 불친절한 것이지요.보여주기만 할뿐..
설명해 주지 않으니까요.

1화 에서 조상기씨가 양복을 입고 출근한날,
이후는 묻습니다. '어디 좋은데 다녀 오셨나봐요?'
사람들은 이러 장면을 보고
아,조상기씨가 궁에 다녀왔구나.
라는 사실을 유추해 내야 하는것이지요.
친절한 감독이였다면 조상기씨가 궁에 들어가고 여왕폐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장면을 다 찍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황감독은 그러지 않더군요.

다른장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신원을 알수없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쫏겨서 쓰러진 이후를
구하러 가는 장면에서도 그는 놀랄만한 무술솜씨를 선보입니다.
그냥 폼잡고 이후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과거 무사
출신이고(이는 시놉에 나와있던 부분, 정보를 얻은사람만이
아는 부분이겠지요) 평생을 이후 모자를 보필하기 위한
사람이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이것을 모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그가 어떤 이유로든 궁에 들어가 무사본래의
역할을 하는 날이 온다면 사람들은 그제서야
과거를 생각하는거죠.

'아,그래서 그때 그렇게 무술을 잘했구나'

라고 말이지요.


이런식의 장치는 여러가지 입니다.
이후가 친구들과 놀면서 찍은 핸드폰 누드 동영상은
나중에 이후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는데 문제가 될수도
있는 부분이며,
양순이의 가족사진이 카메라에 스치듯이 잡힌것도
마찬가지 입니다.(뭔가 더 있을것 같지요?)

이게 황인뢰 감독의 스타일인것이지요.
이렇듯 퍼즐을 맞추듯 머리속에서 드라마의 1화,2화,9화,이런
순서와 상관없이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연결해서
이야기가 맞춰져 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초반엔 지루할수도 있고 뭔가 나오려다 만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신선하잖아요.그 동안 없던 드라마의 스타일링이니까요.


대본문제를 많이 지적하는데,
분명히 대본에 나오는 대사는 평범하거나 혹은 유치합니다.

하지만 그 개연성만큼은 그래도 모자르지 않는데,
예를 들면,
2화에서 이후가 탈출하게 되는 과정까지 큰 역할을 하게 된건
휴대폰입니다.

말썽의 요인이 된 휴대폰-> 압수-> 양순의 핸드폰으로
튜닝된 오토바이를 찾아다라며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이후
(이 부분의 타당한 이유를 위해 극 초반에 이후는 튜닝하려는 오토바이를
애지중지 딱는 장면이 나왔던 것이지요)
-> 그 전화번호로 양순의에게 다시 전화를 건 이후의 친구->
그 친구를 위해 이후에게 전화를 전해주는 양순->
결국 탈출까지 돕게됨.

으로 이르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완벽하게 맞아들어 갔던 것이지요.
아무도 이장면을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 만큼 그 장면이 자연스러웠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극중 후의 나이는 20살,
5년전인 2002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이는 이후와 양순이 같은 반으로 지내던 중학교 2학년때
까지의 시기와 같다는 점도..이들의 어린시절을
궁금하게 만드는 점입니다.

이후는 어머니를 잃은 그 후 전학이라도 가게 된걸까요?



아직은 저런 장점들이 눈에 띄는 단점들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될 소지의 장치는
여러군데 포진되어 있더군요.
이게 나중에 황감독 드라마 연출의 뒷심을 마련해 주는
계기가 되는것이지요.

호불호가 갈리는 연출 스타일이기는 하나,
배우보다도, 색감 보다도,
연출가 믿고 보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카메라 워크에 있어서 몇가지 짚어보자면
처음인트로 부분에 있어서 동적인 배달장면에
황인뢰 특유의 정적인 카메라 워크는 맞지 않는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이 있었던것 같은데.
확실히 이부분은 황감독 색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란
점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도 평범하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화면 분할을 통해서 여러위치에서 이후의 배달장면을
찍은 부분은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같더군요.

변한것이 있다면,
버드아이뷰(상공에서 찍은것)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각도로 자유롭게 찍던 카메라가
이후가 궁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수직과 수평의 프레임.긴장감있게 돌아가는 pan으로
연결이 됩니다.

수평으로 잡은 카메라안에 역시 고정된
액자 프레임처럼 궁의 난간이나
창, 벽화,문이나 복도등은 모두 직사각의 형태로
카메라에 담기게 되는데 아직 2회일 뿐이라
크게 느껴지진 않겠지만 회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프레임이 반복되면 시청자들은 그 프레임을 보면서
심리적인 긴장감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이게 이후가 느끼는 긴장감의 정도와 슬슬 비례해
가겠지요.

(저런 프레임 설정으로 효과를 본 영화는
장화홍련이였습니다. 생각해 보세요.장화홍련의
카메라는 수직,수평.그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그런곳에서 오는 긴장감은 확실히
공포영화에는 탁월한 스타일이였던 것이지요)

마치 미로를 연결해 주는듯한 이후의 탈출 장면또한
비슷한 맥락입니다.  


좀 더 좋은 작품으로 탄생되는 궁S를 기다려 보며,
앞으로 전개될 부분에서는 그런 장치들을 찾아 보는것은 어떨까요?
스타일이아니시라구요? 그럼 할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아, 한가지 더 황인뢰 감독의
세심함을 느낄수 있는 부분은 수학원의 전경을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분명 지금은 겨울일텐데..수학원은 마치 봄인것처럼 초록이
우거지더군요.확실히 그편이 더 생기발랄 해보이고
이쁩니다. 그 모든 세팅을 위해 초록의 나무와 화초등을
배치한 노력에..전 역시 이작품을
닥본사해야 겠더라구요^^ 
  


출처: 베스티즈 드라마방 forU님 (2007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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