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브레인 보면 현망진창.. 이라고 했지만

뭐 그럴거까지 있겠어? 쉬엄쉬엄 한두화씩 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나... 10년 된 드라마라 뭔가 좀 올드하다고 생각했던 나.....

아니 분명 초반 몇화까지는 강훈이의 고통스런 의사생활에 나까지 넘 힘들어서 더는 못보겠다 싶기도 했어

그치만 지금보다 약간은 얕은 주름을 띤, 거의 웃지도 않는 이강훈 선생님의 모습에 매료되어서 정주행을 시작했지....

러브라인은 무슨 있긴 있으나 있어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흐름에 ㅋㅋㅋ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사실 갤주 들마는 괴물이 아예 처음이거든

대신 영화는 좀 봤어서, 영화들을 보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고 독특하지만 공감되는 캐릭터들을 고르잖아?

브레인 보다보니 강훈이 캐릭터도 참 독특하더라고...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능력 좋은 의사이지만... 환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의사는 아니고

힘든 가정사를 겪으며 마음에 문을 닫고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위장하여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졌어 보통 메디컬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보여주던

투철한 사명감, 생명에 대한 경의와 신념... 과는 조금 결이 다른 캐릭터라서 신기했고 이걸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했어.

근데 궁금할 여유도 없이 이강훈선생님은 끊임없이 고통받게 되었지 .... ㅠ_ㅠ 짠내나서 브레인 보다가 못보고 있다는 갤러들도 좀 봤었는데

왜그런지 알겠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짠내나는 주인공은 처음이야 ㅠㅠㅠㅠㅠㅠ 아니 그수준을 넘어서 완전 염전에 들어가 헤엄치는 중 ㅠㅠ

그치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상하게 그 고통받는 강훈이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고통스러웠지만 어느새 고통에 익숙해진건지 끊을수가 없게 되버렸어 ㅋㅋㅋ

진짜 인생이 저렇게 힘들수가 있나 싶은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비릿한 웃음에 충혈된 눈동자만을 보여주는 그 모습이 (이건 진짜 동식이랑 너무 비슷 ㅠ)

너무 매력적인거야 ㅠㅠㅠ 결국 현망진찬 시작 ㅋㅋ... 아니 10년도 넘은 브레인을 이제서야 본 나 정말 밉다 ㅋㅋㅋㅋ

본방사수했던 사람들은 어땠나 궁금해서 뇌갤에도 들어가보고... (근데 아직 거기 살아있더라고)

그나마 요새처럼 16부작이 아니라 20부작인게 너무 다행인 것 같다고 좋아하고 ㅋㅋ

휴. 오늘에서야 그 물방울 무늬 13화를 보게되었어...

이미 '물방울 무늬'가 명장면인건 입소문으로 들어 알고있었는데

피자 데워 먹으면서 보는데 눈물진창된 피자 손에 들고서 강훈이 웃고 우는 모습에 내 뺨에도 계속 눈물이 흘렀지.....

나는 진짜 상상도 못했던 연기였어 . 마치 연극의 독백 한 장면 같았고... 강훈이의 그런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전공의들이 마치 무대 뒤에서 바라보는 나인 것 처럼 느껴졌어 (과몰입 ㅠㅠㅠ)

옆에 앉아서 얘기하는 수다쟁이 할머니랑 강훈이랑 동시에 자기 할 말만 하기 시작하잖아?

옆사람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 하지만 결국엔 스스로 중얼거리는 그 장면.... 드라마 보면서 그렇게 한 사람의 연기에 충격을 받은건 처음인 것 같아

가장 슬픈 순간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면서 동시에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진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어 .... 여태까지 강훈이의 단단하고

견디고 참고 버티는 그런 모습만을 보여줬었는데... 이 장면에서는 강훈이의 얼굴은 마치 그 놀이공원에 갔었던 어린 아이의 모습처럼 보였거든.....

강훈이는 사실 일과 사람과 사회생활에 치여 살아가는 힘든 어른의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그 순간 그런 아이같은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진짜 갤주는 연기가 항상 어렵다고 하고 작품 할때마다 아쉬운 점이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런 갤주의 생각과 항상 노력하는 모습 덕분에 이런 감동적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넘 좋았던 것 같아 ㅠㅠㅠ

다들 왜 브레인 브레인... 이강훈을 모르고 덕질하는건 말이 안된다 라고 그랬는지 알 것 같아 ㅋㅋㅋㅋ ....

감동 받아서 너무 횡설수설 길게 써버렸네.....

어쨌든 브레인 마저 다 보고... 중간중간 영화도 같이 보고 그럴 생각이야. 작품마다 연기가 다 다르니까 드라마 보다가 영화보고 그래도 몰입도에 지장 없는 것 같아.

전반적으로 찌통인 필모가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빅매치나 올레, 박수칠때떠나라 같은 작품처럼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다음엔 뭐 볼까 하는 기대하고 보는 재미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 ㅎㅎㅎㅎㅎ 작품 많아서 너무 좋다.........

그럼 담번에 기회가 되면 또 인사할게ㅋㅋㅋㅋ너무 길게썼다 부끄럽군

균신 입덕하면서 생전 처음 짤도 쪄봤어 ㅋㅋ 부끄럽당 ㅋㅋㅋㅋ

눈이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