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헬리오스의 검 캠페인까지 진행한게 반년 전쯤 되니까 진짜 콘솔 사놓고 겜 엔딩본게 딱 1년 정도 걸린거같음

솔직히 말해서 게임이 나쁜 수준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대쉬 무브나 아르테미스 스캔 같은 인게임 편의 요소 추가된거나, 그래픽 비주얼은 헤일로답게 진짜 스케일이 무지막지한데 이쁘기까지 해서 매번 선조 시설이나 행성 표면 배경 놓고 멍하니 한번 둘러보게 만듬

스토리 연출도 컷씬 품질이 훌륭하고 스파르탄은 간지나고, 상헬리들은 멋있고, 코타나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고, 워든 이터널은 집요한 면이 부각되는 보스 존재감이 뛰어나다고 생각함 

근데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솔직히 좋은 쪽으론 못주겠음 팬심문제가 아니라 독립된 게임으로 떼어나도 스토리가 너무 불친절함 

차라리 블루 팀 서사를 완전히 삭제하고, 온전히 오시리스 팀 시각에서만 헤일로 5 캠페인을 진행하게 한 다음에, 별도 캠페인 DLC로 블루 팀 시각에서만 구성된 동일 분량 캠페인을 추가해서 교차 편집하듯 사건을 엮을 수 있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임

분명 안에서 언급되는 내용도 많고 전작과 이어지는 떡밥도 무수하고 새 인물들도 나오고 기존 인물들도 나오고 게임 상에는 묘사되지 않던 설정 상의 등장인물까지 정말 나오는건 산더미처럼 많은데 정작 그 비중이랄건 진짜 너무 적고, 대다수의 서사를 '왜 오시리스 팀은 블루 팀을 찾는가?' 에만 계속 포커스를 맞춰서 진행함

근데 그렇다고 벅, 타나카, 베일의 캐릭터성이 강조되어 매력적이지도 않음 캠페인 서사의 약 80%를 얘네의 행적에 몽땅 쏟아붓고 있는데, 극후반부에 코타나가 얘들 정신감정 기록 줄줄줄 대면서도 별 감흥없이 아...그러세요...예...넌 그런 애였구나... 하고 말 정도로 매력도 없고 개성도 없음

베일이 아버지를 여읜 천재 여성 스파르탄? 그래서 인게임에서 천재답게 캠페인 진행에 도움이 될 만한 연출과 서사가 있었나? 

벅이 경험 많고 풍부한 베테랑? 그래서 인게임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포지션을 강조해 줬나?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가 대사의 절반을 잡아먹는게 아니라?

타나카는 아예 특징이 뭔지도 모르겠음 내가봤을땐 저 세명을 그대로 헬멧 덮은 ODST 1,2,3 바꿔도 전혀 문제가 없음  캠페인 핵심비중을 잡은 주인공 동료 팀이 진짜 이렇게 멋대가리 없이 그려지는데 플레이어는 얘들이 지들끼리 대사 치는걸 계속 내내 계속 엔딩볼떄까지 봐야함

로크는 언급하기 싫음 언급 한번 시작하면 개좆같은 니그로새끼 욕만으로 300자 넘기기 씹가능함

하여튼 블루 팀은 오시리스에 비해 분명하게 비중도 떨어지고, 스토리 내적으로도 다루는게 시리즈 간판 주인공 팀다운 대접을 안해줌

아니 어중이 떠중이도 아니고 일단 마스터 치프고, 소설 내에서도 마스터 치프가 옛날부터 함께해온 오랜 전우로 구성된 팀이면, 소설을 읽은 헤일로 팬이라면 게임 내에서 얘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너무 궁금해하고 관심있어하지 않겠음? 근데 대우가 진짜 너무 개차반임

마지막엔 가련한 붙잡힌 히로인 신세나 되서 오시리스가 멋지고 극적인 연출로 구해내기까지 하지

프랜차이즈 간판 캐릭터와 그 주변 동료들, 그리고 신예 캐릭터들이 대립하는 걸 구도삼아 내세웠지만 실상은 신규 캐릭터 몰아주기였음

아이돌 음악방송에서 지지기반이 매우 탄탄한 데뷔 5년차 인기 아이돌 그룹이 같은 소속사에서 기획한 신예 그룹이랑 같은 무대로 콜라보를 했는데 카메라 비중이 신예그룹만 주구장창 찍어대다 한번씩 기존 그룹쪽으로 가고 노래 파트 비중도 월등히 신예그룹한테 몰아져있는데 정작 팬들이 아니 그래서 쟤들 뭔데 뭔데 저렇게 파트 쳐먹음? 하고 멤버 이름도 기억못하고 재들이 뭔데? 식의 반응만 나오면 그건 명백히 문제지

대체하려는 시도는 다 그렇다 치고 마스터치프 대접 개차반에 블루팀 비중 개뼉다구같은것도 시리즈를 장기화하기 위해 새 캐릭터들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일거야 그래 하고 합리화해서 넘어가려고 해도 이 신규 캐릭터란 새끼들이 매력 좆도 없고 캐릭터성이 뭔지도 모를 NPC 1, 2, 3에 불과한게 문제임

마스터 치프에 인간적인 면모도 부각해보려는 헤일로 4의 서사가 헤일로 5에 비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픽셀의 스토리 각본 차이만큼 큼 

재밌게는 했지만 2회차는 영영 할 생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