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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을 쓰기 위해 선수무적 전권을 구했다...

너무나도 두렵다(163.152) 2014.06.09 15:30:12
조회 3227 추천 14 댓글 10

사실 너무나도 두려웠기에 나도 모르게 미루고 또 미루게 되었지만

결국 정사지간을 떠나서 알고 지내는 대마두를 찾아가 선수무적 전권을 빌리게 되었다


그런데 어둠과 죽음, 파괴와 몰살을 노래하는 천외비서 십전제조차도 킬킬 웃으며 흔쾌히 빌려주었던 그였건만

선수무적을 빌려달라고 하니 정색하더니 드디어 실성한 것이냐고 물어보더니

더 없이 진지한 태도로 무모한 짓은 그만두라고 권하였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억누르던 두려움이 다시 치밀어올랐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해주었지.

"후후! 이미 조카년으로부터 남궁세가 소공자 전권을 빌려읽고 리뷰글까지 쓴 상황인데 선수무적은 못 읽을소냐. 후후!"


헌데 그 말을 듣고도 대마두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젓더니


"남궁세가 소공자를 완독하다니 생각보다 대단하구나. 허나 선수무적은 말 그대로 적수가 없는 천외천의 무언가이다.

사실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자면 본좌도 오기를 이기지 못하고 선수무적공의 비급을 구했건만 도저히 익힐 수가 없어

이를 손에 넣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룬 것을 후회하고 있다. 오래된 친우로서 진지하게 충고하겠다. 그만두거라."


...그런데 그 자존심이라는게 뭐길래. 강호인의 명예라는 게 뭐길래.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이 있는데도 지레 겁먹고 포기해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을 뿌리칠 수 없었다.


결국 이것이 강호인의 숙명이라는 것인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선수무적 전권을 빌려와 떨리는 손으로 이 글을 쓰고 있구나.

어쩌면 이것이 내가 강호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이 될지도 모르지.


미지에 대한 공포와 주화입마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걱정하고 있을 친우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이 아파온다.

아아... '잘 가게, 친우여...'하는 서글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대마두 녀석이 떠오르는군. 


이런 잡설이 너무 길어졌구나.


무갤러들이여, 그러면 행운을 빌어다오.

가능한 빨리 돌아와 리뷰글을 올리도록 하마.


무사히 완독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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