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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이 당각과의 결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써보았다.txt모바일에서 작성

휴조(223.62) 2014.11.18 11:53:07
조회 1131 추천 19 댓글 13

"사매는 먼저 들어가 있어. 나는 좀 더 저 달을 보고 싶군."
임영옥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진산월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늦게 들어오진 마세요."
"걱정마, 사매가 잠들기 전까진 들어가도록 할게."

진산월은 깊은 상념에 빠져있었다.
당각과의 대결은 하루 앞으로 다가와 있었고, 자신은 아직 당각의 암기술을 상대할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중봉 석실에서 나온 이후 수많은 강적들을 만났지만 이번처럼 무기력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당각만큼 강한 자와 대적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특히, 얼마 전 결투를 벌인 음양신마는 당각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고수였다. 그런데도 당각에게는 전혀 힘을 쓰지도 못하고 패배감을 느껴야 했다.

그것은 사실 진산월 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남파 전체의 문제였다. 기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음기의 무공이 종남파에는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도 성락중의 노력으로 현청건곤강기 중 곤의 구결을 되찾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지에 이른 고수의 암수를 피해낼 수 없었다.

\'언제고 본파는 칠음진기를 되찾아야 한다. 그것이 강일비 사숙에게서든, 내 몸에 흐르는 음기를 넣어준 이동심 소저의 남해청조각에서든.....\'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으며 바위에 걸터앉아 상념에 빠져있던 진산월이 문득 숲 속 한 곳을 응시했다.

"이제 그만 나오는 게 어떻겠소?"

그러자 숲 속에서 검은 인영이 천천히 걸어나오는 게 아닌가?

"진장문인의 기감은 정말 놀랍군요. 그래서 천하의 천수나타도 그렇게 쉽게 물러난 것이겠죠?"

듣자마자 청아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는 분명 여인의 그것이었다. 진산월은 목소리의 주인이 대단한 미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인의 얼굴이 달빛을 받아 드러나자 진산월은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인의 말 중에는 뼈가 있었으나 진산월은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소저는 누구시오?"

"내가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것보단 내가 진장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죠."

진산월은 처음 보는 여인이 한 눈에 자신을 알아봤다는 것과, 자신이 천수나타 당각과 만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큰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소저가 내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요?"

"진장문인께서 천수나타 당대협을 만나 낭패를 봤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

"그의 암기술은 강호 제일이라 천수관음과 소수마후조차도 그에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죠. 듣자하니 진장문인은 전에 소수마후의 암기에도 큰 곤란을 겪었다던데....."

"......."

"제가 그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진산월은 여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여인은 강호 제일 검객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위축됨 없이 당당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윽고 진산월의 입이 열렸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소, 이동심 소저?"

여인의 눈동자가 커지며 파르르 떨렸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에 불과했고 이내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저를 어째서 이동심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진산월을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나는 당신을 모르는데 당신은 나를 알고 있고, 현재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소. 그리고....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알이 빠진 것처럼 헐렁한 붉은 염주를 보고 소저가 이동심 소저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소. 그 염주는 혹시 홍옥모니주가 아니오?"

진산월의 말대로 여인의 손목에는 붉은 빛을 내는 염주가 있었는데, 그 염주는 일반적으로 구슬알이 촘촘한 염주와는 달리 어딘가 알이 빠진 것처럼 헐렁했다.

"과연...... 삼절무적이라 불린 이유가 있었군요. 그래요, 제가 바로 이동심이에요. 물론 이 염주는 진 장문인께서 말씀하신 홍옥모니주가 맞습니다."

이동심이 비로소 본인임을 밝히자 진산월은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취했다.

"진 모가 지난 번 혈옥수 일에 감사드리오."

이동심은 일파의 장문인 자리에 있는 진산월이 자신에게 정중히 예를 표하자 눈에 이채를 띄었다. 보통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허리를 잘 숙이지 않는데, 진산월이 너무나도 쉽게 자신에게 허리를 숙이자 어리둥절하면서도 그리 나쁜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차피 신외지물일 뿐이니 진장문인께서는 예를 거두시지요. 오히려 저는 그 때의 일을 빌어서 진장문인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체를 밝힌 이동심의 태도는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진산월이 자신에게 정중한 예를 취하자 자신도 처음처럼 도전적인 태도를 취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진 모는 이 소저께 구명지은을 입은 몸이니 어려워 하지 말고 말해주시오."

진산월이 계속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데도 이동심은 선뜻 말을 하기 힘든지 몇 번을 망설이다 이내 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진 장문인께서는 혹시 칠향심음기공이란 것을 아시나요?"

진산월은 자신이 기억하는 바로는 그런 이름을 가진 기공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름 어딘가에서 친숙함이 느껴졌다.

"강호의 견문이 좁아 들어본 적이 없구려."

이동심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진장문인께서 모르시는 건 당연한 겁니다. 칠향심음기공은 본 각의 장문인과 그 뒤를 이을 전인만이 익힐 수 있는 절세의 음기공입니다."

"......."

"그 기공은 이백 년 전 어느 여인을 통해 본 각에 전해진 것으로, 그 여인은 그 공을 인정 받아 남해청조각의 각주가 되었죠."

"......!"

"혹시 진장문인께서는 도봉과의 결투 이후 몸 속에서 음기를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진산월은 굳어진 얼굴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도 느껴지고 있소."

"그 기운이 바로 칠음심향기공의 기운이에요."

".......!"

"지금쯤이면.... 그 음기가 진 장문인의 내공과 섞였을테지요. 진장문인께서는 혹시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느끼셨나요?"

그녀의 말에 진산월은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 생각은 진산월의 의심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이 소저의 말은.... 설마......!"

"그 기공의 진정한 이름은 바로 칠음진기에요. 그리고 칠음진기를 본 각에 전해준 사람은...."

"비선 조심향.....!"

"바로 그녀에요."

진산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 어째서 여기에서 조심향의 이름이 나온단 말인가? 그녀가 익힌 종남파의 무학이 어째서 청조각에 이어졌단 말인가? 그녀가 정말 배신을 한 것인가?

"칠음진기.... 조심향.... 아! 칠향심음기공....!"

진산월은 그제야 칠향심음기공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를 알아냈다. 그것은 조심향과 칠음진기가 합쳐진 말이었던 것이다.

"저는 종남파에 칠향심음기공, 아니 칠음진기를 돌려드리려 합니다."

진산월은 거세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이동심을 바라보았다. 이동심은 큰 짐을 벗어던진 사람처럼 후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건이 무엇이오?"

진산월의 말에 이동심의 안색이 홱 변했다. 그녀의 표정은 뭔가에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죽음을 각오한 사람의 그것과도 닮아있었다.

"한 사람을 죽여주세요. 그녀는 비선 조심향의 손녀이자 신검 조일화의 하나뿐인 누이이며, 공식적인 신분은 석가장의 늙은 안주인이에요."

"......철혈홍안!"

"그녀를 죽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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