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민정의 \'열 살의 철벽\'이 가동되었습니다
즐감해줘~~




#보영의 집

보영의 초대로 놀러온 민정. 다른 가족들은 모두 나가 보영 혼자 있는 상태. 식탁 앞에 마주앉은 둘. 간단한 다과와 차가 놓여있다. 화기애애하게 웃고 떠드는 중, 돌연 보영이 사뭇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보영 : 그래서 민정이 너, 정말 말 안 해줄 거야?
민정 : (영문 모르는듯) 뭐를?
보영 : 뭐긴? 그 열 살 연하남말이야.

숙연해진 민정 착잡한 얼굴로 시선을 떨군다. 한참 눈을 굴리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민정.

민정 : 그게...



#윤호의 기숙사


침대에 엎드려 노트북 중인 윤호. 여행지 등을 검색하며 인터넷 서핑 중이다. 예전에 했던 여행이 즐거운 경험이라 차후에 또 계획하고 있다. 그러다 배너 광고에 보이는 이문세 콘서트. 편하게 있던 윤호, 눈 휘둥그레 뜨며 자세 바로 잡고 광고 클릭.


#다시 보영의 집


전후 사정을 모두 들은 보영 나름 심각한 표정.

보영 :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아, 진짜 흔하지 않은 상황이네. 예전에 고백도 했던 제자가 널 좋아하는 거 같다고?
민정 : (양 손으로 손사래를 치며)확실한 건 아냐~
보영 : 내가 볼 땐 확실한데? 걔랑 아직도 연락한다며. 보니까 데이트도 몇 번 한 거 같고. 너도 걔한테 마음있어?
민정 : (화들짝 놀라 버럭 소리치며) 데이트는 무슨! 그런 거 아니야아~!
보영 : 진짜 아냐?
민정 : 당연하지. 윤호는 내 제자인 걸.(희미하게 웃는)
보영 : (잠시 민정을 살피다) 정신차려, 서 선생.
민정 : 어?
보영 : 걔는 6년 전 그 제자가 아니야.

아리송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민정. 그런 민정에 보영, 살짝 웃음을 터뜨린다.

보영 : 암튼 마음 없는 거면 희망고문 그만하고 확실하게 해. 진짜 좋아하고 있는 거면 걘 혼자 얼마나 가슴앓이 하겠어. 니가 연락도 받아줘, 같이 만나서 시간 보내...(민정 밉지않게 노려보며)완전 나쁜 여자잖아.
민정 : (당혹스러워하며)아...


#민정, 거리.


보영의 집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 민정,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데, 터덜터덜 힘이 없다. 버스 정류장 풀샷. 언젠가 윤호와 우연히 만났던 그 버스 정류장이다. 지금은 민정 혼자만 있다. 그때 울리는 벨소리. 윤호다. 민정 잠시 고민하다 받는다.

민정 : 응, 윤호야.
윤호 : 선생님, 다음주에 시간 있으세요?
민정 : 다음주? 그건 왜?
윤호 : (들뜬 음성으로)이문세 콘서트한대요! 같이 안 가실래요? 저랑 같이 가기로 했잖아요.

민정, 순간 스쳐지나가는 보영의 말.

민정 : (머뭇거리며)어, 어쩌지? 선생님은 못 갈 거 같은데..
윤호 : (의아하게)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목소리가 안 좋으세요.
민정 : (말 없다가 애써 밝은 척하며)아냐~ 아무 일도 없어. 다음주에 시간 안 날 거 같은데~ 선생님은 아쉽게도 못 가겠다. 다른 친구들이랑 가야겠네.
윤호 : 아니에요. 친구들은 이문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럼 다음에 가죠, 뭐. 그래도 혹시 시간 될 거 같으면 연락주세요.
민정 : (여전히 힘 없는)응..그래. 고맙다, 윤호야.

통화 종료.
끊어진 전화 내려다보는 윤호 클로즈업. 짐짓 심각한 얼굴.

윤호 : (나지막하게 걱정스러운듯)무슨 일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