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겜한다고 키보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오쏘 키보드라는거에 관심이 생겼는데

오쏘 키보드가 뭐냐면 이렇게 키들이 직각으로 배열되있는 키보드임

뭐가 다른지 모르겠으면 보통 키보드들 보면 이렇게 지그재그로 배열되어있음

짤은 내가 쓰던 FC660

오쏘 키보드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이쁘다는거랑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거임

스테빌라이저는 일케 생겨서 스페이스바나 쉬프트같은 길쭉한 키의 수평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철심소리 때문에 누를 때마다 엄청 거슬림

근데 오쏘 키보드는 모든 키를 1u로 할 수 있어서 이런 스테빌라이저가 필요 없음

일케 모든 키가 1u이고 직각 배열이라는 점 때문에 도트 그림 그리는 것처럼 키캡으로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해서 오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게됐음

일단 오쏘 배열 기판중에 가장 넓은게 5*15라 이거 기준으로 세 개정도 도안을 짜봤음

알아볼지 몰겠는데 위에부터 렘람, 치카요우, 뽀이구레임 ㅋㅋ

5*15가 생각보다 엄청 작은 도트판이라 일주일정도 고민했는데 저거 이상 안떠오르더라

셋 중에는 1번이 많이 알아봐줄거 같긴한데 그냥 깡이 젤 좋아서 3번으로 정하고 재료 주문했음

먼저 케이스

스위치 상부가 노출되는 비키 타입이라 좀 못생겼지만 보강판을 따로 안사도 되서 만족...

이건 PCB 기판

핫스왑이랑 C타입 지원하는 XD75RE로 샀움

스위치는 무난하게 체리 흑축

체흑은 보통 저압 스프링으로 교체해서 쓰는데 오쏘 배열이 처음이라 저압이면 오타 많이날 것 같아서 일단은 순정으로 쓸라고

조립은 키보드 스위치-케이스 상판- PCB 순으로 끼워줌

난 핫스왑 지원하는 기판을 사서 그냥 끼워도 되는데 보통은 납땜을 해줘야뎀

다 끼워주면 이런느낌

그 다음 바로 컴터랑 연결해서 키들이 잘 눌리는지 테스트해줌

인식 안되는 키는 스위치를 뽑아보면 이런 식으로 핀이 휘어있을 수 있는데

손이나 핀셋으로 적당히 펴주면 다시 인식된다

테스트가 끝나면 하판이랑 결합해줌

케이스 5마넌짜리랑 10마넌짜리 고민하다 싼 거 샀는데 사이드 마감이 개떡같네

이제 스위치 위에 키캡을 끼워주면 뎀

키캡에도 여러가지 프로파일이 있는데 나는 모든 열에 경사가 없고 평평한 DSA로 했음

같은 특성의 XDA나 XDAS로 해도 무관

뽀이 졸라 기엽다 헠...

구레도 완성 개귀엽다..

항공 케이블도 끼워봄

너무너무 이쁘다

이대로 바로 쓰면 좋겠지만 이제 키매핑을 해야뎀

먼저 keyboard-layout-editor.com 여기서 5*15 레이아웃을 만들어줌

그리고 Raw data를 긁어다가 https://kbfirmware.com/ 여기에 넣고 Import를 누르면

이렇게 매핑할 수 있게 창이 나옴

이제 XD75 깃헙에 들어가서

요 파일들을 보고 아까 keyboard firmware builder에서 pins랑 settings 값을 수정해줌

사진 30장 제한땜에 자세한건 생략

그리고 keymap으로 가서 키를 누르고 원하는데로 매핑 해주면 뎀

나는 넘패드를 안써서 저렇게 넘패드 자리에 펑션키들을 세팅했음

세팅 마쳤으면 다음에 바로 수정할 수 있는 json 파일이랑 컴파일 할 수 있는 hex 파일을 다운받아줌

마지막으로 qmk driver랑 qmk toolbox를 설치하고

키보드 리셋버튼 누르고 연결한 뒤 hex 파일 플래싱하면 진짜 끝!

따로 리셋 버튼이 없으면 스페이스바랑 B 버튼을 누른채로 연결하면 뎀

총 비용은

케이스- 5만원

기판- 5만원

스위치- 5만원

키캡-4만원

케이블- 5만원해서

24만원 정도 들었는데 나름 적은 비용으로 괜찮게 만든거 같음

오쏘 배열은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은데 일단 뽀이구레가 너무 귀여워서 관상용으로 써도 될 듯 헤헤...

깡붕이들도 맨날 반지만 사지 말고 키보드나 하나 만들어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