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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조요청: 위기의 너구리

깊은발목 2006.04.11 13:04:06
조회 51703 추천 9 댓글 201




* 이 사진은 각각 오늘 저녁 6시 9분과 7분에 찍은 것입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려져 좀 흔들리긴 했지만 장난도, 합성도, 낚시질도 절대 아닙니다. 어떻게 한 생명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겠습니까? ............ 오늘 경기도 군포시의 어느 야산에서 꽃사진을 찍다가 너구리를 발견했습니다. 입구 쪽을 잘라낸 페트병에 머리가 끼여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먹고 마시기는커녕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병을 빼주려고 잠시 따라다녔는데, 아무래도 야생동물이라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군요. 저도 산을 좋아하지만 람보는 아니구요. "가만 있어. 그거 빼줄게." 살살 달래면서 다가갔지만 헛일이더군요. 이윽고 너구리가 45도 경사의 산비탈을 내려갈 때 3미터 거리까지 겨우 접근했었지만 제가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순간, 개나리 덤불 속의 통로로 도망쳐버렸습니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서 우선 군포시청 당직실을 통해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겸한다는 군포시내 어느 동물병원에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출동할 인원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다시 119 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하셨지만 결국 너구리를 찾지 못하고 철수하셨답니다. 아주 어두워지기 전에 저도 다시 가보았지만 역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장에서 지켜보며 연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119 구조대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너구리는 오늘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화창한 봄날, 개나리는 저렇게 만발했는데 아무도 모르게 한 생명이 괴로워하며 죽어갑니다. 더구나 그 녀석은 제가 저녁 산책을 할 때 어두운 골목에서 가끔 마주치곤 했던, 그때마다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넸던 너구리 가족 중의 한 마리입니다. 저로서는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너구리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현장 위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악용될 우려가 있어 여기 밝히지 않겠습니다. 너구리를 구해주실 분들은 군포시 소방서에 연락해보십시오. 구조활동으로 연일 바쁘신 분들이니 장난전화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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