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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플] 행복을 나누는 순간 6앱에서 작성

euno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22 23:02:32
조회 1191 추천 55 댓글 11

이제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천기는 막 입덧이 끝났다. 만세!  속으로 환호성을 지른 것은 천기 뿐이 아니었다. 근 두달 가까이 먹으면 게워내기를 반복했던 천기의 입덧이 끝나자, 함께 말라가던 하람도 얼굴에 활색이 돌아  이 집의 가장 오래된 시종 만수는 날마다 주전부리에 질 좋은 고기들을 등에 이고 들어왔으며 가마솥에는 끊기지 않고 김이 피어올랐다.



"자, 아 하시오."


두 아이가 들어있어 그런지 개월보다 크게 불러온 배를 꼭 끌어안고 하람이 하나하나 까주는 밤을 먹고 있자니 천기는 기분이 좋아져 내내 웃고 있었다.


"서방님도 좀 드세요."
"난 괜찮소."


벌써 꽤 많이 껌질이 쌓였는데도 먹지는 않고 계속 입에만 계속 넣어주고 있어 천기가 밤을 입 가까이 가져가도 하람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이겁니까?"
"딱 그렇소."


하람의 능청스런 말에 천기는 맑게 하하 웃다가 잘 까진 밤을 다시 하람의 입에 대었다.


"그러시지 말구요."


그제야 입을 조금 벌려 밤을 먹는 하람,  그렇게 먹고 먹여주고, 가져온 밤이 동이나자,  천기는 입안에 남아있던 밤을 씹어 삼키고는 뒤로 기대 다리를 쭉 뻗고는 배를 쓰다듬었다.


"둘이라 그런지 배도 빨리 커지네요."


하람은  커다란 천기의 배를 쓰다듬다가 부은 천기의 다리를 꼭꼭 주물렀다.


"부인 몸이 상하니 그것이 더 걱정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먹고 자는 것이 반복이니 이리 좋은 삶이 어디있겠습니까?"
"더 먹고 싶은 것이 있으시오?"
"그만 사오세요. 창고가 곧 터지겠습니다."
"그러면 만수가 불평을 하겠지요. 조금 자중해야겠소."


그 말에 다시 웃던 천기가 두 손을 쫙 뻗어 기지개를 폈다. 먹고 자고 다시 먹고, 허기가 좀 가시니 다시 노곤함이 몰려봤다.


방바닥은 따듯했고 옆에는 하람이 있었다. 천기는 그냥 하람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허리가 아플 텐데요."
"조금만요, 잠시만 있겠습니다."



하람은 그저 조용히 천기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밖에는 날이 점점 저물어가고 있었고 손길은 다정하고도 부드러웠으니 천기는 기분 좋게 잠에 빠져들었고 일어났을 땐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서방님?"
"부인, 이제 일어나셨소."


천기의 얼굴이 보이자, 곧장 다가와 부축해준 하람은 아직 잠기운이 떨어지지 않은  천기의 얼굴을 다정히 살폈다. 고개를 돌리며 살짝 하는 하품이 귀여운지 하람은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별을 보고 계셨습니까?"
홀로 남았던 자미성에 새 별이 떠 살피러 나왔소."
"....."



잠기운이 가득하던 천기의 눈이 금세 놀람으로 바뀌었다. 하람은 천기의 어깨를 감싸면서 부드럽게 웃었다.


"오늘따라 북두칠성이 유난히 밝게 빛납니다. 아가들아 보이니? 저것이 북두칠성이란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향해 손가락을 뻗던 하람은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여 말했다. 꼭 귀한 비밀을 말하듯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하중이 때도 그러시더니."
"듣고 있을 겁니다. 하중이도 별을 좋아하지 않소."


꼬물꼬물, 동그란 뱃 속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두 아이가 느껴졌다. 천기는 두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한 손으로 하람의 손목을 잡아 배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가봅니다. 이리 열심히 움직이니, 별 구경을 하겠다고 일찍 나오는 건 아닐지."
"부인을 닮으면 분명 총명할 것이니 꼭 날짜를 잘 알겁니다. 그렇지?"


하람은 다시 배에 눈길을 주며 부드럽게 말했고 천기의 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대답을 하듯 손바닥에는 쉴새 없는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었다.





1. 하람은 한겨울에도 복숭아를 구해올 수 있는 사람 진짜임
2. 양명도 아버지가 되려나?





길이도 짧은데 왜 이리 늦었나 이유를 대자면... 먼가 천기 출산 전 애피를 하나 넣긴 해야겠는데 쓰다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4번을 엎고 쓰느라....


일주일 정전이 무슨 일이야... 홍시들!  아직 가지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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