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Passion of Professor Humbert

허버트씨댁의 고양이 2005.09.28 20:22:15
조회 140 추천 0 댓글 4


뿅뿅 영화로 생각하고 멋모르고 봤다가 빠져들었다. 책을 빌려 보는데 결코 끝까지 보지 못하고 멈출수 밖에 없다. 그의 사랑이 어떻게 끝나는지 영상으로는 알고 있지만 글로는 결코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천재다.  러시아인이 영어로 그렇게 아름다운 글을 썼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4번 빌렸다가 끝까지 보지 못하자 3일 전에 구입신청을 해버리고 말았다. 사서 놔두면 끝까지 읽을 날이 오겠지 하며.... 매 번 그 책을 펼칠 때마다 기도했다. 그의 사랑이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지도록. 아마 영화를 보지 못했으면 영원히 그 결말을 알고 싶지 않았을 그 이야기는... 부드러운 발음의 롤리타였을 텐데.... ====================================== 예전에 도서갤러리에 바밤바라는 이름으로 남겼다.   생각이나서 찾아보고 아직도 있는걸 보니 본가에 돌아가 벽장을 뒤지다가 가끔씩 나오는 오랜된 장난감이며 씨디, 테이프들을 보는 느낌이다. 잠시 머물러도 남는 사람의 흔적은 오래이니 무섭기까지하다. 그래도 글이라면 여기저기 뒹굴며 사물로써 있는것보다야 읽혀서 마음에 남는것만 못할테니 누군가에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전달하고 또 답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마음을 주고 받는 일만큼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다. 험버트씨의 마음은 도무지 롤리타에게 닿지 않는다. 또 간신히 닿았다 싶으면 이용당 할 뿐이다. 그래서야 마음이 닿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는 숨겨야 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집착하게 되며 자신을 잃어 버려 애초에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는지 조차 모르게 되었다. 험버트씨의 감각이 마비 된것은 롤리타의 탓이 먼저라고 할수도 있다.  롤리타는 악마 같은 마음을 가졌다. 소녀나 소년들이 갖는 특유의 잔인함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잊은채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구하고 싶었던 험버트씨의 사랑은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 되었던 것이다. 왜 아이들을 사랑해서는 안되는가? 그것은 아이들이 보호의 대상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의 마음이 너무도 쉽게 다치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러한 생각들이 잊혀진채 롤리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러한 어리석은 혹은 대담한 용기를 지니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와 자기혐오에 가득찬 비난만을 들을수 있다. 숨어서 사랑하는 험버트씨에게 질시만큼 두려운 것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다른 어른들의(사실은 마음은 자라지 못한채 나이만 먹어버린 어린이들의) 눈에서 구역질날 만큼의 천박한 욕구를 읽어내린 험버트씨의 외로움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가 짊어지는 십자가의 무게를 생각해보자.  의미 없는 욕설을 퍼붓는 성난 어린이의 외침이 짓누르는 그 십자가를 일으켜 세워야하는 험버트씨의 열정을 느껴보자.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12775 나 사칭하는 색히봐라 야마시타 05.09.25 42 0
12774 여기 애들 노는거 왜이러냐 ? 산록우유 05.09.25 29 0
12773 신고하고 왔습니다. 관곡리사자 05.09.25 33 0
12772 할짓없나 색히들... 고도의삭호빠 05.09.25 34 0
12771 안녕하세요 국연갤 홍보대사 ㅂㅈㄷ입니다. ㅂㅈㄷ 05.09.25 50 0
12770 잠이 안와서 왔더니 닥치고리사코 05.09.25 30 0
12769 내사랑 카호 [3] ㅂㅂㅂ 05.09.25 82 0
12768 이랬더니 다들 웃던데 무슨 얘기죠? 이거 해석좀 05.09.25 40 0
12767 콘서트보다 와야겠네 야마시타 05.09.25 39 0
12766 우리가 이러는건.. 윤대갈 05.09.25 37 0
12765 유리나로 정화 [1] 닥치고유리나 05.09.25 48 0
12764 그래 .. 벌금 까이거 윤대갈 05.09.25 24 0
12763 참고로 벌금 얼마냐면 [3] 콩콩치나미 05.09.25 65 0
12762 자신이 말하고도 찔리지 않나 ? 윤대갈 05.09.25 33 0
12761 수업 끝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오는중. 항문 05.09.25 34 0
12760 ㅅㅂ 도배 그만해라. [1] 고도의삭호빠 05.09.25 48 0
12759 알바 안옵니까? ㅡ_ㅡ 야마삐 05.09.25 31 0
12758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어 너네 아이피. [4] 콩콩치나미 05.09.25 72 0
12757 어느갤 애들인지... 대놓고밐티빠 05.09.25 36 0
12756 그냥 윤대갈 05.09.25 23 0
12755 다음주에 일본가는데 렌지드 05.09.25 34 0
12754 토나오는 사진올리는 새퀴들. [1] 에소홀 05.09.25 53 0
12753 여기 처음왔는데 원래 이런가요? 곤로♨ 05.09.25 32 0
12752 도배하는 놈들 그만해라 재미없다 온리모모코 05.09.25 39 0
12751 근데 [1] 근데 05.09.25 45 0
12750 해연겔 알바 자나요? 궁디보이 05.09.25 40 0
12749 아 씨발롬들아 그만올려 굴드 05.09.25 34 0
12748 오밤중에 윤대갈 05.09.25 29 0
12747 아.. 방금 일어났다 물은셀프 05.09.25 35 0
12746 알바안오나요? 궁디보이 05.09.25 24 0
12745 내사랑 아키 ㅂㅂㅂ 05.09.25 52 0
12744 방금 국연겔가니까 해설판 05.09.25 37 0
12743 1리터의 눈물 윤대갈 05.09.25 32 0
12742 DVD매거진 발매일 독모 05.09.25 37 0
12741 4분기 일드 1리터의 눈물 예고편 ㅇㄹㅇㄹ 05.09.25 41 0
12740 악수회 가는사람! ㄱㅅ 05.09.25 30 0
12739 내사랑 아키 하지만 역변태.. ㅂㅂㅂ 05.09.25 83 0
12738 알바야 나 짜르지마 윤대갈 05.09.25 30 0
12737 ip 신고하고 왔다 닥유 05.09.25 36 0
12735 아 이사진도 중독된다 .. 윤대갈 05.09.25 39 0
12734 4/4분기 드라마 노부타를프로듀스 예고편 [1] ㅇㄹㅇㄹ 05.09.25 45 0
12733 여기애들 주제가 왜이러냐 ? [1] 윤대갈 05.09.25 40 0
12732 아.. 이 사진 중독댄다.. [1] 대놓고밐티빠 05.09.25 50 0
12731 내일 하로모니에 색사 Xnote 05.09.25 62 0
12730 알바 좀 -- ip차단좀해라..죤내 토나와 [1] 콩콩치나미 05.09.25 42 0
12729 악수회 갈사람 보세요. 05.09.25 29 0
12728 아 질린다 윤대갈 05.09.25 33 0
12727 새우깡 가격 오른데 600 -> 마가렛트 05.09.25 39 0
12726 DAT [1] 윤대갈 05.09.25 31 0
12725 大沢あき 역변태... [1] ㅂㅂㅂ 05.09.25 10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