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양지인지 뭔지 이쁘장한 시발년을 왜 쳐껴가지고 나의 몰입감을 방해하는거지?

싶었는데

엮이고 얽힌 인간관계와 스토리가 기가 막히더라

지 애비 살릴려고 무당한테 돈 받고 팔려나가고

그 애비가 정치싸움에 미리 대책못한 왜한테 죽어버리고

지 오라버니는 지 살기위해 왜놈 앞잡이하다가 그만 이방원한테 죽어버리고

자기는 이성계 조질려고 미리 파놓은 이인임의 함정에 빠져 장기의 쫄마냥 누명씌우고 죽어버리고

그때마다 정도전이 느꼈던 무력함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 블레즈 파스칼"

이인임의 폭력

과

정도전의 무능

정말 잘 우러냈음ㄹㅇ

맨날 탁상공론으로 원이 중하냐? 명이 중하냐? 대의 명분에 따라야한다니 마니 하다가

눈 앞에서 일반 백성들 세금 이리저리 다 쳐 뜯기고

당장 저녁 먹을 채비도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흙바닥에 몇 번 굴러보니

"아 시발 중국이 중요한 게 아니였구나. 대의 명분이 중요한게 아니였구나"

라 생각해서 그렇게 대의를 중요시 여기던 사람이 실리주의로 개종(?)한거 보고

극과 극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게 다시 한번 느껴졌음

이성계가 맨손으로 칼을 휘게 만들고 그럴때

주위에 장졸들 천지인데 당당하게 암살쳐하고 튀는 자객들 보고 그럴때

갑자기 갑분싸 되면서 ㅇ..이..게 뭐노? 싶었는데

그걸 다 덮을정도로 괜찮더라

정치술수도 기가막히더먼

서로 한수 앞을 내다보는 치밀한 싸움

진짜 기가 막히게 함정 걸어버리고

함정을 피하고

재밌더라

괜히 허지웅이 빨아재낀 드라마가 아닌듯

이게 2014년도 작이라는게 정말 믿기지않을뿐이네

최근에 비밀의숲 시즌1 본 이후로

그다음 최고로 재밌는 드라마인듯

빈센조는 못보겠떠라 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