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미팅 나가려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기억이 났어.  저 움짤을 내가 왜 기억하고 있었는지. 

휘리릭 찾아서 노네들에게 이야기. 

시작은 아래 바리횽 글에 있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jgs&no=635483&page=1

첫 번째 움짤이었음. 

추운날 봤던 정말 추워보였던 저 "물쇼" 움짤.

난 사실 근석이 물쇼 하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움짤은 기억하고 있음. 

처음 봤을 때, 흰 옷에 무슨 물이야....다 비쳐....하면서 봤었음. 

사실 크리쇼 2를 먼저 보고 본거라서 

중간에 배타고 나오는 부분 보면서 

이런거 되게 좋아하는가.....극적 장치 효과? 뭐 이런거? (인터뷰 보면 본인은 놀이공원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그런 생각도 했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억이 났음. 

저..물 뿌리는게 예정에 없었던 퍼포였던 것으로. 아마 옷이 없어서 쩔쩔맸던? 

그리고 나서 나가려다가 평생장어횽의 코멘트를 봤음.

다 기억이 났음. 

나가려다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 영상을 휘리릭 찾아서 노네들에게 던짐. 

4분 20초 부터 보셈. 

이거 오랜만에 보지? 

평생 장어횽의 글을 보면 이 날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줬지만 

이 메이킹에도 나옴. 

준비한 영상이랑 퍼포를 다 보여줄 수 없는 무대. 

계속 동경보다 시간도 짧고 (공연 시간이 왜 때문에 한시간이었는지)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뭔가를 보여줘야지 보여줘야지 했다고 하는 근석이 말도 나오고 

저 "물쇼" 지나고 나서 비디오 자막에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순 없었지만, 팬들을 위한 마음은 전해졌다고 생각함"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아무튼, 

갔는데 의외의 장소. 

줄어든 공연시간. 

지난 도시보다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본인은 여기서 이걸 리스크라고 이야기 하던데 

5월이었지만 꽤 쌀쌀한 날씨에 (컨디션도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 

이 다 비치는 흰옷 입고 

대책없이 물 뿌리는 것 같은 

장근석의 물쇼의 진짜 모습은 

사실 꽤 빠른 시간에 

팬들을 위해서 방법을 궁리해낸 

리스크 매니지먼트였음. 

이쁜 근석이!!!!

그리고 비디오에는 안나왔지만 저러고도 모자라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물 넘어서 팬들 만나서 하이터치도 하나 하나 다 해줬다고 함. 

공연에서의 소위 "돈 값"을 하기 위해서 별별 소리들도 많이 나오고 하지만 

이 메이킹이 꽤 기억에 남는 이유는 

스물 넷의 저 예쁘장한 청년이 

참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았고 

또 그 와중에 애쓰던 모습들이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는 

과장되어 보이기도 했었던 거라는 거? 

사실 나도 그랬었다가 

오늘에서야 퍼즐이 다 맞춰진 듯? 

2010년 

물쇼 하는 장근석, 만나서 반가웠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