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썼는데 임란 중 조선에 들어온 송응창이나 다른 명군 장수들을 조선이 너무 가난해서 놀랐어.

은광을 개발하라고 권하기도 하고 양잠을 권하기도 했어.   중국 강남에서 온 남병 장수들은 양잠을 많이 봐서 이런 조언을 했나봐.

그러다가 명나라 상인들이 조선에 들어오게 돼.   주로 산동 상인들이 많았는데 황해 루트가 열리게 되면서 들어온거지.

원래 명나라도 해금정책을 쓰고 조선도 해금정책을 써서 조선은 명나라와 무역이 거의 없었어.   큰 전쟁이 터지니까 일시적으로 해금이 풀린거야.

명나라 상인들은 군량이나 구휼미를 운송하기 위해서 조선에 들르기도 했고 명군을 따라다니면서 장사를 하기도 했어.  이건 역사적 사실.

내가 들은 이야기에서는 황해 뱃길을 처음 개척한 중국 강남 대상인 딸이 조선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서 중국 대상인들을 이덕형에게 소개해줬대.

그 중국 대상인들은 은광 채굴, 종이 생산, 약초 재배, 지리산 차 재배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   

은광 채굴만 해도 명군이 소개해주는 은광 기술자를 쓰면 은 생산이 명에 노출되지만 명 상인들이 소개하는 기술자를 쓰면 비밀이 보장되는거지.

차 같은 것은 명나라에 팔 생각도 못했는데 명나라 상인들은 조선 차 품질이 괜찮으니 중국 강남이나 몽고에 팔라고 조언해줘.

종이는 원래 조선 종이 질이 좋고 약초도 마찬가지래.   인삼이야 말할 것도 없고.   명 상인들이 찾으니 무역할만한 물건들이 조금씩 나온거야.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명나라 군인들의 급료야.   일인당 은 3냥 정도의 월급을 받는 명나라 군인들이 최소한 은 한냥은 조선에서 소비하잖아.

조선에서 잘만 장사하면 그 은은 조선 재산으로 가져올 수 있었어.   결국 아무 것도 없는 조선 같았지만 살 길을 찾으니 조금씩 길이 보인거야.

이덕형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서 곡식을 수입해.   그리고 조선 백성들을 살려.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일거야.   이덕형이 중국 상인들과 친한 것도 사실이고 그들에게 조언을 들은건 사실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