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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라는 감정이 주는 배신감

슬픈눈빛(180.224) 2013.11.24 23:06:53
조회 1168 추천 51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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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응원하는 운동 팀이 있다. 지난 10년간 남들 다 가는 4강을 한 번도 못 올라가 오랫동안 다른 팀의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래도 그 팀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은 내년은 달라질 거라는 기대로 한해 한해를 보냈다. 특히 전력 보강을 하는 겨울에는 다음해의 청사진을 그리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며 따끈따끈한 스토브 리그를 보냈다. 정말 겨울에는 행복했다. 구단에서는 빵빵한 자금력으로 다른 팀에서 잘나갔던 스타들을 영입해주곤 했으니까.

 

 

 

그런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에는 팀 성적이 고공비행을 했다. 그러다 중반만 넘어서면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해 시즌이 끝날 때는 끝에서 1,2등으로 마감을 했고. 최근 몇 년 이런 패턴이 반복됐다. 시즌 초에 좋은 성적이 팬들의 기대심리를 부풀려 놓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른 팀들의 멸시와 천대도 매해 커져만 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턴 팬도 구단도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좋다는 내색도 못하고,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시작했다. 엘레발(내가 응원하는 팀의 앞글자인 엘과 설레발의 합성어) 친다는 놀림과 멸시를 더 이상 받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나도 어느 순간부턴 성적보다는 그 팀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기로 했다. 아니면 화병이 나서 죽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기대라는 걸 접고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인내와 연단이라는 고급스런 감정도 배우게 되었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살면서 뼈저리게 체험한 일들이다. 남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본 영화는 실망한 적이 더 많았고,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에 가서는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걸 먹었을까 후회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 기대 없이 본 영화와 우연히 들른 작은 식당의 음식들에 감탄과 찬사를 보낸 건 부지기수다.

 

 

 

그래서 되도록 기대를 하지 않고 살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 갤주에게는 자꾸 기대가 된다. 뭔가 이 사람은 기대를 갖게 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연기자에게 합당한 외적인 조건, 그 사람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무언가 큰일을 해 낼 사람으로 보인다. 그래서 뭔가 빨리 그 사람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크고 멋진 무대가 그의 앞에 활짝 펼쳐져, 그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발산하는 모습을 실컷 감상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다.

 

 

 

이번 ㅅㅅㅈ들이 그런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 ㄱㄱㅇㅅ에서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 갤주가 차기작인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길 바랐다. 그러나 기대반 우려반으로 기다렸던 이번 무대는 갤주의 능력을 펼치기엔 너무 좁았다. 앞으로 6회가 남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우려했던 부분만 크게 부각되었다.

 

 

 

갤주의 발전된 연기를 잔뜩 기대했기에, 기대가 가져다주는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지난 10년간 처절하리 만큼 당하고서도, 그래서 기대라는 감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기대했었기에, 이번 작품은 보는 내내 많이 아프다. 큰 바다를 유유히 헤쳐 나가야 할 고래를 수족관에 가둬놓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다.

 

 

 

긴 인생에서 지금의 경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갤주에게는 오히려 유명한 작품에 출연함으로써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해 줄지도 모른다. 갤주도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 얼마 안 돼, 무명 아닌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갤주로서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아도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을 알았기에 영화도 같이 시작한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갤주가 선택한 것이기에 팬으로서 갤주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오늘 예고를 보며 자꾸 기대를 하는 나 자신을 한없이 짓누르며, 기대하지마 기대하지마하며 자기 암시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서글펐다. 이젠 진짜 제국 쪽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타이밍이고 갤주의 사랑이야기도 다루어줘야만 하는 시점인데도 그렇게 해 주지 않을 것 같아 답답했다.

 

 

 

14회 동안 반복됐던 기대와 실망감의 교차가 이제는 정말 기대해야 할 상황에서도 냉정한 태도보다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게 한다. 우리 갤주는 반드시 정상에 설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지금의 이런 나의 실망감도 갤주의 긴 연기 인생에서는 하나의 스쳐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이성적으로는 생각은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은 감정은 눈앞의 상황에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내가 처음부터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기대를 너무 했나보다. 이제는 진짜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10년 이상을 바닥을 헤매던 팀을 기다리며 배웠던 나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때인 것 같다.(내 응원팀도 올해는 드디어 4강에 올랐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전개되지 않아도, 우리 갤주가 한 장면만 등장하더라도 갤주 얼굴과 그 짧은 장면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맡은 바, 해야 할 일을 다 해 내는 갤주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

 

 

 

확실한 것은 ㅅㅅㅈㄷ의 인기가 좋기 때문에 우리 갤주도 이번 작품을 통해 얻는 것은 있을 거라는 거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다량의 호떠기가 생산될 수 있을 만큼 초대박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갤주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든든한 발판은 될 거다.

 

 

 

이제 6회 남았다. 월.령이 2회 이후에 사라졌을 때, 월령이 재등장하기까지 그 기다림의 시간에 비한다면 지금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욕심 때문에 지금 손 안에 있는 귀중한 순간까지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지금 나의 이 징징거림이 쓸데없는 기우였다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이겠지만...

 

 

 

----내 글이 횽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거라면, 자진 삭제하겠음. (옥시시 이뱅단은 맘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글이나 올려서 죄송. 그래서 올리지 않으려다가 갤은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도 되겠다는 가당찮은 생각을 하고 무모하게 올림. 혹시 올리면 안 되는 글이라면 좀 부드럽게 고나리해 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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