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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90년대 1] 공일오비의 두 번째 에피소드

dd(219.248) 2013.11.06 18:20:56
조회 641 추천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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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부르는 목소리가 더욱 간절한 요즘이다. 영화도 드라마도 대중음악도 모두 90년대를 되찾고 있다. 왜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90년대를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는 어쩌면 2013년 현재 가장 강력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이 90년대에 잊지 못할 청춘을 보냈기 때문이리라.

 

그들이 밥 대신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다시, 대중음악으로만 좁혀 볼 때 90년대는 말 그대로 명인과 명곡들의 ‘황금시대’였고, 그래서 대중이 그 어느 때보다 가요를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했던 시기였다고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해서 글쓴이는 이 시간부터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는 90년대 가요 앨범 한 장씩을 통해 그 기억, 그 영광을 복기해나갈 생각이다. 아는 이들로부터 공감의 ‘팔로잉’은 물론 몰랐던 이들의 호기심까지 모두 환영한다. 첫 번째 앨범의 주인공은 공일오비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신 인류의 사랑’이 담긴 공일오비 4집을 기억했고, 평단은 실험적인 5집과 6집을, 팬들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실린 3집을 최고로 치지만 글쓴이는 윤종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좋은 공일오비의 두 번째 에피소드(Second Episode)를 좀 더 기억하고 싶다. 환경청 전화번호를 제목으로 쓰며 환경문제를 도마에 올린 ‘4210301’은 유희열 이전에 정석원이 있었음을 멋있게 증명하는 곡으로, 도회적 이미지(‘City’ saxophone)와 블랙뮤직의 습성(‘Negro’ scat)이라는 앨범 전체 느낌을 압축한 앨범의 대문이다.

 

양질의 첫 인상은 91년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젠 안녕’으로 이어진다. 장호일, 정석원 형제를 비롯 조형곤, 조현찬, 윤종신, 최기식, 성지훈, 신해철, 황재혁까지 가세한 이른바 ‘집단 피처링’은 노이즈의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다면’과 푸른하늘의 ‘마지막 그 아쉬움은 기나긴 시간 속에 묻어둔 채’에 앞선 형식이었다. 그리고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노래방을 나올 때 이 곡을 엔딩으로 선곡하곤 한다. 추억의 버릇, 애틋한 습관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즈음 공일오비의 ‘위대한 발견’이라면 역시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일 것이다. 호쾌한 비트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에 한 해 앞서 남녀간 사랑과 우정을 극적으로 그린 ‘친구와 연인’, 전작의 ‘텅빈 거리에서’에 이은 감성 폭탄 ‘H에게’, 훌륭한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정석원의 유감 없는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변해간 세월 속에서’를 부른 윤종신의 존재감은 결국 2000년대 우리 가요계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그의 성공은 이렇듯 짐작된 것이고 당연한 것이었다.

 

정석원이 가사를 쓴 ‘훈련소로 가는 길’로 유명한 이장우가 ‘떠나간 후에’라는 발라드로 대중과 인사를 나누는 지점이란 점에서도 이 앨범은 중요하다. 또 하나 이 앨범이 역사적인 의미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홍서범의 ‘김삿갓’ 정도만 제외하면 국내에선 거의 최초로 랩으로만 이뤄진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곡 때문이다. 앞서 말한 블랙뮤직 정서의 화룡점정이랄까.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당찬 편곡이고 앞서나간 라임이다.

 

LP와 테이프엔 실리지 않았던 ‘사랑은 그대 곁에’와 ‘동부 이촌동 새벽 1:40’은 CD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보너스 트랙. 특히 앞 곡은 무한궤도 시절 정석원과 함께 했던 조형곤의 곡으로 그는 ‘신 인류의 사랑’이 수록된 ‘The Fourth Movement’까지 공일오비의 베이시스트로서 활동한다.

 

 

‘마지막 승부’만큼 인기 있었던 드라마 ‘폴리스’의 OST에 관여했던 성지훈의 ‘그대의 향기’, 스팅의 것 같은 음악의 신비로움에 맞춰 쓴 최리라의 가사를 정석원, 장호일, 윤종신이 서로 다른 음색으로 엮어내는 ‘사람들은 말하지’ 역시 흘려 들을 수 없는 곡들임엔 마찬가지. 이 앨범이 ‘이젠 안녕’ 같은 몇몇 히트곡들로만 기억되어선 안 되는 이유다.

글 / 김성대(acdcrock@daum.net)

* 김성대 : 한국대중음악상(KMA) 선정위원. AC/DC부터 마크 노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반 해설지를 써왔고 현재 음악전문웹진인 ‘음악취향y’ 필진, 네이버 ‘이 주의 발견(국내)’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일오비를 다룰때 빠질수없는 종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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