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신친일파 양성 전략 ★
자국이랑 친한 외국의 인물들을 정책적으로 키우는 것은  국익을 추구하는 정당한 행위이기는 하다. 그러나 특정세력이 지난날의 과오마저 미화하고 자신들의 독점적인 지위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용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일본 검도계도 순수하고 훌륭한 검도인들도 많으나 자의든 타의든 그 배후에 있는 우익의 움직임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역사에 대해 무지한 젊은 검도인들 중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는 것을 지나 일본의 식자들도 경계해 마지 않는 우익의 사상을 받아들여 일본의 합방이 정당했다는 식의 논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검도의 정신이 훼손되기 때문에 올림픽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FIK의 확고한 내부방침과 SNS를 통한 광범위한 여론조성을 알고는 있는지... 세계 각국의 검도단체들에 대해 승단심사와 검도지도와 편의 제공 등 사탕과 채찍을 양손에 쥐고 신친일파 양성은 매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각 국가의 검도 단체가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올림픽에 들어가야 하고 이를 위해 FIK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함이 마땅하다. 세계의 어느 경기단체가 올림픽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앞장서서 여론을 조성하는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올림픽에 들어갈 노력을 경주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각 국의 단체를 영세한 동호인 단체로 만들어 놔야 그들의 사탕과 채찍이 먹히기 때문이라는 저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검도는 시합이다. 합을 시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판규칙도 수십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교육적으로 깨끗한 한판을 추구하는 합의 정신은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서로 깨끗한 한판을 추구하면서도 경기(competition)적인 엄밀성도 당연히 갖춰야 했다. 심판규칙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런 노력을 방기한지 또한 수십년이라는 얘기다. 그 결과가 세계대회에서의 일방적 편파판정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시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문화는 생물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문화와 사귀며 그들의 자식을 낳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DNA는 갖고 있으면서 다양한 문화로 변주되어 가는 것이다. 그것을 순혈주의만을 강조할때 문화적 불임이 되는 것이다.
평생을 수련해온 나의 검도가 결국 자의든 타의든 신친일파 양성에만 관심이 있는 FIK에 의해서 더 이상 문화적 불임의 검도로 끝난다면 너무 억울하다. 그들에 의해 내면화 된 "일본적이지 않으면 사이비"라는 이 강고한 차별과 먼저 싸워야 한다. 이는 일본과 세계의 선량한 검도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