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한 두서너달간 회사일 땜시 살짝 바빠서 수련 시작시간 바로 전에 겨우겨우 맞춰가게

되거나 아니면, 일찍가게 되더라도 검우들하고 수다나 떨면서 시간 보내다 수련시작 하면,

그제서야 같이 준비운동하고 수련을 하느라고, 그 전에 좀 신경써서 하던 앞뒤로 밀어걷기,

죽도 후리기, 팔방스탭 일동작 등등의 몸풀기 기본수련을 한동안 못했었거든.


근데, 그러다가 어제랑 그제 한 이틀간 어케하다 보니 수련타임전에 한 15분정도 일찍 가게되서

정말 간만에 위에 것들을 잠깐씩 했었어. 그저께는 뭐 수요일이라 본이랑 본국검법 하느라고

몰랐는데, 어제는 호구를 쓰고 대련을 하다 관장님을 상대로 하게 됐는데,


우와~ 정말 간만에 몸도 잘들어가고, 팔에 쓸데없는 힘도 안들어가면서 가볍고 빠르게 칼이

나가더라구. 게다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다보니, 세상에!! 내가 울도장에 입관하고 나서 

호구쓰고 관장님을 상대하면서 배운뒤로 어쩌다 한두방이 아니라, 생전 첨으로 한 대여섯방을

치고 나갔어!! ㅜ.ㅠ;;;;


회사일이야 뭐 생업이나 보니 어쩔수 없다지만, 그 외에는 정말 난 왜 이렇게 멍청하게시리

비싼 돈 내가면서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었나 몰라ㄱ-;;;;;

(물론 많은 대화로써 여러 사람들과의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도장에 가

는 일차적인 목적은 바로 검도를 배우는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

진짜 다시한번 기본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면서, 내가 뭘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재차 마음속으로 크게 깨달은 경험인것 같어.


그리고 오늘 도장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관장님께서 "淸風씨, 이제 실력이 많이 늘은것 같다."고

한마디 하시길래, 걍 관장님께서 컨디션이 좀 안좋으셨던것 같다고 얼버무렸는데, 사실 그런

칭찬보다도, 그동안 진짜 아~~~무 생각없이 세월을 보낸것이 여러모로 아깝고 스스로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라;;;; 


아..... 이제 또 하나 감을 느끼게 되면서, 잘하면 뭔가 업그레이드가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론 당장 다음주부턴 관장님께서 나한테 맞게 상대를 해주실껄 생각하니 솔직히 좀 후덜덜

하네;;;;;

걍 몸풀기가 잘되서 어쩌다 한번 그런것뿐인데 말여ㄱ-;;;;;;;;;;;;;


※ 일기장이 없어서 검갤에 일기 썼는데, 이러면 욕 먹는건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