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속의 TV' 에 나온 <변호사들> 분석 드라마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컴플렉스에 관한 얘기고. 주인공들의 행동의 이유 같은 것들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석기에게 분노하면서도 불구의 동생을 고쳐 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흔들리는 주희나 주희가 누명을 쓰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증거자료로 석기와 타협하는 모습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바뀌는 구조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도 눈길을 끄는데요. 자신의 유일한 경쟁력인 외모와 성적매력을 이용해 신분상승을 꾀하는 하영. 한때 정의로운 변호사였지만 돈과 명예를 쫒아 속물이 되버린 로펌 대표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간 군상의 내면과 본질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죠. 그런가 하면 하영을 노골적으로 성추행하는 로펌 대표나 평소 외모만 앞세우는 하영을 무시하면서도 남몰래 성형외과를 찾는 우유리등의 모습을 통해 엘리트 집단의 허위의식을 풍자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우리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이러한 묘사는 변호사들이 단순한 사건극이나 멜로드라마로만 보이지 않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변호사들의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보기 드문 완성도를 갖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이런 호평과는 달리 대중적인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기되는 아쉬움을 보면, 다뤄지는 사건사고들이 지나치게 극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흥가에서의 독가스 테러나 정호가 용의자를 쫒는 과정에서 총을 맞을 위기를 겪는 모습등은 시청하기에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인데요. 무엇보다 여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빠른 이야기 전개가 아쉽다는 평입니다. 권력집단의 비리를 통한 사회 비판, 주인공들의 멜로등 꽉 짜여진 이야기 구조속에 크고작은 음모와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들의 관계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다보니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입니다. 그러나 몇몇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내적으로 차별화되는 장점이 많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설득력 있는 전개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되주길 바랍니다. 로맨틱 코메디처럼 가볍고 편한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편치않은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지만 쉬운 흥행코드에 기대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하는 흔치 않은 드라마인 것도 사실인데요. 변호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드라마의 성공을 담보하는 좋은 선례로 남지 않을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