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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검에 대한 짧은 고증

劍星 2005.12.29 01:12:33
조회 1662 추천 0 댓글 10




전에 여기서 한분이  사인검의 모든 제작과정이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끝난다고 지적해주셔서, 그리고 주조로 만든다고 (쇳물을 틀에부어 형태를 굳히는 방법)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 사인검(四寅劍)의 제작과정 사인검(四寅劍)의 제작과정에 대해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실물 유물을 검토해보면 그 제작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사인검 제작은 조정(朝廷)에서 국가적인 행사로 실시된 것이 아니라 왕실(王室)에서 환관(宦官)들이 주도 하고 내수사(內需司)의 재물을 동원하여 이루어졌다. 숙종(肅宗) 때에 사인검 제작을 위해 선혜청(宣惠廳)이 내수사(內需司)에 재물을 지원한 적이 있으나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에 해당하며 원칙적으로는 왕실 재정만으로 충당하였다. 이는 사인검 제작이 국가적 안위를 비는 것이 아니라 왕실의 안녕을 비는 행사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사인검 제작은 궁궐(宮闕) 안이나 적어도 궁궐 부근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연산군 때 궁궐 안에서 사인검을 제작한 기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인검은 제작 과정 자체도 하나의 벽사(僻邪) 행위였으므로 다른 시대에도 궁궐 안에서 사인검 제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 사인검 제작에는 공사(公私)의 장인(匠人)들과 잡역을 맡은 군사들이 동원되었는데 숙종조의 기록을 보면 이들 장인들은 번갈아가면서 하루나 이틀씩 노역을 했다. - 사인검의 제작기간은 적어도 1개월 이상에서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사인검 제작에 사용되는 철은 기왕의 무쇠나 시우쇠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산역(山役)을 통하여 쇳물을 녹여 만들기 때문에 이 산역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일단 칼날이 형태가 잡힌 이후에도 입사(入絲)와 연마(硏磨)등 후속 공정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었다. - 사인검 제작에는 주조(鑄造) 방식과 타조(打造) 방식이 모두 이용되었다. 사인검 제작이 가능한 시간은 두시간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일반 도검을 제작할 때와 같이 단조(鍛造)작업만으로 칼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며 사인검의 대부분은 주조 작업만으로, 혹은 주조로 가단주철(可鍛鑄鐵)을 만든 뒤 이를 단타(鍛打)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 거의 대부분이 주조로 만들어졌으나, 단조로 만들어진것들도 있으며, 단조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칼의 재질이 연철이므로 실전성이 목적이 아니라 벽사용(퇴마)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단조작업이라고 해도 단타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더 칼의 강도를 높이는 정도라고 봐야겠군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칼날이 완성되고................... 그다음 입사와 연마에 상당한 기간 1~2개월 정도가 소요 되었다고 하니, 사인검의 정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완성된 검신을 가진 검이라고 생각되어지는군요.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신) 사인검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검 (용의 해 용의 달 용의 일 용의 시에 만들어진 검) 도 있더군요. 둘다 벽사용으로 만들어진 검이라고 합니다. 아마 도교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북두칠성의 문양은(사인검에 필수적인 문양) 도교의 영향이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해왔던것이라 상당히 흥미가 있네요. 질문) 사인검 제작시에 암수 두자루를 대부분 같이 만든다고 들어본적이 있는데 혹시 여기에 대해 좀 아시는 분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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