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처음부터 노래로 시작하네요.

여태까지 프린세스 프링에서 나왔던 노래는 거의 가수들이 부른 것 같은데

이번 곡은 젤리콩 역의 류점희 성우님이 직접 부르셨다고...

아무래도 젤리콩 목소리랑 비슷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노래를 들으면서 여태껏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노래를 부르셨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한 곡도 안 부르신 김현지 성우님의 존재가....

로즈는 분명 1회에서 젤리콩이 한번 맡아서 돌봤던 것 같은데 이번편에서는 마치 젤리콩을 오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이번회에는 바론이라는 게스트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퍼포먼스가 장난 아니네요.

왠지 '쿵푸허슬' 마지막 장면에 만도 2자루를 가지고 전지를 하던 사람이 생각납니다.

결국 바론 때문에 실업자가 되게 생기니까 울면서 뛰쳐나갑니다.

정원사 일 말고는 다른 기술도 전혀 없어서 전직도 안되는 상황인데...

초반엔가? 클라라가 이제 넌 좀 쉬라고 했던 말이 왠지 '이제 너같은 애는 필요없어' 처럼 들리는군요.

젤리콩에게서 절망에너지가 뿜어져나오는 상황...

하지만 상대방이 잘 하지 못하는 걸 지적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정원사가 됐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고, 바론도 자기가 못하는 걸 할 줄 아는 젤리콩에게 경의를 표함으로서 잘 마무리됩니다.

생일은 아니지만 프링이 정원의 꽃들을 대신해서 선물을 줬네요.

이번에도 공연복은 여전히 드레스입니다.

이쯤되면 아예 기본 설정이 프링은 공연복으로 드레스 계열의 옷만 입고 나오게끔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다음회는 작아진 프링

오늘 본편은 여태껏 비중이 별로 없었던 젤리콩 이야기네요.....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뭐 과거얘기 같은것처럼 떡밥거리로 삼을만한 게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교훈적으로 끝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번에 제작진이 올렸다는 답변내용(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orea_ani&no=47018)에 관한 의견이나 덧붙여 보겠습니다.

1.

수긍이 가는 내용입니다. 극중 캐릭터들의 복장이 대체로 영국색인 걸 보고 대략 짐작했었는데 역시 생각한 대로네요. 영국이라는 나라가 뭐 굳이 동화뿐만이 아니라 문화면에서 전통이 있고 앞서 나가는 나라이니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컨셉을 가져온 게 이상할 건 아닙니다. 사실 제 느낌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여태껏 나왔던 국내 작품 가운데 서양색이 가장 강한 작품 같아요.

그런데 3회에서는 남미 쪽 문화인 피냐타가 나온 걸 보고, 어쩌면 앞으로의 내용 중에서 전 세계의 생일 관련 문화를 보여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는데 이후로 그와 비슷한 건 더 이상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답변 내용 중에서 제작진이 실제로 영국을 가보았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기가 만들 작품의 소재와 배경과 연관된 곳에 직접 찾아가 보고, 나아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직접 경험을 통해서는 그 현장의 어떤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이 더 깊이있어지고 설득력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파닥파닥'의 사례처럼요.

3.

이건 읽고 조금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앵초의 독일어(Schüsselblume)는 열쇠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 모양이던데, 사실 Schüssel의 의미는 사발이나 대접 같은 큰 그릇을 일컫고 실제 독일어로 열쇠라는 뜻의 단어는 Schlüssel입니다. 아무래도 철자가 비슷해서 사람들이 오해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린세스 프링 제작진도 그런 이야기를 별 검증 없이 받아들인 것 같고요. 결국 앵초와 열쇠꽃이라는 말은 사실 별 관계가 없는 셈입니다.

뭐 어찌됐건 간에 프링 마법봉의 유래가 단어의 오판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달리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유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은 지금 마법봉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이름을 '프라임로즈'로 할거냐 '프링로즈'로 할거냐 고민하고 있는 것 같군요. 주인공이 사용하는 주요아이템의 이름이 작품 방영 시작 한참 뒤인 지금까지도 확정이 안됐다는게 좀 뜻밖입니다.

뭐 어떻게 결정하건 제작진의 자유이긴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설정의 확장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프링이 자신의 마법봉을 어디서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그저 옛날이야기처럼 "옛날옛날에 생일왕국이라는 곳에 마법봉을 가지고 마법을 부리는 프링이라는 공주가 살았어요" 정도로 말입니다.

뭐 거기서 더이상 설정을 깊이 넣지 않는다면 모르겠는데, 만약에 마법봉 이름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 어떤 이유로(예를 들면 다음 시즌이나 극장판 제작에 돌입한다든가) 설정을 좀 더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겼을 때 이미 결정된 이름이 어색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만약에 프린세스 프링의 다음 작품에서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고 칩시다.

"프링의 ~~~로즈는 어디서 얻은 거야?"

"응, 이건 생일왕국의 공주들에게만 물려주는 보물이야. 난 ~~한테 받았어."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마법봉의 이름에 주인공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 조금 어색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생일왕국의 공주들이 물려받는 물건인데, 처음부터 지금 물려받아야 할 사람의 이름에서 따서 마법봉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만약에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면 '그냥 원래 그랬어'라든지, '물려받는 사람의 이름에 따라 바뀌는 거야'라든지 하는 식으로 뭔가 더 덧붙일 수밖에 없게 되고요.

물론 실제로 프링이 마법봉을 누구한테 물려받았는지 아닌지는 제작진만이 알고 있겠지만, 어찌됐든 지금의 세계관이나, 아니면 나중에 확장되고 추가될 세계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마법봉은 주인공의 물건이고, 프린세스 프링은 저 마법봉을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가지고 다닐 테니깐요.

만약 가능하다면 어떤 이름으로 지어지건 간에, 이름의 유래에 관한 설정도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작진들만이 아는 실제 유래는 따로 있겠지만 그것 말고 설정상의 이름 유래요. 이를테면 "봄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스프링로즈라고 지었어" 와 같이요.

4.

결국 루이는 한참 나중에나 보게 생겼네요.

혹시 시즌2 제작이 미리 결정돼서 그런건 아닐까 싶습니다.

프린세스 프링은 시즌1 방영 시작도 전에 이미 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시즌2의 지원을 받기로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방영 전부터 시즌2 제작이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루이를 시즌2에서 좀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어떤 이유가 있는 모양이네요.

방영 초기에 여러가지 설정을 보고서 만약 루이가 등장하게 되면 작품 내용에 많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에 점점 확신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형상품에 적힌 설정으로는 루이가 프링의 남자친구라고 되어 있는데,

그럼 둘이서 진도는 언제 빼는거죠? 시즌2?

솔직히 말하면 러브코미디 비슷한 전개도 보고 싶네요.

저는 작품의 제작 뒷이야기나 숨겨진 설정 같은 것에 관해서 보고 듣는 걸 좋아해서 이번 답변 내용이 매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