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도착할 황국의 사신단을 맞이하기 위해 베 열필을 완성해야 했다.

이제 겨우 아홉필을 완성했지만 도저히 남은 금실로는 나머지 하나를 만들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금실을 모두 써버린 승윤공주는 황제인 아바마마에게 혼날까 한숨을 쉬었다.

그 때, 갑자기 밖에서 애처로운 물방울 연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공주는 무엇엔가 홀린 듯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이끌려 정원의 연못에 도달했다.

그러자 연못 인에서부터 갑자기 환한 빛이 나더니 금빛으로 뒤덮인 메기 한마리가 솟아올랐다.

"아...이것은..!!"

승윤 공주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때 신령한 메기가 공주에게 말을 건네왔다.

"저는 메기에요. 이 연못에서 승윤 공주님을 항상 지켜만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공주님이 흘리신 눈물 서른 세 방울 덕분에 이렇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답니다ㅠㅠ"

왜 하필 서른 세 방울인지는 모르겠지만 승윤공주는 궁금한 것이 또 하나 있었기에 메기에게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런데 너는 왜 메기라면서 금붕어처럼 금빛이 나는 것이어얄?"

메기가 대답했다.

"승윤공주님 전 사실 황메기에요.
지금 금실이 필요하시죠? 그래서 제가 공주님을 도와드리러 왔어요."

그러자 갑자기 승윤은 눈물을 흘렸다 ㅠ

"너 지금 나를 위해 네 한 몸을 바쳐 희생하겠다는 거니? 흑흑ㅠ 안돼 그럴 순 없어"

승윤공주의 째진 눈에서 영롱한 물방울이 마구마구 떨어지자 메기도 눈시울을 붉혔다.

"울지말아요 공주님....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전....."

황메기는 눈시울을 붉히며 간신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승윤공주님....전....안전해요. 저에겐 연가시들이 있거든요!"

"연...연가시?! 그게 뭐여얄?" 승윤공주는 반문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못이 또 다시 울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승윤공주는 왠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연가..연가..연가시... 연가..연가...연가시...♬"

갑자기 연못에서 금빛연가시들이 우수수 쏫아져 나오며 승윤과 황메기를 향한 사랑의 연가를 부르고 있었다.
연가시들은 사열종대로 하나 둘씩 승윤공주의 거처로 향하였다.

"으잌 헐...?"

황메기와 함께 침실로 들어온 승윤공주는 신비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금빛연가시들이 베 틀에 드러누우며 알아서 비단을 짜고 있었다. 그러자 정말 금새 비단이 완성되었다.

공주는 기뻐서 또 눈물을 또르르르 흘렸다.
"정말 고마워 메기야 ㅠ 그런데 나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ㅠ 내가 너에게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메기가 답했다.
"공주님 사실 저는 물고기가 아니에요."

"그럼? 너의 정체는 뭐니?"

"저는 사실...........호잇..!!"

이 때 메기의 주위가 안개로 자욱하게 뒤덮였다. 그리고 승윤공주는 혼미한 나머지 침대에 쓰러졌다.
한 나절이 지나서야 승윤공주는 눈을 떴다. 안개가 걷혀 주위는 환하고 눈 앞엔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여..여기가 어디지..? 잠깐만, 당신은 누구죠?"

그러자 사내가 대답했다.
"승윤공주, 날 모르시겠소? 나 계속 그대 곁에 있던 황....."
"당신이...메기라구? 막 금빛이 나던...그 황메기?" 어느새 승윤의 째진 눈이 동그래졌다.

"그렇소. 사실 난 황국의 태자 황메기요. 그런데 4년 전 화원을 거닐다 곱등이 하나를 모르고 밟아죽여 곱등1신의 벌을 받고 연못에 갇히게 되었소. 그런데 승윤공주의 눈물 33방울이 날 저주에서 풀어준 거요."
"어멋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자, 밖으로 나갑시다. 벌써 사신단이 와 있소. 승윤공주는 오늘 나와 혼연을 맺게 될 것이오."

갑자기 공주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더니 황메기태자의 뺨을 후려쳤다
"아니 이 시발롬이 누구맘대롯..!? 으엉엌흫ㅇ헛ㅅ.."

"왜 이러는거요 공주..?!" 붉어진 뺨을 어루만지며, 어안이 벙벙해진 황태자가 물었다.

"난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승윤은 손을 입에다 가져가 대고는 휫바람을 휘익-하고 불었다.
그러자 백만마리의 연가시가 나타나서 승윤을 감싸고 하늘로 승천했다.

"으아니 공주...\'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