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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서 漢字 폐지 가능한가? -2

史記(123.229) 2013.08.11 22:26:50
조회 552 추천 3 댓글 7

 

 

韓日보다 중국어에 더 가까운 언어인 베트남어가 로마자로 어떻게 문자생활을 하는지 잘 파악해보면 중국어도 불가능할 것은 없다. 220.119*.*

 

아래 내가 쓴 글에 누군가 단 댓글이다.

 

내가 베트남어에 대해 문외한이라 베트남어의 로마자 생활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말할 수 있는 건, 베트남어 또한 고유어가 있을 것이고, 중국어 같은 고립어가 아닐 것이고,

漢字(한자) 기반 어휘가 절대 다수일 리는 없을 것이고(전체 어휘의 절반이나 절반 이상이거나 절반 이하이거나),

아마도 그래서 베트남어가 漢字를 벗어날 수 있었다(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라고 이해한다.

 

다시 말하지만 중국어는 비한자어휘(한국, 베트남의 고유어 격)가 없고, 언어 유형이 고립어이고,

한자어가 전체 어휘의 99% 안팎 차지한다. 한국어나 베트남어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우리가 ‘집’을 반드시 ‘집’이라고 불러야 집이 되는가? 아니다.

집을 ‘잡’이라고 불러도 ‘잡’은 house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kouse’가 집일 수도 있겠고.

언어는 약속일뿐이므로.

 

따라서 前을 ‘전’이라고 부르든 'qián '라고 부르든 前은 前일 뿐이다.

심지어 모든 漢字(한자)를 일련번호를 매기고 그 번호에 따라 前에다가 105라는 번호를 부여해도,

그것이 약속으로 인정되기만 한다면 105=前일 수 있다.

(言衆(언중)의 약속이 있기만 하다면 105/20 333/102 3/401... 이런 것도 언어가 될 수 있다.)

 

즉, 한국식 한자음이든 중국식 한자음이든, 심지어 숫자를 사용하든 간에,

그것으로 다양성만 확보된다면 언어로서의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소리이다.

(언어는 곧 다양성, 다양성이 낮다면 동음이의어 증가, 다양성이 높다면 난해도 증가. 적절한 다양성의 중요성...)

 

한국식 한자음은 대략 4,5백 가지. 중국식 한자음 또한 대략 400여 가지(성조 배제).

그리하여, 그 다양성은 별 차이 없다.

다양성이 같다면 (한국식 한자음이냐 중국식 한자음이냐) 발음의 다름은 소통 효율에 차이를 주지 않는다

(만약 주는 요소가 있다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습관/익숙함 여부가 소통 효율에 차이를 줄 것이다).

 

결국 아래 두 문장/표음문자는 동일한 중국어이며, 동일한 의미이며, 그 해석의 난이도는 원칙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甲.전기천불산일개소녀해아재가리조도적선엽편타도두부,조성두부중상,

乙.qian ji tian foshan yige xiao nuhair zai jiali zaodao diaoshan yepian da dao toubu, zaocheng toubu zhongshang,

 

 

‘漢字(정확히는 그 의미 및 한국식 발음) 익히기를 병행하며 중국어를 익힌 한국인 갑돌이’가 읽는 甲문장,

‘보통의 중국인’이 읽는 乙문장은,

 

소통 기능적으로 동일하다.

(前者가 그러한 문장에 익숙하다는 전제를 만족한다면 그렇다. 상당한 정도의 훈련으로 가능해진다.)

 

甲문장을 읽는 한국인 갑돌이(중국어 숙달자인)가 무리 없이 의미 파악 가능하다면,

乙문장을 읽는 중국인 또한 무리 없이 의미 파악 가능하다는 소리다. 즉, 漢字를 버릴 수 있다는 소리.

 

당신이 중국어에 익숙하다 치고, 과연 그러한가? 전혀 아니거든. 甲문장을 못 알아먹는다는 얘기거든!

그럼 乙문장을 읽는 중국인 역시 알뜰하게 알아먹긴 어렵다는 소리거든. 漢字가 아니라서 그런 거거든.

 

 

丙.qián jǐ tiān fóshān yīge xiǎo nǚháir zài jiālǐ zāodào diàoshàn yèpiàn dǎ dào tóubù, zàochéng tóubù zhòngshāng,

이제 성조를 추가하였다.

 

乙문장을 보며 한숨을 짓던 중국인話者(화자), 이제 丙문장을 보며 한결 표정이 밝아질 것이다.

웬만한 수준의 문장이라면 무리 없이 알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丙문장은, 거칠게 비교하자면

‘한자어휘가 포함된 한국어 문장을 한글전용으로 적은 것’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정도의 의미전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漢字폐기로 가는 최소요건은 충족했다.

 

(그래도 문제는 있는데 성조를 추가시켰는데도 불구하고,

qián만 해도,==> qián qián 荨 qián 钤 qián 钳 qián qián 箝 qián qián qián

犍 qián 靬 qián 墘 qián qián qián 灊 qián <==죄다 동음이의어.

빨간색은 자주 사용되는 글자///과연 중국인들이 qián으로 만족을 할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저것(ó니 ā니 하는)의 타이핑이 기능적으로 무리 없이 가능해지는 미래엔 漢字를 버릴 수 있을까?

중국은 과연 漢字를 버릴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것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간체자개혁에 대해 잠깐,

 

(과거)前天佛山一小女孩在家遭到吊扇片打到部,造成部重,(정자체-번자체)

(현재)前天佛山一小女孩在家遭到吊扇片打到部,造成部重,(간자체)

 

10중3, 모택동 이하 전 중국이 수 십 년을 난리법석(?)을 떨고 이룬 성과가 고작 30% 간체화.

그럼 漢字폐기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행정력이 소모될까?

아마도 ‘열 명의 조광조와 세 명 이상의 모택동’이 나서야만 漢字폐기가 가능할 것이다.

타당성부여작업과 폐기실무작업을 견인할 행정력에만 그렇다는 소리다.

나는 이미 이 부분만으로도, 漢字폐기는 없다(불가능)고 판단한다.

 

돌아가서, 중국인의 선택은?

결론부터 말해 중국인은 표의문자를 못 버린다. 그들의 애증의 대상, 일면 자부심 일면 증오의 대상.

버리고 싶지만 결국 못 버린다.

 

질문 하나,

외국인 벙어리가 한글만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을까? 배울 수 있다.

그럼 벙어리가 漢字만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을까? 당연 배울 수 있다.

더 유리하다. 漢字는 표의문자, 즉 눈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문자가 기본적으로 눈의 대상인데,

漢字는 눈의 대상 중에서도 제일로 눈 친화적인 대상이다.

 

前几天佛山一个小女孩儿在家里遭到吊扇叶片打到头部.

이 문장을 소리로 읽을 줄 몰라도 의미 파악 할 수 있다.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상관없다.

실제로 숙달된 중국어話者는 저 문장을 읽지 않고 눈으로 훑는다. 즉, 뇌 안에서든 뇌 밖에서든 소리는 없다.

漢字의 짙은 표의성 때문이다.

 

그럼 한글도 그렇지 않냐고? 물론! 한글뿐만 아니라 무슨 문자든 같다.

다만 표음문자(입의 문자)는 그 정도가 덜할 뿐이지, 표음문자 또한 표의성을 가진다.

숙달된 독자인 당신은 지금 이 글을 눈으로 훑고 있지, 입으로 읽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혹여 당신이 선천적 벙어리에 귀머거리라 할지라도 이 글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표음문자의 표의적 기능 덕분에.

 

돌아가서,

前几天佛山一个小女孩儿在家里遭到吊扇叶片打到头部.

 

중국어話者는 표의문자에 길들여져 있다(어떤 연구에 의하면 지구상 거의 홀로 ‘표의문자족속’인 중국인들은

그 思考구조 또한 여느 표음문자족속과 다른 점이 있다 한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더러 갑자기,

 

qián jǐ tiān fóshān yīge xiǎo nǚháir zài jiālǐ zāodào diàoshàn yèpiàn dǎ dào tóubù

<==읽어 임마! 그러면 당연히 ‘싫다’ 그런다.

‘표음문자의 표의성’ 습득을 위해선 상당한 훈련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고작’ 간체자개혁 ‘논란’을 상기하자.)

 

중요한 건 그 ‘표음문자의 표의성’획득이 없는 독자는 속독이 안 된다.

지금껏 잘 속독하다가 갑자기 떠듬떠듬 읽고 싶겠냐?

 

사람의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열 명의 조광조와 세 명의 모택동 아니 모택동 할애비’가 나서도 漢字는 못 버린다.

 

만약이라도 가능하다 치고, 그리고 그것이 순리대로(진시황 식 분서갱요 회피를 말함)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한다면,

타당성整地(정지)작업에 1世代, (부분적/점진적 개혁이 될) 실무집행작업에 3世代, 총 4世代/최소 100년 이상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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