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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문학]부러진 날개

ㅋ_ㅋ(121.167) 2015.02.24 16:41:44
조회 12630 추천 100 댓글 3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7rqIY









2승 2패의 승격전.




 황동 가로등을 뽑아 협곡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간 잭스의 뒷모습을 보자 남자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설렌다.

 딜교환.CS파밍.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며 적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그 자체가 마치 막시무스를 연상캐 하는 무신의 무투를 보여주었다.

 적팀의 갱킹에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더블킬과 더블버프를 획득했을땐 야 기분조타 라고 소리치며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 기뻐하기도 하였다.

 그는 탑에서 8킬을 기록하며 전설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적팀의 챔피언을 미니언과 구분없이 학살하며

그 힘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꿈속에서 실버의 경지에 도달했을때, 그는 깬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랐다. 

그저, 이룰 수 없는 꿈이란걸 알았기에 울었던 것.. 하지만 꿈뿐이었떤 그 꿈이 바로 이 순간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 잭스님!! 이 티어가 아닌데 본캐티어가? ㅋㅋ 저도 부캐하는중인데 전 플레에요 이판 끝나고 듀오? "


거짓된 말로 그 자신을 포장해 소위말하는 버스를 탑승하여 골드티어까지 노려보는 꿈을 그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꾸고 있었다.

 그라면 가능했다. 3:1의 대결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오히려 3명의 몸뚱아리를 협곡 바닥에 쳐넣어

버리는 그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그래..그라면..

 남자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남자는 생각했다. 그의 눈가에 맺힌건 눈물이 아닌 희망이라고


" 잭스님 탑 로밍 갈께요!!! ㅋㅋ "


 남자는 휘황찬란한 순백색의 실버테두리를 받기 위해선 자존심을 모두 굽히고 후빨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곧 자신이 보좌하는 원딜의 욕설이 들려왔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엔 13킬 0데스의 잭스. 그 외에 것은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천금을 준다 하여금 지금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없을것이라 다짐하며 그는 기동력의 신발을 신은채

탑의 라인으로 올라갔다.


 " ㅋㅋ 잭스님 메맨 외칠 준비 하삼 ㅋ "


 남자는 적 리산드라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적중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등뒤의 무신을 믿으며

리산드라에게 묶인 사슬을 당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쯤이면 엄청난 몽둥이가 이년의 머리위에 꽂힐거야.

 ..

 ..

 ..

 ..?

 

 시간이 지나도 내 등뒤를 지켜주던 늠름한 잭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도망치던 리산드라조차 그가 보이지 않자 나에게 공격을 퍼붑기 시작했다.

 그녀의 서리에 녹색빛으로 파릇파릇하던 잘 자란 잔디밭이 파랗게 시들어갔다. 

 서리여왕의 공격은 정말이지 매서웠다. 절대영도에 근접하는 얼음칼날은 남자의 온몸에 비수처럼 꽂혀

상처를 내고 있었다.

 탑라인의 마지막 언덕에 올라섰을때 그의 앞을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이 일순 남자를 휘감았다.

살을 후벼파는 듯한 삭풍이었다. 엉겁결에 눈을 찌푸린 남자는, 그러나 곧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리산드라때문에? 아니. 

 체력이 150밖에 남지 않은 그의 체력바 때문에? 아니.

남자의 눈앞에는 그가 지난 3년간 이루려 하던, 이루고 싶었던 꿈이 깨질,

잭스 씨발놈이 몽둥이를 들고 자신을 향해 춤을 추는 모습이 그의 두 눈에 각인되었다.

 서리여왕은 웃으며 얼음으로 된 칼을 휘둘러 그의 목숨을 가져갔다.

그래.. 장난 친거겠지.. 빨리 부활해서.. 


 " 아니 쓰레쉬님 왜 탑와서 갱승하세요? 아 울님들 저 쓰레쉬때메 겜 안할게요 그냥. "


 남자는 격노를 금할 수 없었다. 그가 말한마디를 보내자마자 팀원에게서 욕설섞인 비아냥이 우박처럼

쏟아져나왔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팀원의 욕을 받는건 원딜을 버리고 탑에 가고자 마음먹었을때 부터 각오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두 눈에 각인되어버린, 앞으로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자신이 죽을때 입이 귀까지 걸린채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잭스의 표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아른거리는 극광의 빛은 곧 흐려지기 시작했다. 

검게 물든 다크서클 위로 차가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태초의 잔광이 남았던 시절. 하느님이 지구를 탄생하기 전. 빅뱅이 일어나기 전. 모든것의 태초.

그는 자신이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하기 전인 그 태초로 돌아가고 싶었다.

차라리 모든걸 잊고 롤이란 이 좆같은 게임을 알지 못했다면 지금의 이 개같은 기분을 느낄리 없을탠데


잭스는 압도적인 아이템을 두른채 자신을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우리팀의 넥서스 오벨리스크는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빛깔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그와 함께 그에게 다가온 메시지는 승급에 실패하였다는 메시지였다.

칠전팔기..일곱번 넘어진 상태에서 다가온 잭스라는 희망은 사실 칠전팔전을 위한 커다란 돌뿌리였다.


 " 그러게 왜 갱승이나 하셈 ㅋ 사람 짜증나게^오^ "


 저게 사람일까? 혹시 사람의 탈을 쓴 악마가 아닐까? 아니면..나를 심해 저 구석바닥에 쳐 넣어 버리기

위한 악마새끼가 아닐까? 항상 좋은 징후는 빗나갔다. 

 법칙따위를 믿지 않는 그에게 머피의 법칙은 롤을 하고자 할때면 이따금씩 다가왔다.

 되살아났지만 리산드라에게 당한 얼어붙은 상처가 깊숙히 낙인되 시려왔음에도 그는 통증을 느끼지 못

했다.


 그저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손을 얼굴로 감싸안았다. 

 남자는 숨을 고르고 떼었던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다.


 " 야이 씨@발 에@미디@진새@끼야 느금마 맥도날드 빨대도둑 느금마 ** 허벌 ** 야이 ** 련아 니가 그러

고도 씨@발 사람새@끼냐 개 **련아 느그애미 김밥천국에서 소@음@순 잘라 불고기 파는중이다 **새**야 "


 그의 입에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 터져나왔다. 3년간의 노력 그 끝엔 브론즈가 있었다.

꿈에서도 이루지 못한 그 꿈을 함께 이루고자 했던 동료의 배신에 그만 울분이 터진 나머지 이성을 잃고

그에게 패드립을 시전하고 있었다.


 " 저는 경기도 사는 22살 김두석 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심한 욕설할시 고소합니다. 장난 아닙니다. "


 " 신고 해바 시@발22발련아** ㄴ그애미 보2@@!지 방구로 태풍 소환 가능한 테마리 보@!@!지 씨@발련아 느

그애미 홍금보 느그애미 전국민 애용하는 카카오톡 보@!$!@지 **느그앰@이 스타크래프트 배럭안에 있음

50원에** 애@썌@끼**가 쑴풍쑴풍 개챙** 수준 ㅉㅉ 니애@미 보@@지 허리놀림 GTX980TI 슬라이급 개 @@@새@@

끼@@@@@@@@@야!!!!!!!!!!!!!!!!!!!!!!!!!!!!!!!!!!!!!!!!!!!!!!!!!!!!!!!!!!!!!!!!!!!!!! "


 잭스의 고소를 이용한 강력한 경고에도 남자는 이성을 차리지 못했다. 자칫 엄청난 일이 될지 모르는

그의 폭언이었지만 이미 그의 안중엔 삶이란 없었다. 

' 더 이상 살아봐야 나는 실버에 올라가지 못해 그럴바엔.. 그럴바엔.. '

 남자는 눈을 감았다. 어둠이 익숙해지자 느끼지 못했던 눈물이 그렁이는게 느껴졌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려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마치 대포를 쏘는 듯한 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손과 키보드 사이에서 잠시 튕겨나온 금빛

잔상은 아무래도 기계식 키보드에 충돌에 의한 스파크인듯 싶었다.

남자는 이후에도 몇번 더 키보드를 내려쳤다. 

그는 잭스에게 분노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분노했다.

챌린저들의 매드무비마다 ' ㅋㅋ 저정도는 나도한다 ㅋㅋ 저게 왜 매드무비? ' 라고 악플을 단거에 대한

등가교환일까..? 게임에서 질때마다 패드립을 친 죄에대한 대가일까?

아니..최신형 기계식 키보드와 게이밍 마우스를 맞춘 시점에서 그의 단 한가지 잘못은

게임을 못한다는 것 이었다.

부러진 날개가 아닌 날개없는 기형새.

어느새 잭스는 대기창에서 나가고 없었다.





3일뒤

그는 여전히 브론즈다.

하나 바뀐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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