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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개호성5

ㅇㅇㅇ(1.237) 2021.06.30 07:46:11
조회 166 추천 0 댓글 1

5

 

 

다음 날부터 그녀는 호성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언제나처럼 호성이 와서 인사를 해도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봐도 말을 걸어 봐도 그녀는 호성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단지 병풍이나 배경에 불과한 존재일 뿐이었다.

 

호성은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의 잘생긴 외모 덕에 여자한테 한 번도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마음 속으로는 도대체 지가 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관계로 계속 있기는 싫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파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반에서의 자신의 위치도 있고 공개적으로 모두 앞에서 사과하기는 조금 꺼려졌다. 그렇기에 호성은 그녀가 혼자 있을 때를 노려 사과를 하기로 결심했다.

 

호성은 줄곧 사과할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회는 흔히 오지 않았다. 화장실 갈 때를 노려봤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항상 화장실도 혼자 가지 않았다. 하교할 때를 노려봤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친구와 함께 항상 교실을 나섰다.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숨어서 그녀를 기다려봤지만, 그녀는 다른 친구와 오고 있었다. 도저히 답이 안 보였다.

 

호성은 답답한 마음에 친구 나현창을 찾아가 한탄을 했다.

 

...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

어휴. 병1신. 아직도 사과 못 했냐? 벌써 이주일이 지났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다. 내가 언제 사과를 해본 적이나 있냐.”

그냥 사과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냐.”

쪽팔리잖아. 걔가 혼자 있을 때가 없어.”

없으면 만들면 되잖아??”

!”

 

현창의 말에 호성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수동적이고 남자답지 못했음을 말이다. 호성은 자신의 여태까지의 적극성을 깨달았다.

 

돈이 없다면?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만들면 된다. 호성은 돈이 없으면 같은 반 아이의 돈을 학원비를 뺏거나 그러면서 사고 싶은 것을 샀었다.

 

만약 그녀의 옆에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 그녀의 친구를 없애면 된다. 간단한 일이었다.

 

씨1발 좋았어!”

호성은 책상을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디가!”

현창은 호성의 저런 모습을 병1신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냥 태연하게 생각했다.

 

호성은 그녀의 여러 친구 중 학교에 같이 등교하는 친구를 노리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복도나 하교길보다도 등교길이 제일 인적이 적다고 생각했다. 이보다 완벽한 타이밍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 했다.

 

호성은 반에서 한 남자 아이를 붙잡아서 복도로 나오게 했다. 그 남자 아이의 얼굴은 사색이 되며 자신이 호성에게 무언가 밑보이는 짓을 한 건가 생각을 했지만 도저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우선 사과를 했다.

 

... 미안!”

? 뭐가 미안한데?”

 

호성은 갑작스러운 그의 사과에 어이가 없었다.

 

..? 나 맞는 거 아니야?”

아니야 인마. 시발 내가 깡패 새끼로 보여?”

아 아니..”

 

호성의 말에 그는 속으로 그럼 아니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너 김정숙 친구 중에 맨날 등하교 하는 애 있지? 걔 좀 잠깐 불러내봐라.”

? 걔는 왜?”

네가 감히 나한테 이유를 물어? 그냥 하라면 해. 맞을래?”

아 알았어...”

 

그는 하는 수 없다는 듯 반으로 돌아가려했지만, 호성은 그를 다시 잡아세웠다.

 

!”

,..? ?”

내가 했다고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 ...”

 

얼마 후 그녀의 친구인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복도로 나왔다. 호성은 그를 보면서 고개를 옆으로 까딱하면서 반으로 들어가라고 신호를 했다. 복도 앞에는 호성와 그녀 두 명만 남았다.

 

.. 무슨일 이야? 나 돈 없는데...”

내가 뭔 깡패 새끼냐.”

.. 그건 아니지만...”

너 내일 김정숙이랑 같이 등교하지?”

그렇긴한데...”

내일만 혼자 와라.”

...?”

그녀는 걱정스럽다는 듯 물었다.

 

내가 너한테 그 이유까지 설명해야 해? 그냥 하라면 해.”

... 알았어...”

그럼 가봐.”

...”

 

그녀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채로 다시 반으로 돌아갔다. 반면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호성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차 있었다. 내일부터는 이제 다시 그녀와 화해를 하고 이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호성은 자리로 돌아가는 데 정숙과 잠깐 눈이 마주쳤다. 평소라면 호성을 없는 사람 취급해서 눈이 마주칠 일이 없었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녀가 호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지?’

 

호성은 의아했지만 따로 물을 수는 없어 그냥 시선을 피해버렸다.

 

 

 

 

띠리리링

 

알림소리가 호성의 방을 가득 채웠다. 시간은 새벽 6. 호성의 방은 깜깜했고 밖도 깜깜했지만 호성의 정신만은 밝았다. 호성은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샤워기 아래에서 따뜻한 물을 맞으며 오늘 사과할 대사를 반복해서 읊조렸다.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보니 호성의 엄마가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웬일로 이렇게 빨리 일어났어?”

그냥.”

평소에는 지각만 하는 놈이 무슨 일이야? 학교 가는 거야?”

아 그냥이라고 했잖아.”

어휴... 저게.”

 

호성은 엄마의 참견에 짜증이 났지만, 어제 엄마에게 부탁해서 다려놓은 단정한 교복을 차려입고, 평소에 바르지 않던 스킨과 로션까지 바르고 밖으로 나왔다.

 

현재 시각 6시 반.

 

학교의 등교시간은 820분까지니까 아직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호성은 어제 그녀의 친구에게 그녀와 합류점을 들었다. 학교 앞 10분 거리의 사거리에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항상 만나서 같이 등교를 한다. 호성은 그곳에서 오늘 말할 대사를 반복해서 읊조리며 그녀를 기다렸다.

 

한 시간 반쯤이 지났을까? 멀리서부터 익숙한 실루엣이 점차 호성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였다! 호성은 그녀를 보자 몸이 왠지 모르게 건물 뒤로 숨고 싶어졌지만, 그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그녀가 오는 것을 정면으로 기다렸다.

 

그녀는 점차 호성 쪽으로 걸어왔고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둘의 거리는 이제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워졌다. 호성은 이 때다 싶어서 입을 열었다.

 

.. 저ㄱ...”

 

호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호성을 쌩하고 지나쳐갔다. 완전한 투명인간 취급이었다.

 

호성은 황급히 뒤를 돌아 그녀 쪽으로 달려가 어깨를 잡았다.

 

!”

 

호성이 소리치자 그녀는 경멸스럽다는 눈으로 호성을 노려보며 어깨에 있는 손을 치웠다.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닿았다는 냥 교복을 탁탁 치며 털어내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 내 말 좀 들어봐.”

 

호성은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처음이었다. 홍어 사건 이후에 그녀와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호성은 내심 기뻤다.

 

그게.. 있잖아...”

할 말 없으면 나 간다.”

 

그녀가 호성을 피해 옆으로 가려고 하자 다시 호성은 그 앞을 막아섰다.

 

자 잠깐만. 할 말이 있어.”

뭐냐고. 빨리 말해. 아 짜증나. 그냥 간다.”

 

그녀는 다시 옆으로 지나쳐가려고 했다. 호성은 그런 그녀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 미안! 내가 잘못했어.”

뭐가 미안해?”

홍어를 비웃은 거. 미안해. 홍어도 좋은 음식이야.”

 

호성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처음이었다. 호성은 선생에게도 90도로 숙여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애들 삥을 뜯을 때 90도로 숙여놓고 뒤통수를 때리기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호성도 그녀의 앞에선 몸이 자동적으로 그렇게 움직여졌다.

 

호성은 그녀가 사과를 받아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몇 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호생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벌레라도 보는 듯했다. 호성은 그런 그녀를 보고 고개를 완전히 들었다.

 

. 어제 내 친구한테 뭐라고 했지?”

..? 무슨 말이야?”

 

호성은 시치미를 땠다.

 

오늘 그래서 걔가 안 나온 거 같은데, 두 번 다시 이딴 짓 하지 마.”

아 아니.. 그냥 오늘만 늦게 나와달라고 부탁한 거야. 너랑 단 둘이 말하고 싶어서.”

난 너랑 단 둘이 말하고 싶지도 않고, 이딴 식으로 사과받는 거 정말 불쾌하거든. 다신 이런 일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녀는 호성의 옆으로 비켜 지나갔다. 이번에는 호성은 그녀를 잡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홍어? 급식? 사과? 뭘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걸까.

 

호성의 눈앞이 뿌예졌다. 서러운 마음이 북받쳐 올라왔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세 번만 운다고 다짐했건만 도저히 이 눈물만은 불가항력이었다. 아무리 참으려해도 통제할 수가 없었다.

 

 

킥킥킥. 쟤 좀 봐.”

중딩들이 뭔 아침 드라마 찍냐. 뭐 하는 거야. 큭큭.”

 

호성의 귀에 웃음 소리가 들렸다. 호성은 눈에 물방울을 머금은 체 터벅터벅 그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리 봐도 호성보다는 훨씬 나이가 있게 보인 두 남자가 서 있었다. 그런 호성을 보고 두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웄었다.

 

. 인마. 여자는 그렇게 다루는 게 아니야.”

형이 좀 여자 좀 만나봤는데 가르쳐줘? 하하하하. 뭐 가르쳐줘봣자겠지만.”

 

호성은 아무 말 없이 두 명을 묵사발을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학교에 가지 않고 다시 집 쪽으로 터벅터벅 발을 옮겼다.

 

그리고 호성은 며칠 동안 학교에 결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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