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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꿈)모바일에서 작성

단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2.23 02: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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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눈을 팍팍 찌푸리며 나를 우습게도 보았다. 평생에 처음 받는 눈빛인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수면 바지가 바닥에 질질 끌려 축축이 젖었어도 나는 의식치 않고도 걸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도 몸만 가볍고 머리만 무거웠다. 선이 죽죽 그어져 있는 긴팔의 티셔츠는 누가 침을 뱉었냐는 둥 고만 물에 축축이 젖어 유일한 무게를 띄었다. 그렇게 시장에 달했을 즘 나는 조미연을 봤다. 귀여운 얼굴이네 하고 인사는커녕 샐쭉 웃고는 마냥 지나쳐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아 그제야 정신이 퍽 들었다. 거무 튀튀한 갈색의 두툼한 지갑 휴대폰 모두 없었다. 버스는 탈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슬펐다. 나는 망설임 없이 조미연을 붙잡고 웃으며 인사했다. 사람들은 획획 하구 지나가는데 너는 어찌도 그렇게 예쁘게 웃니 하구 나도 샐쭉 티끌 많은 웃음을 지었다. 어디 가니? 왜 그러니? 하던 사이에 마음이 하얀 친구 예선이 시장에 왔다. 곧장 예선이가 내 두 볼을 잡더니 너 꼴이 왜 모양이냐 따져 묻더라. 나는 글쎄 뭐라 할 말이 없어 버스 타려다 정신 차렸다 말했다. 이 모습 어머니가 보시기라도 하면..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예선이 걱정을 해 주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몸이 무거워졌다. 예선은 선생 네 댁에서 지낸다 하였다. 이미 나와 같은 일을 하다 딱히 여긴 박 선생이 예선과 그 아버지를 거뒀더랬다. 그 얘길 듣고 너 어디 가니? 했더니 집에 간다며 짜증을 부렸다. 왜 짜증이 나니? 했더니 아는 오빠와 관계를 하다 그만 딱 걸렸댔다. 짧은 놈의 머릿 털이 박 선생 발 밑에 보였다며 성을 버럭 내고는 그 눈물 많은 친구가 나에게 공감 해달라는 눈으로 보고 있으니, 나는 맘에도 없는 얘기로 섹스가 왜?라고 했더니 역시 그렇지?라며 눈을 땡그랗게도 뜨더라. 예선은 얘기를 하다 말고는 눈을 반짝 뜨더니 그나저나 너 어디 가냐며 물었다. 글쎄 집에 가려 했는데 꼬락서니가 이 모양이네. 하구 한숨을 푹 쉬었더니, 너 우리 집으로 가자. 하고는 그 아이의 진지한 눈에 끌려 내 손목을 턱하고 잡는 아이의 단단한 손에 쓰러지지 않고 따라 갈 수 있었다. 예선이 머무는 집은 주공 아파트 였다. 맨 윗 층이라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는 내에 나는 푹푹 찌르는 웃음만 냈는데 너는 예쁘게도 웃었다. 아이는 도착하자 마자 번호 키를 가리고는 번호를 꾹 누르고는 문을 열었다. 박** 선생님 그때 많이 가르치셨는데 저 지금은 이렇게 삽니다 나는 자랑하러 온 것 마냥 차림이 추했다. 박 선생님은 그 알지 못 할 인자한 웃음으로 따듯한 목소리로 나를 받아주셨다. 나는 하루간 예선이 아는 오빠와 관계를 맺었다는 그 방에서 한참을 누웠다.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한 두 방울 눈물을 흘리다 보니 아버지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 정말 하류의 머리카락만도 못 한 존재라고 자책하고 가슴을 퍽퍽 쳤다. 내가 이러려고 이러냐며 소리두 지르고. 그래도 아침이 왔다. 일을 나가야 하는데... 학원 가기 싫다며 투정 부렸던 때를 생각하며 나도 어머니께 투정 부리는 것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 빌린 옷도 천천히 입으며 나갈 채비를 했다. 하루 더 있어도 괜찮다는 말에 일을 나가봐야 한다고 극구 사양을 했다. 복도에 서 있으니 어제는 보지 못 했던 엘리베이터가 하나 더 있었다. 이쪽 버튼을 누르니 저쪽 서 불이 들어왔다. 2층에서 움직이질 않는 엘리베이터를 보며 짜증이 나고 괜스레 밉고 투정을 부리고 싶어 좀이 다 났다. 분명 그랬거늘 언제 그랬냐며 양쪽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열렸다. 나는 왼쪽을 타야 할 것 같았다. 마음이 시큰했지만 나는 일을 했어야 하니까. 콘돔도 사가야 하고 걸레도 빨아놓고 돈 배달도 하구. 나는 촉박한데, 마음이 정중앙 풀썩 앉아 생떼를 다 썼다. 뒤에선 낫을 든 사내가 나를 퍼런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제야 뚫리고 닳아 없어진 나를 버렸다.



꿈으로 생생하게도 꿨는데 적어 놓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아 비몽사몽 대충 적어놨네요 태백 가서 쉬면서 다시 적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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