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살다가 - 문학 갤러리

시, 살다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0.95) 2015.12.30 14:36:12

조회 78 추천 1 댓글 0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동경하여
더이상 내 안에 네 이름 석자 새길 곳이 없어
마음이 너덜해지게 붙잡고 늘어지고 나서야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임을 깨닫고
밤낮을 울고 그리워하고 아파하다가
네가 잦아들어 추스려 꺼내본 마음이
어느새 흠뻑 젖어 못 쓰게 되어
톡 건들면 쉽게 찢어져 버릴 것이기에
하릴없이 가슴 한편에 깊이 묻어두고
한평생 그렇게 살다가 울다가 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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