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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들어왔지만 몰랐던 것. 알지만 제대로 걸어 갈 수 없는 것

ㅊㄹ(175.205) 2017.08.19 00:55:02
조회 116 추천 0 댓글 2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누군가를 지탱 해주고 싶어요.


사람에게 있어 목표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란 모두 다르다.



어느 뿌연 비 내리는 날에 치는 번개가 어떤 모양으로 땅으로 내려치는지 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끝에와서 알 수 있는 것임을 알고있다.


그것이 불확정성으로 꽉 차있는 것임을


나아 갈 곳이 있다면 어느 방향으로 알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식 도로명 주소와 같이 아주 작고 구체적인 것에대한 이야기 일 뿐

우리가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지 이상향이 있다고 해서, 가고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결정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목표를 설정 해 두고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만 한다.


우리 옆에는 몇 개의 계절이 지난다.

이상적인 어느 목표를 묵시 하면서 단지 가지고 있는 것이 그것을 이루는 가장 큰 바램인 것마냥

우리 옆에는 어느 날에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쌓였다.

그리고 미나리 향이 그윽한 그 날을 넘어서 다시 눈이 쌓이기 시작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다 

그저 붙잡고만 있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부터 죽어버린 그 산을


목표는 살아가고 있는 의미라고 하는 데 어느 순간 부터 내 삶을 목표에 걸어 둔 것만 같은 삶이 시작된다.

괴롭다, 슬프고 아프고, 나아가고 싶어도 우리는 나아갈 수 없다.

왜냐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지 잘 모르니까

알고 있다고 해도 너무 오랜 시간 이 땅을 잡아 끌어온 나머지 내 다리가 나아가는 방법을 까먹어버리고 말았다.


아. 슬프다. 비통하다. 나는 이대로 모가지만 쭉 내뻗은 채로 죽어버리는 걸까

그런 생각만이 든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아마 틀리지 않을 거라는 것이 점점 굳혀져 온다

그것을 우리는 옆에 우리 발 밑에 쌓여진 땅밑의 흙이 벌써 몇 해 지난 단풍의 시체를 머금고 있느냐를 보면 명확해 지겠지


우리는 오늘 하루도 늙어만 간다

고개만 빧빧히 굳힌채로 

허리는 굽어가고, 눈에는 총기를 잃어가고, 어제에 비하면 얼굴에 주름이 또 패였다

이래선 마치 고목나무처럼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아, 이제것 내가 길에서 본 가로수들은 다들 그런 식으로 만들어 진 걸까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겠지 비슷하겠지 '


실로 비슷하다.

너무나도 비슷해서 내가 걸어온 아주 짧은 거리의 가로수들은 태반이 나와 같은 이들이었다.


그럼 우리는 여기서 고개를 잠시 떨구고 만다.

그리고 몇 번인가 뒤를 돌아보고 어느새 내 옆에 있는 가로수들을 매만지며 


나도 여기서...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 그래 그래 나도 여기서 죽어버리자

나도 여기서 포기해버리자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리라

내가 당신과 다른 건 잎사귀가 보라색이라는 점 밖에는 없으리라

나는 여기서도 나밖에 없는 무궁화 나무가 될 수 있겠지

여기서 있어도 다른 이들이 나를 우러러 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주 한 발자국 사고를 내밀어 보니

그래. 이 사람들도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러나 가로수가 되어버렸고

다른 잎사귀를 피우려고 했지만 이미 가로수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잎사귀 몇 개의 색을 포기하는 일은 너무나도 쉬웠으리라.




아.....


결국에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일까


가로수 조차 되지 못한 채 고개만 뻗뻗히 들고 부패해버리는 삶을 살아야 하나

길을 걸어가는 누군가에게 악취만을 풍겨주는 사람이 되어버려야 하나

나는 이대로 죽어버려야 하나 

나는 나는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죽어버리지 않을까


어떻게하면 나를 바라보는 이들과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보라색은 내 손 끝이 아니라 내 온몸이 보라 그 자체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의문에 휩쌓이는 것이다.


어제도 그제도 어쩌면 작년에도 내가 태어날 적이도 했었던 그 질문을 나는 반복한다

오늘은 다를거라 생각하며


그리고 결국 오늘은 달랐다.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누군가에게 떳떳하게 서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 무언가를 새기고 걸어나가고 저 목표하는 이상향 처럼 살아가야지

내가 저기로 가던 아니면 내 스스로가 이상향이 되건 우리는 그렇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서 있는 형식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는 가로수도 부패한 시체도 그저 울기만 하는 참새도 누군가에게 밥을 빌어먹는 들개가 아니라

스스로 우뚝 선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가로수 보다 늦었을 수도 있고 빨랐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스스로를 갈아내어야 한다

내 스스로가 휘청거리면 아무도 내게 기대지 않을 것이며

그 누구도 기대고 싶지 않을 것이고

홀로 있는 나는 머지않아 쓰러져버리고 말 것이다

가로수 조차 되지 못하고 담쟁이 넝쿨이 되어서 가로수에 기생이나 하며 살아가겠지



그러니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 한 시라도 빨리

한 시라도 


늦어도 좋다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늦어야만 했다

결국엔 늦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로 하자.


내일은 세상에서 제일 밝고 강한 번개가 처음으로 구름 티끌에서 나오는 날이기로 하자

나에게서 내일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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