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Take Five모바일에서 작성

뫼르달(110.70) 2017.09.06 19:11:23
조회 462 추천 6 댓글 1

미국의 골든 올디스, 골든 에이지, 그러니까 20세기 초반의 기적같은 시대. 육감적인 금발 여배우의 실루엣처럼 올라갈 곳은 올라가고 내려갈 곳은 내려간 지표들, 아무도 \'가장 위대한 국가\'를 의심할 수 없었던 시절. 재즈의 시대이다. 파티장을 가득 채운 남녀들 중에 희망과 손잡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고, 거의 모든 것들이 완벽했을 것이다.

재즈 시대의 황태자 피츠제럴드의 소설들이 파티에서 파티로 건너가는 찰나에 휙, 하고 탄생했다는 것은 놀랄 이야기도 아니다. 유행가에서는 세계일주, 먼 나라의 내전, 남극이나 북극점을 노래하며 \'정작 당신에게는 다가갈 수가 없군요.\' 진득한 멘트로 남자는 여자에게 손을 내민다.

격언처럼 굳어진 표현. 모든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낭만적인 소설? 휴지통으로 변해버린 금고? 해고당한 가장의 무용담?  희망의 시절에는 절망을 절망의 시절에는 희망을 쓴다고 말한 소설가가 있었다. 그건 다른 이야기겠지만.

헤밍웨이의 완숙한 문장이 파티에 절어 고주망태인 미국을 채찍질했다. 피츠제럴드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퇴물 취급을 받으면서도 이번 작품으로 모든걸 돌려놓겠노라 다짐했다. 그는 \'최후의 거물\' 집필을 마치지 못하고 죽었다. 그가 만든 위대한 남자처럼, 다분히 개츠비적인 삶이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다.
아련한 금빛으로 울리는 재즈를 들을 때면 나는 찬란한 과거를 생각한다. 겪은 적도 없는 시대의 맛을 음미한다. 그래도, 재즈는 살아남았다. 퀸텟 연주를 들으며 눈부신 조명 아래서 흔들리는, 속이 텅 빈 금관악기를 생각한다. 신기루같은 광경이다.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89448 조력자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7 0
289442 모래 ㅇㅇ(39.115) 04.19 64 0
289441 단약 먹을 사람? 丹藥(106.102) 04.19 70 0
289440 불선유 禪仙善(106.102) 04.19 69 0
289439 모래시계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65 0
289437 아 귀차나 禪갤러(106.102) 04.19 60 0
289434 게으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69 0
289433 프랑스어 공부 22/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7 0
289432 모비딕..김석희 번역... 개정판 나왓네 문갤러(1.237) 04.19 89 1
289427 2024. 4. 19(금) 맑음 문갤러(222.118) 04.19 76 0
289424 형들 6년전쓴 내글 핑까좀 해주... 낑깡(106.101) 04.19 115 0
289423 오늘의 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77 2
289422 무저갱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63 0
289421 오늘의 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73 0
289407 아. 이거. 그 그림이 아니었네. ㅇㅇ(218.237) 04.18 54 0
289406 왜 성립이 안되지 ㅇㅇ(218.237) 04.18 52 0
289404 낫질하다- 자작시 ㅇㅇ(112.160) 04.18 70 1
289403 요즘 학생들 시가 많이 올라와서 좋다 문갤러(106.101) 04.18 73 1
289402 수탉이 달려들어서- 자작시 ㅇㅇ(112.160) 04.18 65 0
289401 드룹무침 ㅇㅇ(210.113) 04.18 72 0
289400 고1 뭔가써봤는데 어떤가요.. [3] 문갤러(211.235) 04.18 152 0
289399 책 하나가 날 완전히 두들겨 패는 기분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87 0
289397 괴물의 여름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68 0
289393 너구리식 주머니 [1] 문갤러(180.69) 04.18 107 0
289392 아 그럴 필요없냐 아랫집 윗집 합세해 라디오 악용해 a(39.7) 04.18 56 0
289391 건영 개새끼들 너 천장에서 라디오 잡힌 불러 내려 a(39.7) 04.18 56 0
289390 천장에 건설 인부 '똥'이 있어 a(39.7) 04.18 57 0
289389 제전 재킷만 입어서는 문제가 없어 소매를 걷자 방언 터지죠 a(39.7) 04.18 54 0
289388 소설 공모전 티어가 어케댐? 문갤러(121.128) 04.18 77 0
289387 2024. 4. 18(목) 맑음 문갤러(222.118) 04.18 63 0
289386 유일자와 그의 소유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64 0
289382 고대히브리어에 내용 없지 또 이방인에, a(39.7) 04.18 54 0
289381 Silo nce 코호트(침묵의 카르텔) a(121.158) 04.18 54 0
289380 초원 위의 수레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63 0
289377 꽃잎 / 세면대로 향했다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72 0
289373 뽕두성 시배틀 ㄱ? [3]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119 0
289372 프랑스어 공부 21/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54 0
289371 울지 좀 마 [2]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123 0
289370 < 선관위 바구니 숫자는 비례투표 결과를 알고 있었다 ㅋㅋㅋ > 문갤러(81.17) 04.18 57 0
289363 병신들...발밑으로 나오는 에어컨도 손대 다리 튀겼었니 a(39.7) 04.18 56 0
289362 남의 감정 손대지 말랬지 씨발년아 너 그러는때마다 a(39.7) 04.18 56 0
289361 계속 해 미친년들아 내장 들어낸 분전반 [12] a(118.235) 04.18 99 0
289360 짧은 글 : 진심의 농도 문갤러(119.67) 04.18 71 0
289359 현대 사회에 필요한 말 [2] 문갤러(119.67) 04.18 90 0
289358 만갤의 윤동주...jpg [1] ㅇㅇ(14.138) 04.18 543 8
289357 시운전 /강지수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147 0
289356 그녀, 사형수 (남킹 단편소설) 남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119 0
289355 고삐리 취미로 써보는 첫 시인데 어떤가요 [7]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411 9
289354 드라마 보는데 방해하지 마 [8]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15 0
289353 사랑해 그냥 사랑하고 살자 [5]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