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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키스

파워쑤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21 12:53:54
조회 134 추천 0 댓글 2

 "아까부터 계속 술만 벌컥벌컥 마시고, 제 얘기 듣고는 계신거에요?"


다소 퉁명스럽게 얘기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싫증부터났다.


"네 듣고있어요."

"그래서 저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옳지않다고 생각해요..그는 여성혐오적인 발언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낯짝 두꺼운 관심병자일 뿐이죠 :::"


또 저런 소리다. 그녀는 소위 말하는 페미니즘 글쟁이이다.

페미니스트 여성이라고 하면 다들 말에 칼자루라도 달린것처럼 피하는데, 벗겨놓고 보면 사람은 다 똑같다.

그 사실을 알고있기에 오히려 숨기려고 여성해방이네 뭐네 하면서 자신을 감추는 것이다.


이런류의 여성들에겐 대등한 위치에서 페미니즘을 논하거나 안티한 접근을 하는 것 보다는,

 저는 무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 좀 가르쳐주시오. 라는 저자세로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걸 알기에, 나는 반복적인 수긍의 태도를 취하며 그녀의 가슴파인옷을 흘겼다.

우악스럽게 크진 않지만, 뒤집어놓은 밥공기처럼 적당했으며, 지나가는 남정네들이 한번씩 눈길을 빼앗기기에 좋은 가슴이었다.


"그런데, 너무 대놓고 쳐다보시는거 아닌가요?"

"네?"

"아까부터 계속 눈은 안맞추고 이쪽만 보고 계시잖아요..."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나는 왠지 모르게, 정적을 깨기위해 아무말이나 꺼내기보다는, 얼굴을 조금씩 그녀쪽으로 들이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처음엔 당황한 듯 했지만 입술이 닿는순간 별다른 저항을하지않고, 오히려 팔로 내 목을 감싸고는했다.


아, 역시 여자의 입술은 부드럽다. 라고 생각할 쯔음에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을 침입했다. 나는 지지않고 같이 혀를 굴리며 싸웠다.

이렇게 야한 키스는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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