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타이레놀

습작생(1.242) 2017.12.30 07:56:06

조회 196 추천 2 댓글 3

타이레놀

뽑힌 이빨처럼 가지런히 담겨진 하얀 알약들. 흔들릴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얘길까. 두통이 기억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것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복합과거, 시제는 점점 크게 뒤섞이고. 어릴 적엔 어째서 문고리는 빠지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단념은 강요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아무도 내게 강요해주지 않았고. 나의 서성이는 궤적만이 일정했다. 이빨이 흔들릴 동안 나는 나를 흔들며 좁은 공간을 가졌지. 핏기가 빠진 유년은 왜 문지방에 관한 금기로 이행될까. 현기증은 속으로 삼킨 나선의 계단을 어떻게 타고 내려가는지. 겨우 돌아갈 길을 갖게 된 R발음들. 잘못 뿌리내린 허술함은 내내 삐뚤빼뚤했는데. 앙다문 이빨들은 갈수록 견고해졌는데.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288682	무당굿이 1억 줬는데 효험 없었어 [37]	a(118.235)	04.04	104	0
288681	문갤님들 이 노래 가사는 문학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5]	ㅇㅇ(211.222)	04.04	111	0
288680	프랑스어 공부 8/100 일차	런던공고	04.04	56	0
288679	평야	ㅇㅇ(223.38)	04.04	65	0
288677	colostrum 라틴어'초유' 초유단백질타령하더라니	a(118.235)	04.04	58	0
288676	콜로세움 [1]	a(118.235)	04.04	83	0
288675	'층간소음'이 '절간세움'이라서	a(118.235)	04.04	57	0
288674	앨리스 인 체인스 - 맨 인 더 박스	도쿄FM	04.04	59	0
288672	글 써봤는데 평가좀요 [2]	만창인생	04.04	134	0
288671	런던공고님 춘추가 [2]	ㅇㅇ(223.38)	04.04	106	0
288670	이상 작품이 전부 일본어였구나 [1]	ㅇㅇ(175.112)	04.04	118	1
288669	구름	ㅇㅇ(223.38)	04.04	71	1
288668	습작 싸고 ㅌㅌ [2]	문갤러(118.235)	04.03	124	0
288666	ㅇㅇ	문갤러(39.115)	04.03	60	1
288665	아르누보에 32세의 음악가 드뷔시면 [1]	a(39.7)	04.03	79	0
288664	아이언이 스틸이 아니고 스타일이었냐	a(39.7)	04.03	64	0
288663	재밌는거 알아냈다 [2]	인생(218.52)	04.03	211	0
288662	3층 화장실 앞 정전기는 일부러 세팅한 건지 [1]	a(39.7)	04.03	79	0
288660	순문학 입문하려는데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 지 추천 가능한가요? [5]	문갤러(124.51)	04.03	113	1
288659	중2학생입니다 [5]	문갤러(182.230)	04.03	111	1
288658	밤벚꽃	ㄱ..(223.62)	04.03	71	0
288657	국어국문학과 다니는 게이들아 [3]	ㅇㅇ(219.251)	04.03	154	0
288656	특식 [3]	런던공고	04.03	179	0
288655	결혼하다가 라틴어nubo라서 burn이니까 불태웠냐 [1]	a(39.7)	04.03	72	0
288654	버스에서 한 정도 맞게 어싱기 차니 [1]	a(39.7)	04.03	73	0
288653	얘 왜 또 전위 역전 자기가 평소보다 남들보다 크다 그러니	a(39.7)	04.03	52	0
288652	나도 (자본) 근거 없는 무상복지 싫어해요	a(39.7)	04.03	47	0
288651	앞에 트럭 있고 뒤에 트럭 있어	a(118.235)	04.03	48	0
288650	내 인체가 이미 일방전하 대전되어서 [1]	a(118.235)	04.03	76	0
288648	뭐, 주장하기로	a(118.235)	04.03	51	0
288647	나 일등 라이더 리더 아니니까 그만 좀 할래 [3]	a(118.235)	04.03	71	0
288646	고딩이 쓴 시 입니다. 평가 해주세요 [3]	문갤러(175.223)	04.03	105	0
288645	영어 산문시 [2]	런던공고	04.03	149	0
288644	세계대전 이전에 소득세와 상속세가 없었다 그래	a(118.235)	04.03	64	0
288643	지하철 계단을 오르며는,	a(118.235)	04.03	67	0
288642	노원 어린이극장 앞에서 오렌지 까먹으며 [1]	a(118.235)	04.03	96	0
288641	겸직 금지 해제하라는 거죠 대학교수 엄경희씨가 쿠팡 노동하듯	a(118.235)	04.03	56	0
288640	또는...태양광 설비다, [1]	a(118.235)	04.03	77	0
288639	쿠팡 이천3센터 작업장 바닥이 프린트기판화 한 거네	a(118.235)	04.03	79	0
288638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전기에 민감"	a(118.235)	04.03	58	0
288637	사실 박근혜 정도면 [1]	블루만틸라(210.113)	04.03	101	0
288636	밥 먹고다니냐 [1]	블루만틸라(210.113)	04.03	108	1
288635	프랑스어 공부 7/100일차 [1]	런던공고	04.03	61	0
288634	레이피스트도, 이정표석...바보...말장난	a(118.235)	04.03	52	0
288633	견과류nux 타령도 노아다 그래	a(118.235)	04.03	43	0
288631	문갤 상주 멤버들 특징	ㅇㅇ(121.160)	04.03	77	0
288630	무성애 연구자들은 인간의 애정 감각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더군	도쿄FM	04.03	64	0
288629	대기업 부회장과 트럭 운전사 (남킹의 꽁트)	남킹	04.03	75	0
288628	여기 문갤에 성범죄자가 잇었지 [4]	블루만틸라(59.25)	04.03	148	0
288626	무실동의 봄-자작시	블루만틸라(59.25)	04.03	8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