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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부탁드려요. 주제 : 물방울

ㅇㅇ(218.54) 2018.01.25 20:50:42
조회 319 추천 0 댓글 12

물방울이 온 몸을 스친다. 흥건히 젖은 머리카락이 저들끼리 엉켜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다. 당기는 근육과 새까만 아스팔트를 박차는 발의 격동. 앞서 가는 사람들은 나보다 젊어 보였으며 뒤쳐지는 사람들은 얼굴 한가득 주름이 져 있었다. 앞서 가던 남자가 넘어졌다. 붉은 물감이 흘러내리는 무릎을 감싸 안고 조용히 눈물 흘리는 남자. 그러나 모두가 달린다. 눈물 흘리던 남자는 뒤따라 달리던 운동화에 밟혀 한 줌의 재로 변했다. 모두가 달린다. 단 한 사람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앞만 바라본 채. 한 명, 두 명·· 생명의 맥박이 뛰던 다리에서 활기가 사라진다. 갑작스레 느껴지는 당혹감에 나를 본다. 주름진 이마와 벗겨진 머리, 냄새나는 쭈글쭈글한 몸··· 그제서야 앞만 보던 시야가 트인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산과 들이 곁을 스치고, 쓰러진 이를 부축하는 사람들의 땀내음이 코 속을 가득 메운다. 고개를 들어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주홍빛 하늘을 보며 홀로 중얼거리는 자신을 본다. 아스팔트로 덮인 트랙에서 벗어나는 거야. 그리고 가는 거지. 짹짹거리는 참새 소리가 사방에서 울리고, 부드러운 흙이 발을 포근히 감싸 안는 꽃 향기 가득한 곳으로. 흐릿해진 시야에 눈을 비빈다. 손에는 반짝이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현역 예비 고3이고, 서울예대 800자 기준으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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