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산 김에 나도 한 잔 주지 그래,

라기

양주는 분위기야

먹을 때마다 맛이 없는 게 가짜 술 속여 파나 의심도 들고

그거 아니

양주도 와인처럼 공기 중에 두고 산화물 빼내는 그거

뭐라고 하니?

한 뒤 먹어야 하는데 내가 술 앞에 두고

술이 숨을 쉬길

기다릴 새가 어딨니

...

진짜 마실 때마다 맛이 없더라고

피맛골 막걸리나

사라진 전집을 두리번거리며 먹고 싶으나

어?

그 군산 황량한 데서 누가 길 한가운데서 납치해서 죽여도

모를

상황이 설정돼 있는 것만으로 공포스러워 하는 내가

무슨 정신줄을 놓고 술을 마시겠어

영화 한 편 봤는데 정말 재미없었어서 진짜 책이나 읽고파

맥도널드 들어와 기사 읽다 또 여기와서 노네?

...

편안히 낮술 먹고 낮잠 자 본 지가 언젠지 모르겠어

어,

막걸리는 잠의 맛이지

잠의 맛을 볼 수 없이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진정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름다운설렁탕 집 가서 밥을 먹어볼까

(서울장여관 옆집) 했으나

군산에서 먹은 밥이 아직까지도 안 내려가

숙소 입실은 시간이 남아

블랙펜서는 흑인 배우 비중 탓에 좀 보기 꺼려지더라고

어,

차별이 있다면 흑인 또한 차별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생각해

오바마 시대 최악의 스텝은

흑인이 차별의 주체로 대두된 점

어,

그래서 시간도 남겠다 영화도 보고 싶었겠다,

의 모멘텀에

끊었어

어,

아닌 건 아니야

걍

아닌 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