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향상시키는데 도움 준다고 하여 베스트셀러들의 주요내용만 요약된 문학개론서적들도 출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장은 주로 명문대 국문학과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러한 문학서적의 상업화는 오히려 깊이있는 문학적 사유를 하는데

득보다 실이 많은 상태라고 보입니다. 물론 그런 대다수의 서적들의 내용에 특별히 큰 오류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오직 시험에서 점수를 높게 따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 지식축적이 너무나도 일상화가 되어 있습니다.

우선 돈이 되는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당연히 그 안에 너무 이해하기 어려워서 대중적이지 못한 것은 삭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지만 사실 그런 이해하기가 난해하고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야말로 바로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유인 것이지요

그러니 그런 대중적인 개론서들만 계속해서 읽게된다면 겉으로 아무리 문학이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서적을 양적으로 많이 읽는다해도

문학적 사유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일정한 수준을 넘어설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는 문학을 어느정도 공부했다고 하는데 

정작 문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거의 아무런 지적인 수준의 차이도 나타내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곳은 그 누구든지 그것도 신분을 알 수 없는 익명으로 얼마든지 

마음대로 접속하여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문학적인 방향으로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결국에는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게시판 자체가 학교의 역할까지 해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곳에서 문학 공부를 하기 어려운 것은 이곳의 구성원들 개개인의 자질 문제가 아니고 

이 게시판시스템 자체의 특성에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이곳은 그저 일종의 재래시장 같은 것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한계 안에서 자기 나름대로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얻어가고 

줄 수 있는 것은 주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문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이런 혼잡하고 

어지러운 곳에서 서성거리면서 왜 문학갤러리라는 간판을 달아놓고서

재대로 된 문학을 하지 않느냐고 어린애처럼 투정부릴 것이 아니라

당장에 어느 대학이든지 정상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가능한 곳에서 공부할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즉 다시 말하자면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서 각각의 게시판을 뜻하는 갤러리라는 단어 앞에 붙어있는

각종 이름들은 사실상 거의 명목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을 본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이트는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다수를 확보하여 장사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특정한 누군가를 제대로 교육시켜 지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명색이 문학갤러리라고 하여 이런 단순한 사실조차 착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