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별

죽은 별은 그을려버린 돌
곧 떨어졌습니다
어릴적 이루던 은하수의 시간을 멈추고
검게 스러졌습니다
하늘 아래 움푹 패인 수천개 구덩이
별들의 무덤

구덩이마다 고여든 눈물은 아무런 말도 없이
식어버린 별들을 적시고 등진 하늘을 담고
기다립니다
눈물에 녹여냈던 소금
혀가 굳을 만큼 짠 눈물이 그토록 유려한것은
울수없어 울었던 눈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염없이 반짝이던 옛 밤을 떠올리면
구덩이 속 눈물 말라가고
결국 그림자의 첫마디만 남은 곳엔
소금 결정으로 덮인 별의 사체

소금별
옅은 빛을 품은채로, 다시
별무리
그러나
전과는 다른 빛의 파장
희푸른 바들거리는
쓰라린 손톱으로 하나씩 이름 불러 주워 담습니다
부활의 경계에서 고동치는 영혼

새벽을 지나옵니다
떠날 때 남긴 멍자국 찾아 담아둔 별들 걸어 놓으면
바래버린 하늘의 색 다시 영롱하게

더 짙은 밤이오면
더 환하게 더 푸르게 더 죽음과는 멀게 빛날 것 입니다
그 아래 다릴 포개고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될 것입니다

비춰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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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줄을 끊은 개는 집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은 신호등 밑에서
밤새 식어버린 어린 새였어

바퀴 아래 튀어 오르려다
반쯤 접힌 채 잠겨버린
날갯짓 그대로
삼켰어

푸드덕
역했지만 뱉지는 않았어
아스팔트 조각에 이가 깨졌어

그러다 한나절 걸었나 그루터기에 물이 고여있었어
뿌리 없이 허물어진 눈동자가 비쳤어
붉은 새순이 돋아 나와
눈물 없는 시간이 열리길 기도했어
뻣뻣해진 목덜미가 나를 비웃었지  

해가 저무니까 그 애들이 또 왔어
오늘은 쇳덩이를 들었네
맞는 소리가 제법 컸어
어제도 맞았던 곳이 아예 부러졌나봐
일어설 수가 없어
쓸 데 없는 고집은 버리는게 좋겠어

어
차가 오네 차가 온다
오고 말았어
어쩌면 아까 아침에 삼켰던
어린 새 위를 지나갔던
그 차일수도 있겠다

그냥 눈을 꽉 감는다
눈두덩이가 저려올 때 까지
이제 한쌍 불빛 사이에서
영원히 새벽을 녹이겠지

뭐
집에 가고싶냐고

아니
스스로 줄을 끊은 개는
집을 그리워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