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도스토예프스키가 정의하는 ㅈㅅ의 관점

(123.214) 07-10 14:52:00
조회 161 추천 1 댓글 0
							

소설 '악령'에 나오는 키릴로프의 성격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살의 다른 한 유연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키릴로프는 자신이 신이 되리라는 상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야 했고 자기 손으로 조금도 거리낌없이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어야 했던 것이다. 키릴로프가 자살을 결심한 동기는 개인적인 절망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자살은 생명과 죽음을 극복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하여 시도한 하나의 공상적인 실험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다른 어떤 주인이 없었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이 신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는 자기를 위해 존재해주는 신이 없었기 때문에 신을 무서워 할 필요도 없었다. 키릴로프의 자살에 대한 생각은 묵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자살은 그 자살에 따라 멈추어버릴 시간 위에 군림하고 그 결과 영원이 시작되리라는 것이다. 키릴로프는 하나의 이념을 가진 인간이다. 그는 비열한 동기로 움직이는 자도 아니며 두려움에 떨지도 않는다. 그러나 키릴로프 같은 자기 나름대로 고행도 하고 청렴결백하기까지 한 인간상이라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형상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인-신은 신-인의 반대가 아닐 수 없다. 이 공상적인 자살의 마지막은 진정한 사망인 것이다. 키릴로프는 허수아비 짓을 해봤을 뿐이다. 그는 자기의 죽음으로 죽음을 극복할 수도 없었고 시간을 정복하여 영원에도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의 자살도 역시 다른 자살과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어둠의 허공일 뿐이었다. 비록 그의 죽음이 다른 대부분의 것보다 조금쯤 더 고상하고 부드러웠다고는 하더라도 말이다. 그와 반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리심은 가장 무서운 처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과 부활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자살자는 자신을 신의 자리에 앉히려는 하나의 무신론자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자살이라는 행위 자체가 그 증거가 된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람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키릴로프의 공상적 이념 같은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들은 도무지 사고 자체를 불가능하게하는 흥분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미처 알지도 못하면서, 신의 자리를 찬탈하고 공공연하게 신의 부제를 단언하며 자기가 자신의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라고들 생각한다. 인간이 자신의 신으로 만드는 일은 결국 자살에 가서 그 끝을 보는 것이다' (니콜라이 베르쟈예프, ##론114쪽)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리플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59] 성아(222.107) 09/02/21 30666 36
- 문학에 관련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86] 운영자 08/01/17 14037 14
159132 웹소설도 인정해줌? [4] ㅇㅇ(223.38) 09/24 35 0
159131 #망상 여자를밝히는짐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31 0
159130 정신과 [1] 여자를밝히는짐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40 0
159129 #글 여자를밝히는짐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23 1
159128 의미없는 슬픔을 느끼고싶지않다 ㅇㅇ(118.217) 09/24 24 0
159127 기상 ㅎㅅㅈ(58.228) 09/24 23 0
159126 가짜 유언 [2] ㅎㅅㅈ(58.228) 09/24 43 1
159125 좋아해요 그러면 떠나가 줘요. 그람(175.223) 09/24 30 0
159124 편혜영 교수는 아쉽다 ㅇㅇ(223.62) 09/24 65 0
159123 별 건 아닌데 별 거 인 것들의 선서 [5] 갈라파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74 0
159122 결국 [2] ㅇㅇ(220.81) 09/24 42 0
159121 퓨마 [5] Castro(121.187) 09/23 103 4
159120 시는 공개오디션을 하던 정부에서 밀어주던 [1] 표절충(124.63) 09/23 92 5
159119 여자를 그리는 사람에게 [2] ㅎㅅㅈ(58.228) 09/23 73 1
159118 생각해보니 시를 잘썼다 못썼다 평가하는건 옳지못한것같아 [13] ㅇㅇ(211.44) 09/23 113 0
159116 람다 [2] Castro(121.187) 09/23 48 0
159115 니네가 만약 학과장 교수야. [4] ㅇㅇ(223.62) 09/23 108 0
159114 근데 시도 쇼미더머니처럼 공개오디션하면 괜찮지않을까? [8] 개소리(211.44) 09/23 97 2
159113 신춘문예, 문예지신인상 등단작들 중에 뛰어난 작품(시) 많지 않아? [3] ㅇㅇ(211.34) 09/23 126 0
159112 내 목표는 노벨문학상이다 [4] 표절충(124.63) 09/23 107 0
159111 읽기쉬운게 최고지 ㅇㅇ(211.44) 09/23 29 0
159110 우리나라 문단에는 읽기 쉬운 작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1] 전헌(110.70) 09/23 133 0
159109 니들 지금 목표는 뭐냐?? [18] yhdrhdf(211.252) 09/23 152 0
159108 [동시] 중독. 이런게 통찰력 이란 거다. 문학마을(211.245) 09/23 35 0
159107 밑에 '시간은 자랄수록 넓은 등을 가진다' 이거 무슨 뜻임? [7] ㅇㅇ(223.62) 09/23 92 0
159106 신춘은 작품 뽑는 기준이 머임? [1] ㅇㅇ(110.5) 09/23 84 0
159105 [시] 이게 신춘문예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냐? [16] 문학마을(211.245) 09/23 283 6
159104 일본과 같은 천국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1] 일본학과(128.134) 09/23 58 4
159103 시는. [3] ㅇㅇ(211.44) 09/23 103 1
159102 그래도 등단하기 전으로 돌아가긴 싫겠지? ㅇㅇ(119.206) 09/23 56 0
159098 얼마 전에 정과리가 등단 관련해서 문학사상에 실었던 글 [17] ㅇㅇ(121.130) 09/23 245 2
159097 교수 암나 되나 ㅋㅋㅋ [3] ㅇㅇ(223.62) 09/23 126 1
159096 문학의 결정체가 바로 '시'다 Castro(121.187) 09/23 56 0
159095 사실 소설도 문제는 좀 있지 ㅇㅇ(223.62) 09/23 48 0
159094 나는 소설가만 문학작가로 인정한다 [15] ㅇㅇ(223.62) 09/23 199 0
159092 병신새끼 [2] ㅇㅇ(211.44) 09/23 150 4
159091 나는 라면의 황제' 김희선 같은 문체가 좋음 %20탑(119.206) 09/23 46 0
159090 뫼르달에 대한 한줄 얘기 [1] 표절충(124.63) 09/23 62 0
159089 형들 체키 차카로 단편 하나 써봤는대 봐줄수있어요? [4] wheatdu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3 53 0
159088 달라이 라마 (퇴고) Castro(59.29) 09/23 49 0
159087 고3 이과생 팔자에도 없는 시 써봄 [11] ㅇㅇ(182.222) 09/23 223 4
159086 웃는남자 >> 백의 그림자 ㅇㅇ(223.62) 09/23 53 0
159085 지금 괜찮다 싶은 글이 나왔는데 삼천자. [1] 전헌(183.99) 09/23 66 0
159084 포장마차 인생 강의 뫼르달(175.223) 09/23 57 0
159083 꽁초에 대하여 [1] 뫼르달(175.223) 09/23 62 0
159082 자살하고싶다 [4] ..(175.223) 09/23 106 0
159080 라면에 대하여 뫼르달(175.223) 09/23 58 3
159079 쇼코의 미소 읽어본갤럼 [8] 30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2 19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개념글 []

/

    뉴스NEW

    1/3

    힛(HIT)NEW

    그때 그 힛

    1/3

    초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