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유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구조는 무엇인가?
바로 피드백이다. 애초에 대상이 있었고, 그 대상에 따른 단상(게시글), 그 단상에 따른 피드백(댓글)이라는 구조로 유지되는 것이다. 문갤을 살펴보기에 앞서, 디시에서 가장 문제아라는 소리를 듣는 야갤을 살펴보자. 이 갤러리는 어떻게 새벽시간에도 분당 10게시글이 넘는 글 리젠율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유는 분명하다.개인의 넋두리를 적어 올려도 그에 대한 판단을 할 뿐, 게시글로 적을 법한 자신이 하고 싶은 단상을 댓글 달진 않는다. 삼 구조가 완벽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문갤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주제는 문학이나, 그 주제가 너무 방대한 모양인지 이용자들 스스로 개인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버린다. 마치 일기장처럼 자신은 배설만 하면 그 뿐이고, 누가 어떤 생각을 하든 그건 자신의 알 바가 아니다. 즉 삼 요소에서 말한 피드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댓글의 개수로 그 모습이 나타난다. 댓글이 없거나 혹은 너무 많거나인데, 이 댓글을 보면 또 매우 재미있다. 일단 합평의 장이 아니다. 마치 한 명 내지 두 명이서 토론을 하는 듯이 보이는데, 잘 살펴보면 그 내용이 주장과 주장으로만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주장을 읽는 채는 하지만 타자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 자기 할 말만 앵무새마냥 웅얼거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아예 읽은 채도 안하는 정신병자들도 간간히 보인다). 주제-단상-피드백이 아닌, 주제-단상-단상인 것이다. 이제는 문학 갤러리가 아닌, 일기장으로 바꿔도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