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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점

람쥐썬드어어(59.3) 2018.08.09 1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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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점


점으로 드나드는 벌레

그러나 밤에 돌아와 문을 열 때

꼭 벌레들은 문에 매달려 있다가 소란을 떨며

나는 몸이 좁았으므로 문을 조금 밀면서

그 비좁은 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벌레들을 본다 날개가 있다고 한다

아랫집에서 기르는 꽃나무에는 한 쌍의 날개를 가진 나뭇잎이 매일 바닥으로 떨어진다

벽에 박아놓은 못에 옷걸이가 걸리고 거기에 옷이 걸리고 한참동안 그대로 멈춰 있듯

그래 벌레들이나 나나 종일 불꽃을 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집에는 구멍이 많아서 벌레들이 드나들 수 있고

사람들은 또 누군가 모르게 벽의 한 줄을 색칠했다

좀먹은 장판지가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은 제어하는 힘이다

모서리에서부터 경계는 다시 그려지고 울음이 많은 날벌레 하나가 아내를 힘들게 한다

새하얀 형광등이 피어 있다 철물점 같은 집 다 멈춘 가운데 선풍기는 돌아가고

공구상자에 잔뜩 담긴 모래더미에서 전극을 찔러 접점을 찾는다

가만히 며칠이 지났을 때 흘러내리는 복숭아 껍질 안에 멍든 속살

그 원인은 폭설에 있다 겨울 인적 드문 거리를 걸었던 야생동물은 죽었다

가장 값이 싼 물품을 구매해야 우리는 이 장소에서 계속 이렇듯 살아 갈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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