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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다가 일어나서 쓴 짧은 글

긍정(116.120) 2018.08.19 1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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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번, 프로 무대에서 경기를 뛰어본 적이 있었다.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였는데, 경기장은 야구광인 내 머릿 속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이상한 곳이었다. 외관은 컨테이너를 여러 개 이어붙여서는 마치 물류 창고와도 같은 가건물의 모습이었고, 내부는 야구장처럼 되어있기는 했지만 외야석은 존재하지 않았고 여러 모로 프로 구단의 야구장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하여튼간에, TV에서나 보던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보게 되다니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일이었고, 선배님들은 이상할 정도로 내게 관심 하나 주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깡! 1번타자 임병욱의 안타. 딱! 2번 타자 이택근의 타구, 유격수가 잡을 수 있습니다. 쭉쭉 뻗습니다. 계속 뻗습니다. 담장까지 갑니다. 유격수가 놓칩니다. 안타! 이택근의 3루타, 넥센이 선취점을 가져갑니다. 놀랍도록 넥센의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 되었고, 이런 경기의 9번타자로 출장한 나는 그 사이에 섞여 경기를 뛰기는 했지만 내가 지금 경기에 나온 건지 만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고, 여전히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경기는 끝이 났다. 나 하나 쯤 여기서 빠져도 상관 없는 거 아니야? 맥이 빠져서, 기뻐하는 선수들과 코치들을 뒤로 하고 경기장을 나왔다.
  때마침 내가 처음으로 프로 경기에 출장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차를 타고 와서 나를 마중나와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에 할머니까지 오신 것은 그렇다 쳐도, 여자친구 지연이까지 오다니 참 요란한 픽업이었다. 벌써 나왔어? 선수들이랑 얘기 안 나눠도 돼? 어머니의 물음에, 짜증난다는 듯이 훽 던지듯이 대답을 했었다. 됐어. 나 왕따여서 저기에서 친구 없어. 그리고 1 년 동안 야구의 야자도 바라보려고 하지 않았다. 고졸 1년차였던 나는 한 살을 더 먹고 스무 살이 되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옷을 단단히 입고 나오기는 했지만, 아마도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이 시작하기 전의 짦막한 기간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던 도중 핸드폰으로 위키 사이트에 접속했다. 퇴마사와 괴물들의 사투를 그린 애니메이션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를 읽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첫째로는 괴물과 퇴마사 간의 전투 씬이 2D 도트 횡스크롤 방식으로 연출되는 만화였다는 점이고, 둘째로 퇴마사인 주인공은 원래는 취업 준비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별로 퇴마를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가족의 등쌀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외모까지 기억이 난다. 갈색으로 염색한 단발 머리에다가 뿔테 안경을 썼고, 핑크색 가디건에 하늘거리는 살구색 치마를 입고 있었던 여대생. 주근 깨인건지 여드름인지 무언가가 새빨간 양 뺨에 돋아 있었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호기심에 1화를 재생해봤더니 아파트 복도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던 조연이 소름이 돌아 뒤를 돌아봤다가 자기네 집 현관문만 있는 광경에 다시 앞을 쳐다봤는데, 몇 초 전까지는 없던 귀신-흔히들 상상하는 전통적인 저승사자 의상을 하고 있었다-이 눈 앞에 서 있어서 친구인 주인공으이 이름을 외치다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장면을 보면서 '집에만 숨어 있는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게 아니겠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각설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학교 내에서의 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체형이었는데, 내 기억이 잘못 된 것인지 교실 안의 아이들은 서로 새로이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었고 나 또한 그렇게 안달이 나 있는 학생 중 하나였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각 분단 사이의 빈 공간에 마트 진열대가 놓여 있었다는 점이었다. 아마 해당 분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들을 늘여놓은 듯했다. 여러 분단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아이를 찾은 나는 친해지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다가 그 아이가 들고 있던 잔을 건드려 커피를 쏟아버리고 말았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니요, 선생님께서 하실 이유는 없으세요. 연신 고개를 숙여가며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 말고 끊어서 커피를 닦은 후, 조금 부티나 보이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려고 오른 손을 들었다가 또다시 커피잔을 건드려 커피를 쏟고 말았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요, 선생님께서 닦으실 필요는 없다는데요. 다시 연신 허리를 굽혀가며 사죄의 말을 하다가 말문을 잃고 말았다. 쭈그려 앉은 채로 커피를 닦으려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코에 수도꼭지라도 단 것 마냥 철철 코피를 쏟아내셔서, 가만히 냅뒀다가는 흘린 커피보다 코피가 더 많아질 것만 같았다. 연한 갈색을 띄고 있었던 엎질러진 물은 이제 검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한 손으로 입과 코 전체를 가리고서 당황해하시던 선생님께선느 그대로 말 없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셨다. 이야, 난리났네. 묵묵히 물웅덩이를 닦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까까머리 남자아이가 빈정대며 말했다.

  학교가 파하고서 집에 가려는데 교문 앞에 어머니의 차가 서 있었다. 안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지연이 타고 있었다. 타라. 갈 곳이 있다. 어리둥절해하며 뒷자리에 탔더니 구로구쪽으로 차를 모시면서 이야기하셨다.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만, 너에게는 야구선수로서의 재능이 있노라고. 지난 1 년 간 네가 일베충 수구꼴통 짓이나 하고 다니느라 야구를 통으로 쉬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한다면 그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저기요, 제가 지난 1 년 동안 시간을 헛으로 쓴 건 맞지만 일베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아버지께 반박을 딴지를 걸고 싶었으나, 빠른 탬포로 계속 말을 이어나가셨기에 도저히 끼어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들아, 너는 사실 신체 구조의 100%가 철근으로 이루어져 있는 철의 남자(Iron man)란다. 네? 이건 조금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하고 어이가 없어 고개를 푹 숙였는데, 갑자기 내 손이 철근으로 만든 거대한 미니어쳐처럼 보였다.
  30분 정도 차를 탄 끝에 도착한 곳은 2군 훈련장이었다. 187cm정도 돼 보이는 키에다가 군살 없이 근육이 있는 건장한 체격의, 짧은 머리를 하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자가 자신을 코치라고 소개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기는 했으나, 야구 유니폼 바지와 구단에서 지급하는 외투를 입고 있으니 코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댁의 아드님께서는 시즌 MVP까지도 받을 수 있는 재능을 가졌습니다. 코치가 나를 칭찬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있자니 참 가관이다. 드래프트 최하위순번에 지명돼서 계약금도 못 받고 입단한 내가, 사실은 MVP를 탈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고? 더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사무실을 나와 훈련장으로 갔다.
  안 그래도 까칠한 성격 때문에 제대로 친분을 쌓은 동료 하나 없었는데, 1년 동안 잠수를 타다가 짠 하고 나타나니깐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나마 안면이 있는 사람들은 훈련을 하면서 나를 흘끗흘끗 훔쳐보며 자기네들끼리 뭐라고 속닥거리더니 기분 나쁨 웃음을 터뜨린다. 뭐야, 기분 나쁘게. 녀석들을 흘겨보며 나는 나대로 훈련을 하려는데, 1년만이라 그런지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하다. 내가 도와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연이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웨이브진 머리를 질끈 묶고 구단 훈련복을 입은 채로 내 곁에 서서는, 특유의 인형 같은 미소를 빙그레 짓는다. 지연은 야구의 야 자도 모르기 때문에 사실 그녀에게 야구에 관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웃긴 일이지만, 그녀의 분위기에 홀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이상한 훈련을 했다. 벨리댄스 같은.

  땅거미가 진 뒤, 2군 훈련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훈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해놓았던 차를 몰고 나오겠다며 먼저 가셨고, 나는 지연과 함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앞의 횡단보도 쪽이 시끌시끌하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꼬옥 잡고 있던 지연의 손을 뿌리치고 정신 없이 뛰어갔다. 어머니가 차에 치인 채로 쓰러져 계셨다. 마치 드라마 속 교통사고 마냥 어머니의 얼굴은 엎드린 채로 쓰러지셔서 볼 수가 없었고, 복부 쪽에서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한 달 전 꿨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꿈의 떠오름, 머리가 어지러웠다. 코피가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해서 코를 막았더니 입으로 코피가 후두둑, 하고 떨어졌다. 그 자리에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복부에서 쏟아져나오는 피와 내 입을 통해 철철 쏟아져 나오는 코피가 한 데 모여 웅덩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저 멍하니 무릎을 꿇고 앉아 꺼이꺼이 우는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지연과 함께 손을 꼬옥 잡고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나는 무슨 옷을 입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고, 다만 그녀가 순백색 롱패딩을 걸치고 있던 것은 기억이 난다. 보통 롱패딩은 안 어울리는 사람은 정말 안 어울린다고들 하지만, 내 눈에 지연의 모습은 마치 모피 코트를 입고 있는 귀족 소녀와도 같았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육성으로 웃어재끼면서 행복하게 길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어머니 건은 이제 조금 괜찮아 졌냐고 물어봤다. 그 때의 일이 다시 떠오르면서 눈 앞이 뿌얘졌다. 나는, 훌쩍. 사실 한 달 전에 어머니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시간에 치여 돌아가시는 모습을 꿈으로 봤거든? 훌쩍. 그런데, 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어... 끅끅대면서 겨우겨우 말을 잇는 나를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던 지연이, 내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역시, 너와 네 어머님은 쇼윈도 모자 관계였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에 당황스러웠고, 또 그 순간 거짓말같이 눈물이 그쳤다. 뭐라고? 겉으로만 행복한 척하는 쇼윈도 커플처럼, 너랑 네 어머니도 겉으로만 화목한 모자처럼 보였거든. 그녀의 말에 마땅한 단어를 조합해 반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연이 패딩 앞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예쁘지? 며칠 전에 샀던 보석이야. 응 예쁘네... 지연이 상처 하나 없는 고운 손을 꽉 쥐었다. 손가락 틈으로 앵두색 피가 새어나왔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여전히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손을 펴 보였다. 보석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이 보석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이아몬드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말 아름답지만, 실은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이렇게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밀도가 형편 없거든. 전에 너랑 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깐 문득 떠올라서 샀었다. 나는 감히 뭐라고 토를 달지 못하고, 그저 보석의 파편이 박혀서 피가 흐르고 있는 그녀의 뽀오얀 손을 들여다보았다. 참으로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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