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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체키 차카로 단편 하나 써봤는대 봐줄수있어요?앱에서 작성

wheatdu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23 12:43:08
조회 198 추천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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첵스 나라의 선거는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독재 국가에서 민주주의적인 선거를 행한다는것은 유례가 없단 이야기였기때문이다

차카씨 는 오랜 독재를 끝내기위해 후보로 나와 명문 대학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였으나

체키는 만만한 인물이 아니였다

차카씨의 표를 버리며 투표를 조자과고 온갖 더러운 수를 써서 결국에는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체키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체키는 길길이 날뛰었다
정보부국장과 여러 장관들은 깍지끼고 빠따를 맞았으며 몇몇은 경질되었다

단순한 쇼로 했던 투표가 자신을 위협할뻔 했으니 이걸 기획했던 자는 체키가 던진 재떨이를 맞고 머리가 깨져서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었다


차카씨의 경우는 더욱 지독하였다
그가 당선에 실패하자마자 그를 향한 모든 질책이 이어졌고 수많은 검찰조사와 끊이지않는 스캔들과 루머로 그는 피폐해져갔다

하지만 온갖 괴롭힘에도 꿋꿋하던 그 였기에 체키는 의도적으로 만든 성추문으로 그를 묻으려했다

평생을 아내만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던 그는 결국 더이상 버티지못하였다 모든걸 내려놓고 고향의 달동네에 옥탑방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어젯밤 괜시리 사별한 아내에대한 생각 자꾸 둘어 잠을 설치던 그는 이른 새벽이 되서야 잠에 들어 늦은 점심쯤에 일어났다

부족한 잠을 담배를 태우며 깨던 그는 비틀 거리며 찬장을 열었지만 쉬어버린 빵과 마가린 한덩이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 타들어간 후라이팬에 마가린 한덩이를 녹이고 빵을 구웠다

타닥타닥 구워져가는소리는 쉴대로 쉬어버린 빵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맛있게 구워져만 갔다

작은 빵 한조각은 그의 주린배를 채우기는 부족하나 죽음에서 멀어지기에는 충분했다

늦은 점심을 끝마치고 그는 커텐을 열었다

왜 이리 늦게 일어났냐는 햇살의 꾸중인듯 햇살은 창문을 통해 빛을 뿜어냈고 그는 눈을 찌푸리며 잠을 깨다 대문밖의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총천연색의 빨간 마티즈와 대비되는 검은 정장과 선글라스를 낀 두명의 사내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색감을 보며 그는 지금 자신에게 다가온 상황을 직감할수있었다

그는 초연하게 옷장문을 열었다
후원자들에게 받은 좋고 비싼 옷도 많았지만 그는 항상 중요한 자리에서는 낡을대로 낡은 싸구려 맞춤 정장을 입곤했었다

아내의 처음 선물이였다 남자는 옷이 살아야 얼굴이 산다며 못생긴 너는 좀 잘 입어야한다고 꾸중하면서 첫월급으로 선물해준 옷이였다

그는 꺼내들었다 이곳저곳 낡고 닳을대로 닳은 옷이였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옷이였다

그리고 거울앞에 서서 머리를 찬찬히 빗었다

깔끔하게 외출 준비를 끝내는 그는 신발을 정리하고 대문을 열었다


'먼길 오느라 고생많았네 바쁜 양반들 같으니 어서 가세'

초연한 그의 모습을 보며 사내들은 의아했었다
죽음이 다가온걸 직감한 사람들은 대부분 발버둥을 치기에 스턴건으로 기절시키던 경우가 많았기때문이다 스턴건은 어쩌면 그들만의 노하우이기도 했다

그들은 주머니 속 충격기를 끄며 마티즈의 뒷좌석 문을 열었다

차카씨가 타고 이내 차는 출발하였다


뻥뚫린 도로를 달리며 그는 '가을이 끝나가나보오 이제 좀 춥소' ,'옷들이 좀 얇은것 같은대 괜찮소?' 같은 말을 했으나 짧고 무미건조한 대답들만 돌아왔다

그러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

'내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않겠소만 혹시 뒷산 산챌로 로 가면 안되겠소? 늙은이의 마지막 부탁일세'

운전수는 옆의 선탑자를 쳐다 봤고 선탑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운전수는 힘차게 핸들을 돌렸다

시간이 흘러 한산해진 도로는 퇴근시간이 되어 차들로 붐비고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아직 때가 안된것 뿐이다 언젠가는 시간이,때가 되어 모두 민주주의 를 열망하여 이렇게 붐빌것이다'

그가 생각에 잠겨있을때 차가 멈추었다 
낯익은 산책로였다

사내들은 차를 주차하고 배기구를 차안으로 연결시켰다 작업은 일사천리로 끝났고 그들이 떠나려할때 차카씨는 그들을 불러세웠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소 .. 이거 얼마 안되지만 어디가서 따뜻한 해장국 좀 허시게나'

그는 주머니에서 꼬깃한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두장을 들었다

선탑자는 주춤하더니 이내 떨리는 손으로 받아 들었다

그의 눈은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로 가려져있었지만
그너머에는 눈시울이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붉어져있으리라

그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한참을 인사하다 고개를 들고 입을였었다
'선생님.. 처음에는 조금 괴로우실수 있지만 이내 편해지실겁니다 푹 쉬십시요'


차카씨는 인자한 웃음으로 받아주었다

사내들은 마치 원래 자기 자리였냐는등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운전석에 앉은 그는 등받이를 내리고 풀썩 소리와 함께 누웠다
손을 배에 고스란히 올려두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죽음이 두려웠다
다른게 두려운것이 아니라
첫 데이트날 여자를 기다리게 했다며 바가지를 긁던 아내가 생각 났었기 때문이다
처음과 마지막 모두 늦었다면 얼마나 혼쭐이 날지 두려웠던 그는 이내 실소를 터트렸다


염라의 선물이라는 게 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못이룬 꿈을 주마등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어질해지는 머리를 뒤척이다 환상을 보았다
뉴스였다

'체키의 오랜 독재는 끝났으며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당선 되었다'
'이제 민주주의가 꽃필것이다'

희망차고 힘찬 뉴스였다 앵커는 눈물을 흘리고 기뻐했었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불쾌함을 느꼇다
그곳에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내 그는 길고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거면 됬어! 그거면 된거지!'


길고 긴 웃음이 끝나자 짧은 숨들이 이어져갔다
짧은 숨들은 정막을 이겨내기 힘들어했다

정막이 짙어져가며 그의 눈은 스르륵 감겨져갔다

평온하게 감긴 눈과 반대로 아직 벌린 입에 미련처럼 남은 마지막 말은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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