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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여자를밝히는짐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24 08: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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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result for 진료실 시계

https://www.youtube.com/watch?v=NxoY60P8pn4


#정신과 009


  미안해. 파스텔 톤의 분홍색 맨투맨 티셔츠에 갈색 긴 생머리의 그녀에게 속으로 하는 말. 매일 아침 너를 볼 때마다 끓어오르는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어. 좁은 복도에서 마주칠 때 내 눈을 피하는 너. 몸을 옆으로 비스듬히 벽에 붙여 내 옆을 지나가는 너의 페로몬을 맡을 때마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 때문에 초점을 잃는다. 폭력. 강간. 너를 복종시킨 후에 품에 안을 생각. 착한 너와 달리 착하지 못한 나는 수업시간이 되어서야 현실에 집중한다.


잔을 비우고 잠을 청한다.’


 술을 마시면 달라진다는 말은 틀리다. 술은 중추신경계를 마비 시켜 학습된 사회적 사고들을 차단시켜 사람의 본질적인 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준다. 술을 마신 내가 진정한 나이다. 2016년에 나타난 나의 거울은 내 끊겨진 필름 속에 투영 된 내 자신을 비쳐왔고 그 속의 나는 내 욕망을 최우선시 하는 동물이다.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약한 사람이라면 찍어 누르고 강한 사람에게는 설설 기며 피한다. 먹이 사슬 중간에서 교활하고 야비하게 상대를 노리는 짐승.


술에 약을 넣은 잔을 다시 비우고 잠을 청한다.’


  의사는 찻잔에 티백을 넣고 차가 우려 나오는 동안 시계를 응시한다. “정신 분열증이 그간 호전 되었습니다.” 상담이 끝나자마자 하는 말. 나에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강박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기분은 묻지 않는다. 그는 환자의 기분에 동화 되지 않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진찰을 할 수 있는 명의이다. 잠이 나 자게 약이나 처방 받아야겠다.


강박이 생겼다고 나에게 말하지만 나의 기분은 묻지 않는다. 의사는 명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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