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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원했던 것앱에서 작성

ㅇㅇ(180.67) 2018.10.10 03:34:57
조회 145 추천 0 댓글 0

맛을 알기 위해 먹었지만 맛없는 것들 밖엔 없어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지만 배고픔이 없어지질 않아
배가 가득차게 먹어도 배가 고프다
토 나오기 직전까지 먹어도 배가 고프다
토하고 나면 오히려 안 먹게된다
먹는 것을 혐오하게 된다
아마 이건 식욕의 위장만 빈 것 아니라
다른 욕의 장기도 비었을 것 이야

자신을 파는 여자를 만났어 좋았지만 좋지 못했어
진심으로 웃지 못했잖아 공허한 웃음 슬펐어

오래된 친구들을 만났어 여전히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
나는 예의상 웃어주지 슬퍼지지 벗어나고 싶어지지

술을 마셨어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이런 걸 왜 마셔

약을 받았어 그 세계는 너무 좋은데 기억 나진 않네
다시 가고 싶어 미친듯이 몸이 떨려 점점 불안해져만 가

약에 쩔었지만 약이 싫어서 거리를 나갔어
기분이 개같을 땐 거리를 걷는게 좋았었어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어

몇 일을 굶은 건지 너무 배가 고팠어
최근의 식사가 전혀 기억에 없어
음식 냄새에 아무 문을 열고 들어갔어
그제서야 내가 젖어있단 걸 알았어
비가 오는 거릴 걷고있단 걸 알았어
안은 너무 따뜻하고 젖은 몸이 말라갔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 생각했어
어서 빨리 여길 나가야겠어
축축한 몸인 나

따뜻한 너
그런데 네가 내개 말을 걸어줘
따뜻한 말, 무슨 말인지도 그건 기억 안 나
따뜻한 기운에 나는 녹았어 그게 기억 이 나
젖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 녹았다고 느껴
녹아가는 따뜻한 얼음이 돼
사람 하나에 말 하나에 웃음 한 번에

그게 일 년 전이지
난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약에 쩔어
널 회상하고 있어 네게 가고 싶어 하고 있어
난 여전히 배가 고파
내 장기가 널 원해
내가 가진 것들로는 배를 채울 수 없어
나 미쳐 가고 있어
나도 알 것 같아 젠장
너무 오래 장기를 비웠어
내 장기 다 쪼그라들었을 거야
하지만, 젠장, 그냥, 사람답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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